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메이드(hand made), 이른바 수제품(手製品) 또는 수(手)작업을 의미한다. 예술품이 아닌 상품(商品) 또는 장식품을 인간의 손으로 직접 만들면 정교한 기계로 찍어낸 것보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가격은 훨씬 높이 쳐 준다. 일반적으로 인건비가 비싼 서양이나 선진국들은 기계로 양산해 낸 제품보다 수제품(手製品) 핸드메이드를 더 선호하고 가치를 인정해 준다. 비단 그들뿐이랴? 먹고살 만 하다고 우리 역시 그런 풍조다.
지난 1월초에 가고 실로 오랜만에 중국출장을 갔다. 어째서 오랜만인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이번 출장에 특별한 느낌을 받았기에 한 썰 하려는 것이다.
인류의 4대발명품 종이, 화약, 나침반 그리고 인쇄술이라고 하는데 그걸 모두 중국인들이 만들어 냈다고 배웠다. 그만큼 중국은 예로부터 문명국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문화나 문명이 중국을 통해서 전수되고 익히고 배웠던 것이라고 인정할 건 인정해 주자. 그랬던 중국이 근세기 접어들며 열강의 밥이 되고 반찬이 된 후 공산국가로 거듭나며 문화와 문명의 침체기를 맞고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진 건 두 말하면 입 아프고.
한중수교 이후 중국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우리의 50년대 말 또는 60년 대 초의 모습이었다. 생필품 하나 제대로 생산이 안 되던….예를 하나 들자면, 현대 엑셀이나 대우의 르망 중고차가 택시로 거리를 누볐는데 우리 같았으면 폐차 되고도 남을 그런(문짝도 제대로 안 닫히는…)썩은 차가made in korea(외제) 라고 기본요금10원(元:1600원)을 더 받았다. 당시는 아프리카 오지 국가나 진배없었던 시절이다.
욱일승천(旭日昇天), 일취월장(日就月將)이런 수식어를 달지 않아도 그들의 발전상은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 한강의 기적이 있었다면 양자강이나 황하의 기적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다행히 우리는 문재인의‘모세의 기적’버금가는 치적이 있지만…)며칠 전에도 그런 보도가 있었다. 우리의 이런저런 선진기술들이 중국에 의해 거의 따라잡히거나 조만간 그들이 능가할 것이라는 끔찍한(?)보도 말이다.
그런 보도를 자주 접해서 그런가? 중국에 갈 때마다 그들의 풍조나 풍물을 자연스럽게 피부로 느낄 때가 많다. 문화나 문명적으로 뭔가 우리가 한 발짝 앞서가는 느낌? 그리고 그들이 열심히 따라하는 느낌. 꼭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확실한 그런 느낌이 있다. 아직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하이패스만 해도 그렇다. 수년 전부터 중국의 모든 톨게이트가 하이패스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전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중국의 톨게이트를 통과할 땐 차단봉과 함께 복무원이“니호, 짜이찌엔”을 외치며 요금을 받았다. 때론 그게 정겹고 그랬다.(물론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그런데 이번 출장에 유심히 살펴보니 현재의 우리제도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즉, 고속도로 통과 카드를 복무원이 일일이 빼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우리처럼 기계화 시킨 것이다. 순간 편리하다는 느낌(하기는 내가 직접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보다,“어쭈구리? 이 놈들 망조(亡兆)가 들었군!”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린다.
중국이 오늘날 경제대국이 되고 G2의 면모를 과시하는 원동력이나 밑거름이 뭘까? 넓은 국토도 과학의 힘도 아니다. 14억이라는 거대한 어쩌면 무지무지 부러운 인구다. 그 인구가 값싼 노동력으로 오늘을 일구어 낸 것이다.
이것을 바꾸어 얘기하면‘한강의 기적’도 출발시점에서 값싼 노동력(황제노조가 없는..)이‘(가발, 아티피셜 따위의…)핸드메이드’를 지구촌 만방으로 수출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양자강의 기적이나 황하의 기적이라고 다를 리 없다. 그런데 14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첨단 기계화되고 인간의 손이 필요 없어진다면 그것은 과학이나 기계의 혜택이 아니라 그것에 의한 부작용과 멸망의 전조인 것이다. 장담하지만 두고 보라고….
그런데 중국의 망조(亡兆)를 바라보노라니 우리의 현실이 턱 앞을 가린다. 문재인의 대통령후보 공약 중 제1을 차지한 게‘일자리 창출’이었다. 내가 문재인을 가장 싫어했던 부분이 바로 이 공약이었다. 나는 20-30년 전부터 주창해 왔다. 과학이 발달하고 기계가 첨단화할수록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골백번도 더 썰을 풀었다. 내 비록 고교중퇴생이나 다름 아니지만 동물적 감각이나 촉(觸)은 있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요즘같이 많이 배우고 석박사가 남아도는 세상에‘일자리 창출’이라는 제1공약이 먹혀들어가고 그것으로 대통령으로 당선 시킨다면 이런 나라 또한 희망이 있을까? 우리의 선진기업들이 어째서 자꾸 해외로 엑소더스를 할까? 그럼에도 황제노조는 더욱 공고해지고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들어있는 대한민국 경제에 재벌기업이라면 이를 간다는 친구를 용인(用人)하고 공공부분 81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큰소리치는 꼬락서니라니….14억 인구야 망하던 말든 우리 소관이 아니니 남의 얘기로 치부하지만 문재인의 헛소리에 5천만이 방황할 게 그게 문제이며 안타까워 해 보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