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캐나다(5신信):좋은 인간만 있는 게 아니다.

오늘인가 어제인가(시차가 있으니…)재미난 기사가 있다. 세계155 개국 중에서 노르웨이가 가장 행복한 국민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년 조사(157개국 대상) 때 58위에서 두 계단 상승해 56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기사엔 이런 것도 있다.

 

매년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순위를 발표하는 미 주간지 ‘US 뉴스 & 월드 리포트’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의 하위 항목인 ‘국력(Power)’ 순위를 지난 1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 한국은 10점 만점에 4.9점을 받아 종합 1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군사력(8.3점), 경제적 영향력(7.1점), 국제 동맹(5.4)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정치적 영향력(2.5점), 지도자(1.4점) 점수는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머물고 있는 캐나다는 어떨까? 캐나다는‘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2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국력 순위로 따지면 우리 보다 한 단계 아래인 1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국력이 높다고 해서 행복한 국민이 아니듯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국력이 높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하긴 핵폭탄 만들었다고 큰 소리 치는 북괴는 이런 통계심사(?)에서 아예 낯짝을 내밀 수도 없었다니.

 

캐나다는 세 번째 방문이고 상대적으로 미국은 보따리장사를 위해 자주 드나든 관계로 10여 차례. 그런 생각을 가져서 그런지 미국과 캐나다는 가장 닮은듯하지만 상이한 나라다. 이미 출입국관리들의 태도나 표정도 밝혔지만, 미국인은 깍쟁이(깍쟁이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세태에 많이 민감한 그런…)서울 사람 같다면 캐나다 사람은 맘씨 좋은 충청도나 강원도(그렇다고 충. 강이 모두 맘씨가 좋은 건 아닌데도…)아줌씨나 아자씨 같은 느낌? 그게 정확하진 않아도 비스무리한 표현 같다. 그만큼 캐나다는 호감이 가는 나라다. 그렇다고 캐나다 인간들이 다 호감 가는 것은 아니다.

 

정말 오랜만에 아니 여기 오고 처음 햇살을 구경했다. 답답하고 울울한 심사를 벗겨내기 위해 쌍둥이들과 함께 근처 호수공원이 있다기에 큰딸아이에게 그곳으로 태워 달라고 했다. 쌍둥이가 그네를 좋아해 그네를 타고 있는데 백인 아이가 쌍둥이가 타고 있음에도 그네를 붙들고 당장 내리라고 한다. 저만큼 떨어져 보고 있었는데, 더 약이 오르는 것은 덩치가 남산 보다 더 클 듯싶은 그 아이의 아비였다. 그런 행패를 보고도 그냥 웃고만 있는 것이다. 성질 같아선‘아 새끼 버르장머리 똑 바로 가르치시오!’라고 하고 싶지만 남산만 해도 한 번 덤벼 보겠는데 남산 보다 조금 더 큰 듯 하고 또 내 나이 70만 아니더라도 한 번 부딪쳐 보겠는데 노익장을 과시 하기엔….. 이젠 겁부터 난다.

 

쌍둥이‘수아야! 주아야!’이름을 부르며 오히려 피했다. 우리 쌍둥이 비겁한 할아버지로 매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약 세 시간을 쌍둥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손녀 은비 학교가 어디 있는지 또 궁금하여 시간에 맞춰 도착한 큰딸에게 그곳으로 안내를 받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마침 빨간 불이 들어와 차를 멈추고 법규를 지키고 있는데 어디선가 지축을 울리는 소음(오디오를 최대한 올린…)이 들리는가 싶었는데 새빨간 폰티악 인지 머스탱(Mustang)인지 뚜껑열린 차가 오른 쪽으로 다가서기에 바라보니, 귀걸이 코걸이까지 한 백인 젊은 놈이 힐끗 쳐다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시 굉음을 울리며 급출발을 하며 밖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삐죽이 내미는 것이었다. 내가 운전을 하고 있었다면‘이런! 개xx!’라며 따라 갔을 테지만…딸아이가 운전을 하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내 말이 캐나디언이라고 모두 충. 강 아짐씨 아자씨는 아니더라는 거. 웃기는 늠이지 뭐가 불만이 있다고 쌍욕을 하는냐 이거다. C부럴 캐나디언! 그토록 캐나다가 캐나다 사람들이 좋았는데…..그 C부럴 인간 때문에 캐나다에 대한 좋은 인상이 반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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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만 느낀 게 아니다.서양 어디를 가든 조수(鳥獸)들이 사람 겁을 내지 않는 거다.

작년 뉴질랜드 갔을 때 어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는데 참새가 손 닿을 곳에 날아와 앉으며 혹시 뭐라도 줄까 기다리며 날아 가지 않았다. 위의 사진은 바로 내 발 앞이다. 오리와 기러기들이 나를 반긴다. 혹시 먹이라도 줄 줄 알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곳을 찾는 조수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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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맑은 하늘 같다. 우리의 가을 하늘이 가장 맑고 푸르다고 자랑하지만 그거 국수주의자들이 하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뉴질랜드나 호주의 하늘을 보면 정말 눈이 부셨다. 북반구의 캐나다도 창공의 푸르름이 남다르다.날씨가 찼지만 춥다기 보다 오히려  코 끝이 시리도록 바람이 시원했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호수가 있다는 건 경이롭다. 물론 우리에게도 인공호수가 있는 일산 같은 곳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호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자연 그대로의 호수다. 산책 길을 따라 한 바퀴 돌면 2km가 조금 넘는…나는 세 바퀴를 돌았다. 특히 호수 주변의 고급주택들은 한 번쯤 살아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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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손녀들과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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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너무도 특이 하다.

2 Comments

  1. 김 수남

    2017년 3월 22일 at 11:28 오전

    네,그런 일이 계셨군요.많이 언짢으셨겠어요.덩치 큰 아저씨의 무례함도 운전하며 욕한 사람도 아주 드문 일이긴 한데 그 사람들 때문에 상하신 마음이 속히 또 아름다운 자연과 다른 따뜻한 이웃 분들을 통해 잘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으로 드디어 선생님 모습을 뵈니 너무 반갑습니다.
    수아 주아도 너무 귀엽고 예쁩니다.이모네 집에서 이종사촌 언니랑 즐겁게 잘 지내다가 건강하게 귀국하길 기도합니다.아이들은 캐나다를 참 좋아합니다.아마 수아 주아도 또 오고 싶어 할거에요.자녀 분들과 지내시면서 행복한 추억 많이 담아 가시길 기도합니다.

    • ss8000

      2017년 3월 23일 at 3:07 오전

      언짢기는요. 어딜 가나 그런 류의 인간은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라고 없겠습니까? 우리 보다 좀 못한 동남아인들을 대하는 걸 보면
      불과 수십 냔 전만 하더라도 그들 보다 훨씬 못 했으며
      마치 주인이나 산전처럼 구는 이 땅의 사람들이 좀 많습니까?

      그러나 인종 차별이 있다고는 하지만
      캐나다나 미국이나 우리만치 심하진 않은 듯 합니다.

      그런 인간이 있으면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그걸 갈구려고 하면 싸움 나는 거죠.

      그걸 건 마저도 추억으로 담아 가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수남님 같으신 분들이 계시니 우리 교민 사회가
      무척 밝고 맑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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