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릴 때(중고시절)는 M.R.A(Moral Re-Armament)운동 즉 도덕재무장운동이라는 게 있었다. 무사(無私)·순결·사랑·정직의 4가지를 신조로 하여, 인종·종교·계급·국적의 구별 없이 화합할 것을 역설하며 국제간의 상호 이해로써 평화를 확립하여 인류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목적 아래 발족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건방진 운동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유야무야 된 것은 틀림없다. 제 나라 저희국민끼리도 지켜지지 않는 도덕을 국제적으로 지키자고? 그래도 그때는 그런 운동을 할 수 있는 위치도 명분도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 교육 가운데‘도덕책과 도덕시간’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도덕책과 도덕수업시간이 여름날 입는 삼베 잠방이 사이로 방귀 나가듯 슬그머니 없어지고 말았다. 워낙 도덕적으로 잘 교육이 되어 도덕 스승님들의 하산 명령을 받은 탓인가?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수년 전, 이태리 나폴리를 출발한 증기선은 뱃고동 소리도 요란하게 미국 뉴욕港을 향하여 힘차게 달리기 시작하였다. 지중해를 지나 지브롤터 해협을 벗어난 증기선은 일로일로 최종 목적지 뉴욕을 향해 달린 결과 대서양에 진입한 것이다. 그 배의 승객 대다수는 유럽 생활을 접고 기회의 땅 미국을 동경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유럽 제국(諸國)에서 자신들의 조국을 떠나온 이민자들이었다.
선실의 한쪽 구석에는 나폴리를 출발할 당시부터 초라하고 남루한, 그러나 눈빛은 맑고 강렬한 소년이 있었다. 검푸른 대서양까지 오는 동안 그 소년은 먹는 것보다는 굶는 날이 더 많았다. 그 모습을 본 몇몇 사람들이 소년을 동정한 나머지 얼마간의 동전과 푼돈을 던져주기 시작했다. 그리곤 일행 중의 한 사람이 그 소년의 국적을 묻자, 소년은 힘차게 ‘이태리’라 했고, 금방 분위기는 싸늘해지며 이곳저곳에서‘이태리는 깡패가 많더군, 도둑도 많더군, 로마에 갔더니 협잡꾼과 날치기도 많더군…’하며 이태리를 모욕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었다. 잠시 그런 소리를 듣고 있던 소년은 갑자기 일어나 자신을 동정하여 던져 준 동전 따위를 자신의 조국을 비난하는 사람들 쪽으로 힘차게 집어 던지며 외쳤다.“나의 조국 이태리를 욕 하는 사람들의 도움은 필요 없어!!!“
그 뒷얘기는 솔직히 모르겠다. 위의 가슴 찡한 얘기는 거의 한 갑자 전 내가 초등학교 2-3학년 때 도덕책이던가 아니면 사회 교과서(어떤 띨띨한 느믄 고등학교 때 벌써 진시황 사기. 본기를 읽었다고 큰소리치지만…)에서 본 내용이다. 당시는 그 내용이 암시하거나 시사 하는바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자신을 동정한 어른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쯤으로 생각했고 그런 소년의 행동에 오히려 불만스러웠었다. 나 자신 어리기도 했겠지만, 가난한 당시의 우리 집 분위기로는 조국에 대한 비난 따위를 염두에 둔다는 것은 호사의 극치요 배부른 생각이라고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보다는 조국이나 애국이라는 의미조차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대저 애국이란 무엇일까? 사람 개개인에게 인권이 이고 체통과 체면이 있는 것처럼 나라도 국권(國權)과 나라로서의 체통 체면이 있는 것이다. 나라의 체통과 체면이 깎기고 국권이 무너지면 그것은 이미 나라가 아닌 것이다. 이름 모를 이태리 소년은 자신의 나라를 비난한다고 배고픔과 고난의 가시밭길을 스스로 택하며 나라의 체통과 체면을 살린 것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구걸하지도 않았고 누가 알아주는 이 없건만 나라의 자존심을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였던 것이다. 애국이 총. 칼 들고 전장에 나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 이태리 소년의 애국적 행동을 읽고 한 갑자(甲子)가 지난 오늘에도 기억 할 수 있었던 것은 도덕교육을 통한 애국이라는 것이다.
참 애국자는 나라가 어려울 때 굳건히 뭉쳐 난국을 타개해 나가는 사람들이 애국자다. 연평도가 주적으로부터 쑥대밭이 되던 날, 또는 적의 공격으로 우리의 장병이 스러지던 연평 해전을 두 눈 까리로 빤히 보고도 해외로 축구경기 구경 가는 대통령이라는 놈 나 역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무능해보이고 그리 얄미울 수 없어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로 저주를 퍼부은 흔적이 지금 이곳 게시판에 남아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잠정적 적국에 조공외교를 펼쳐 국가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놈들, 지가 벌써 대통령이나 되 것처럼 득의만만해 하는 놈과 한 쪽 눈알을 번득이는 자와 부화뇌동하여 대통령에게 날리는 독설을 멈추고 그로 하여 구심점이 되게 하여야 한다. 아무리 미워도 그녀는 아직 우리의 대통령이고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를 트럼프가 아베가 시진핑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
대통령과 함께 우리 스스로 풀어야 한다. 그게 이 난국을 타개하는 우리의 애국이다. 우리 애국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