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덕(德)을 짓는다는 것.(1부)

한동안‘산골일기: 장모님’편을 쓰다가 그만 두었다. 솔직히 매일 매일 스트레스 받고 갈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게시판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장모님’에 대한 부정적 표현밖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내 장모님인데, 곱게 길러(사실은 마누라 장모님께 항의 할 때 보면‘어릴 때 나만 그리 볶아 대더니 아직도 나를…’하는 식으로 얘기한다.)나 같은 놈에게 귀한 딸을 보내 주셨으니 감사히 생각하는 게 바른 생각일 것이다. 라고 하면서도 나는 지금 화가 나고 갈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장모님께 화가 나고 갈등하는 것 보다는 처가 식솔들에게 내는 울화고 갈등이라는 게 더 정확하다.

돌아보니 산골일기, 장모님에 관한 글을 쓰다만 게 작년11월12일다. 그래도 잘 먹고 잘 사는 작은 처남 놈에게 매월10만(돈이 문제가 아니라 상징적 의미)원 보내라고 했다가, ‘노인연금21만 원 나오는 데 무슨 돈이 필요합니까?’라는 소리를 듣고 개/새/끼..소새끼…망아지새끼 등등 욕을 실컷 했다는 썰도 풀었지만 작은 처남은 약속대로 꼬박꼬박 10만 원(그래봐야 12월. 1월 두 달치, 2월 달은 아직 안 가봤음.)씩 입금이 되고 있다.

내가 쪼잔하게 이런 것까지 계산은 않으려 했지만….. 장모님은 5천 원짜리 청심원 하루에 두 병(많게는 3병)에, 판피린 매끼니(이걸 먹어야 소화가 된단다), 쌍화탕 역시(끼니마다), 병원비, 약값(별도), 미장원(아직도 매일 거울 앞에서 머리를 다듬는다.),난방비, 전기세(tv 하루 종일), 식음요대, 군것질, 전화요금(아들딸에게 매일 수십 통 전화를 해 댄다) 등등….1월 달 -835,000원, 2월 달 -797,000원…. 3월도 벌써(어제) 난방용 유류대(약3드럼)가 44만여 원이 나왔다.

지금 나는 머리털 나고 생전 쓰 보지 않았던 가계부를 다 쓰고 있다. 노인연금21만 원이며 모든 게 해결 되는 것으로 아는 저 새 대갈빡 작은 처남 놈이 혹시라도, 매달 10만 원씩 보내 주었는데 그 돈 다 어디 갔느냐고 소리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참…이 나이에 가계부를 다 쓰고 있는 것이다. 10만 원 얘기 꺼냈을 때 마누라는 제 오빠 성격을 알고서 그러는지‘우리가 덜 쓰고 그거 요구하지 말자’고 했지만, 나중에라도 그 놈에게 변명할 여지를 만들어 주자는 뜻에서 상징적 의미로 받아 내는 것이니 당신은 빠지라고 소리를 냅다 질렀던 것인데 차라리 마누라 말을 들을 걸 후회가 된다.

독한 년(놈)들, 작년11월 10만 원을 요구할 당시 나머지 4남매가 공히10만 원씩 보내 주기로 했다. 그 정도면 내가 좀 보태고 충분히 노인네 봉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작은 처남 놈 외에는 어떤 놈(년)도 땡전 한 닢(아! 그러고 보니 처제가 청심원 20병 지난 달 보내왔다)보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슨 빚쟁이처럼 독촉할 수도 없고…. 그런데 정말 웃기는 건 나의 이런 불만을 토로하면 5남매(마누라를 포함한)가 하나같이 양노원이나 노인병원으로 보내자는 것이다. 그긴 공짜인가?(다행히 본인 스스로 끓여 잡수시니 그 날까진…하고 그 따위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함.)

솔직히 돈도 돈이지만 지금 나를 흥분케 하는 것은 처가 식솔들이다. 저희 엄마랑 매일 통화를 하는가는 모르겠지만(마누라 전언에 의하면 자신에게도 하루에 열 번은 넘게 전화가 온단다. 아예 전화기 엎어 놓는단다. 이런 식으로 자식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11월의 마지막 회동 이후 어떤 년(놈)코빼기도 안 비치는 것이다. 작년 설날이나 추석까지만 하더라도 명절 쇤다며 문경의 큰처남 집으로 가며 장모님을 모시고 갔다가 다시 이곳에 모셔오는 혜택(?)도 있더니만 이번 설엔 아예 전화 한 통 없이 저희 어머니를 보러 오지 않았다.

나는 이게 화가 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장모님 말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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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수증을 첨부하여 가계부를 쓴다. 적자가 나도 보상 받을 길 없는…그러나 나중에 처가 식솔의 감사나 청문회를 대비하여 나는 오늘도 가계부를 쓰고 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3월 2일 at 8:49 오전

    그 장모님도 기네스북에 오를만 하군요.
    무슨 약을 사탕 먹듯 먹어요?
    판피린 같은건 어쩌다 한병도 망설여야
    하는데 매 끼니마다 드시다니요.

    속 상하시겠어요.
    그러나 그 또한 내복이거니 하셔야
    마음이 덜 힘들겁니다.

    • ss8000

      2017년 3월 2일 at 5:02 오후

      그래서 이젠 정말 마음을 내려 놨습니다.
      차츰 얘기를 하겠지만,
      장모님 보다 정말 싸가지 없는 개 자식들이 더 문젭니다.
      속상해서,,,정말 생각 같아선 당장 처남 놈들 집구석으로
      모시고 가야 하는데,,,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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