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일본을 배우자!!!(3)

또 짱돌 날아 올 얘기지만 솔직히 내게 일본은 배움의 대상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중국에서 약15년 상주하며 느낀 소회다. 우리 한국인들 정말 무례하고 부끄러운 족속이라는 것 자백해야 한다. 중국에서 15년 간 이런 저런 아파트를 임대하며 상주했는데, 한 밤중에 더러는 새벽녘에 술이 취한 채 고성방가가 울려 퍼지고 소란이 일어 귀 기우려보면 틀림없는 한국 사람이다.(조선족 포함. 그 피와 DNA가 어디 가겠는가?)

그런데 이상한 점은 15년 간 살면서 길거리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거나 비틀거리는 중국인 역시 보지 못했다. 어떤 유흥점이나 먹을거리 골목에서(먹자골목) 대취하여 시비를 걸거나 야단을 피우는 놈들은 멀리서 보아도 분명 한국인이다. 같은 아파트에 서양인도 일본인도 함께 살아 보았지만 그들이 우리처럼 몰려다니며 그런 난동(?)을 보이는 걸 보지 못했다. 정말 시끄러운 족속의 낯 뜨거운 장면들이었다.

어떤 경우 일본인들은 집단으로 살면서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다. 어떤 동(棟)은 일본인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동이란다. 비단 중국 뿐 아니다. 유럽. 남미 제국에서 그들의 그런 생활습관 내지 태도를 감지할 수 있다. 이런 그들에게 엽전들은 입을 비죽거린다.‘닌자나 낭인 같다는 등…’개뿔! 여자가 셋만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하지만 어떨 땐 셋도 많다. 그것도 사내 놈 둘만 되도 아파트가 공명(共鳴)에 떨고 주파수 때문에 접시 깨지는 대신 나 같은 놈 잠에서 깨지는 것이다.

부산 사격장 화재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 유족들의 모습이 간간이 tv화면에 비추인다. 만약 그와 똑같은 사고가 일본에서 일어나 우리 사람이 희생되었다면 어땠을까? 유족들이 주재국의 외교관들이 과연 그토록 절제되고 침착한 대응을 할 수 있었을까?

통곡은 고사하고 일왕이나 총리더러 사죄하라며 악을 쓰지 않았을까? 방성통곡을 하며 살려 내라고 난장을 부리지는 않았을까? 죽음을 미끼로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겠다며 시신운구를 거부하지는 않았을까? 이 모든 것들을 의문부호로 끝맺음 했지만 100% 그랬을 것이고 그렇게 행동들 한다.

이 나라의 어리석은 안전 불감증에 영문도 모른 채 졸지에 희생된 일본인 그들 유족들은 대성통곡 대신 슬픔을 냉정할 정도로 인내하는 모습에 나는 진심으로“일본이 존경스럽다.”그런 유가족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이 나라의 총리가 달려가 조의를 표하며 문상을 했다고 “총리가 무릎을 꿇었다”라며 개소리 치는 미/친/놈들이 있다. 그것이(총리의 사과)“그토록 중대한 국가차원의 문제냐?”고 분통을 터트리는 인간 말자들이 있음에 나는 분노 하는 것이다.

우리네가 다른 나라에 가서 그 어떤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을 때 과연 일본인 그들처럼 그토록 침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도저히 자신이 없다. 그래서 한결“일본이 존경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역지사지라 하지 않던가. 모든 걸 상대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일본인 그들은 우리 스스로를 개조하기 전엔 따를 수 없는 참 1등 국민이라 하겠다. 그래서 또 “일본이 존경스럽다.”

 

2009년 11월 중순의 어느 날 씀.

 

덧붙임,

길게 얘기 할 거 없다. 오래 된 얘기도 아니다. 아니 지금도 그 지긋지긋한 파렴치함에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세월호 사태는 오늘도 반정부 반정권의 자양분으로 삼고 심지어 흡혈귀처럼 빨대를 꼽고 피를 말리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사고현장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일본인의 유족들에게 총리가 사과를 했다고 무릎을 꿇었다면 미친개처럼 짖어대든 엽전들을 두고 일본이 속으로 얼마나‘역시 조센징’이라며 비하를 했을까. 만약 대통령이 사과를 했다면 폭동이 당장 일어났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일본은 우리의 스승이고 그들과 대등 해 질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워 절차탁마(切磋琢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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