얼마 전 서울 집에 머물 때다. 이곳(조토마)에서 사귄 정말 반가운 지인이 전화를 주셨다. 멀리 밀양 땅에서KTX를 타고 매주말 태극기 대열에 참여하는 극열우국지사다. 가끔 이곳 게시판에 동지규합을 위한 연판장도 돌리고 격문도 올리고 있다. 물론 개별적으로 내게 동참을 종용하기도 한다.
어쨌든 그 양반만 전화를 주셨으면 그냥 안부전화 또는 열심히 탄핵반대운동을 하시라고 격려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동행이 있다며 소개를 하는데 꼭 뵙고 싶었던 교수님 한 분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마침 청와대 뒷산인 북악을 올라 서울 장안을 내려다보고 오늘날의 기막힌 사태에 울분을 머금고, 마침 하산 길 우리 집 앞을 경유하는 터라 급히 집근처의 식당으로 안내를 드리고 나갔다. 이미 글로서 통성명이나 수인사는 당긴 터 이고…그 반가움이야…..
식사를 한 뒤 태극기 휘날리며…동참을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급한 일이 있다며 사양 아닌 거절을 하고 두 분의 무사 안녕을 빌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 했다. 그 뒤 매주 두 우국지사님은 지금도 함께 하기를 종용한다.
이곳 게시판에 또 열렬한 우국지사들이 많다. 특히 나와는 호형호제하는 이창목님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는 송창석 사장님 같으신 분은 벌써 근 20년 가까운 세월 우국모임에서 안면을 터고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으며 이 분들 역시 나를 태극물결에 합류하라며 권유가 아닌 종용을 하고 있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게시판의 애국지사 분들이‘방탄(탄핵방어)집회’에 참석하기를 권유하지만 난 미동도 않고 있다.
애국집회, 종북좌빨정권 10년간은 정말 애국집회가 많았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나는 중국에 상주하고 있었으며 모모한 애국집회가 있다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 가며 동참 했었다. 당시 조선일보의 혜택을 입으며 애국 또는 우국지정을 보탤 수 있는 카페‘시대유감’이라는 인터넷 공간의 카페지기를 오랫동안 했기에 명목상 아니 올 수도 없었거니와 그 자리를 떠났어도 꼭 참석을 했다. 그것도 그냥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애국 우국 단체를 독려하기 위해 헌금과 격려금을 희사해 가며.
그렇게 시간과 금전과 정성을 다한 결과인지 잃어버린 10년 세월을 종지부 찍고 보수정권이 태동했던 것이다. 물론 그 때 그 당시 민주시민의 활약상에 대해 생색을 내자거나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것은 아니고 다만 내 나라 내 조국을 위해 비록 미약하지만 열심을 다 했다는 것을 밝힘이다.
삼불고(三不顧)라는 말이 있다. 처자불고(妻子不顧), 가사불고(家事不顧), 생명불고(生命不顧)를 말함이다. 그 옛날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를 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참가했던 독립투사님들은 처자와 집안일 더불어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애국을 했던 삼불고가 생활신조였다.
오늘날은 어떤가? 좌파정권 당시 구국을 위한 집회를 할 때, 그 때나 지금이나 집회에 참가하는 열렬 애국지사들은 심하게 얘기하면 거의 허리 꼬부라지고 손등이 쩍쩍 갈라진 자칫 무식하고 배운 것 없는 무식한 노인네들의 모습이다. 난 이게 싫다. 원래가 불학무식한 놈이 무식이 탄로 나서가 아니다.
캥거루族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이지만, 그런데 좀 더 확대해 본다면 캥거루족은 경제적 문제에 국한 된 것만이 아니다.
나라가 어렵고 국난이 닥치기만 하면 어째서 늙은이들만 태극기를 들고 부정에 항거하고 더우나 추우나 아스팔트로 나가야 하는가? 젊은 놈들은 3류 딴따라의 블랙코미디를 보거니 이 심각한 국난 속에 노래 부르고 벌거벗은 사육제를 벌이며 즐기고 있는데 어째서 늙은 노인네들만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가? 자식들을 위해 할 큼 했고 그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놨고 산을 만나면 길을 닦으며 이만큼 이 나라를 꾸려 왔다.
썩 좋지는 않아도 입힐 것 입히고 먹을 것 먹이며 좋은 교육시켜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도 이루어 주었다. 뭘 더 바라는가? 뭘 더 해줄까? 오야! 그래! 마음은 저 젊은 놈들이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싶다. 원래 부모마음이란 게 그런 것 아닐까?
그러나 이젠 팔다리에 힘도 빠지고 허리도 휘고 기운도 없다. 무엇보다 늙은 부모 슬하에 기대며 아직도 없는 기운으로 아스팔트로 나아가 저희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를 비웃고 폄하하는 그 놈들이 나는 싫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더 이상 자식새끼들을 위해 희생할 마음 추호도 없다. 나도 여생을 편히 즐기며 제대로 된 코미디나 공연을 즐길 자유와 권리가 있다. 이젠 더는 자식 놈들을 위해 그 무엇도 내 줄 수 없다. 이 놈들아! 망해 봐라! 망 한 맛이 어떤 지 단단히 느끼고 절감해 보라는 것이다. 빨.갱.이 세상이 되어 헐벗고 굶주리는 보릿고개 맛도 보라는 것이다. 난 그래서 더 이상 절대 그 어떤 우국집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데레사
2017년 1월 10일 at 8:46 오전
화가 많이 나셨나 봅니다.
나라가 망한 후 아차해도 소용 없지요.
철부지 아이듵에게 부채질을 해대는
어른들이 더 한심하죠.
그러니 국회의원도 재선으로 끝내도록
해야 합니다.
ss8000
2017년 1월 11일 at 3:59 오전
시위 하시는 노인네들을 보면 처참한 생각까지 듭니다.
무엇을 위해 저토록 애국 대열에 나서는지…
젊은 놈들은 이 나라를 망해 먹지 못해 안달인데
그게 화가 납니다. 그래서 제대로 망해서 그런 놈들이
그리고 그런 놈들의 후손에게 빨. 갱. 이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보여 주어야 합니다.
비사벌
2017년 1월 10일 at 2:58 오후
헌재는 박대통령7시간을 더 자세히 밝히라고 하는데 뭘 밝히라고
하는지? 탄핵하고 무슨관계가 있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네요.이런사람들이
헌법재판관이라니…. 2002년6월29일 연평해전으로 해군6명이 전사했는데
다음날 월드컵구경하러 3일 나라를 비운 대통령은 괜찮고.
이건 개나 소도 웃을일입니다.
ss8000
2017년 1월 11일 at 4:08 오전
어떨 때 나라가 조만간 망하겠구나…하는 생각이 퍼뜩 퍼뜩 듭니다.
제 돈들여 놀러 가다가 죽은 아이들은 저토록 거국적으로 환대(?)하고
국방의 의무를 하다가 적의 기습에 목숨을 잃은 군인은
개 취급(언젠가 저희 집 개가 아파 병원에 하루 입원 시켰는데
그 다음 날 죽엇습니다. 죽은 개를 집으로 가져 가겠느냐고 하기에 그럴 수 없다고 하니
하루 저녁 치료비와 장레비 100만 원을 달라는 겁니다. 어쩌겠습니까. 할 수 없이…)정도도 않으니…
누가 앞으로 군대를 가려 할 것이고’
간들 의무를 다하겠습니까.
아! 이 나라 참….
연담
2017년 1월 11일 at 9:21 오후
저도 오선생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렇게 철없이, 생각없이 행동하는 인간들때문에 나라가 망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 살았지만 애들은 어떻게 하냐고 넋두리 하는 친구들에게
저는 일부러 야멸차게 말합니다.
“자업자득!”
부모세대가 전쟁의 허허벌판에서 이런 나라를 만들어 주었는데
헬조선이니 어쩌니 하며 배부른 소리 하는것 들으면
너희는 망해서 고생을 해봐야 겠구나…호강에 겨워서….
고생이 무엇인지, 헐벗고 굶주리는게 무엇인지 알게될때
정신 번쩍 나겠지요.
ss8000
2017년 1월 12일 at 4:46 오전
공감을 해 주시는 분도 계시니 감사합니다.
문제는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는 거지요.
젊은 놈들은 평화 집회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위기를 웃고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 국가의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데
늙은이들이 나라를 구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안스럽고 화가나서
해 본 소립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저는 그 대열에 동참을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몇몇 동지들을 위해 그 장소에서 식사라도 대접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