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名馬) 이야기.

춘추전국 시대 때 얘기다. 명마(名馬)를 기가 막히게 알아보거나 조련하는 백락(伯樂)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하루는 왕이 그에게 명마를 구해 오기를 명했다. 말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 백락은 어떤 소금장수의 마차와 마주쳤다. 마차를 끄는 말은 한마디로 비루먹은 말이었다. 그러나 백락의 눈엔 어떤 말과도 비길 수 없는 명마였기에 거금을 주고 그 말을 사 가지고 돌아와 왕에게 보였다.

말을 본 왕은 불같은 화를 냈다. 명마를 구해오라 했더니 웬 비루먹은 말을 끌고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락은 왕에게 얼마간 시간을 달라고 간청을 한다. 백락은 비루먹은 말에게 나라 안에서 가장 좋은 먹이와 마구간을 내주고 전력을 다하여 보살폈다. 얼마지 않아 말은 비루먹은 모습은 간데없고 위풍당당한 천리마의 모습을 찾았다. 이에 왕이 몹시 기뻐하며 말 위에 올라 채찍을 한 번 휘두르니 말은 그 길로 천리를 질주했다. 이 얘기는 가끔 인재를 등용할 때 쓰이는 고사이기도 하다. 명마는 말을 기르는 주인의 손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고전을 읽어 보노라면 명마가 많이 등장한다. 과문한 탓이겠지만 여러 명마(名馬)중에도 기억 속에 남는 명마는 항우의 오추마(驁騅馬), 동탁-여포-조조-관운장 등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뀐 적토마(赤免馬), 유비의 적로마(的盧馬)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항우의 오추마(驁騅馬)는 검푸른 털에 흰 털이 섞이고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준마였다고 한다. 항우는 해하의 마지막 싸움에 패하며 스스로 자신의 목을 치며 자결을 했지만, 그가 살아 전장을 누빌 때 오추마의 위용은 필설로 다 하지 못한다. 오추마는 항우가 자결하기 전 아무리 채찍을 가해도 달리지 않았다. 패배를 직감하고 오히려 오강에 뛰어 들어 죽으며 주인과 운명을 같이 했다.

적토마(赤免馬)는 워낙 유명하여 명마의 대명사다. 원 주인은 역적 동탁이었으나 동탁이 여포를 제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뇌물로 바쳐진다. 여포는 적토마로 일세를 풍미하는 용장으로 거듭나지만 조조에게 죽임을 당하며 적토마는 조조가 주인이 된다. 그러나 조조 역시 관운장을 자신의 수하로 만들기 위해 세상의 온갖 보물과 미인 그리고 명마 적토마를 관운장에게 하사한다. 그러나 관운장은 끝까지 절개를 지키며 유비에게 돌아가며 보물과 미인은 몽땅 돌려주지만 적토마만은 자신의 소유로 삼는다. 관운장이 이 적토마를 타고 전장을 누빈 것은 상상으로만 하자. 관운장이 오나라 여몽에게 잡혀 죽을 때 적토마도 식음을 전폐하고 굶어 죽는 의리를 지킨다.

마지막 유비의 적로마(的盧馬), 조자룡이 어떤 전투에서 적장을 죽이고 말 한 마리를 전리품으로 얻었는데 그 말이 곧 적로(的盧)라는 말이다. 적로에겐 눈물샘이 보여 그 주인을 죽일 상이라 흉하다 하여 아무도 그 말을 타지 않으려 했다. 심지어 어떤 자는 유비에게 미워하는 자가 있으면 그 말을 주어 타게 하라며 권고까지 하지만, 말로 인해 나 살기 위해 어찌 남을 죽일 수 있느냐며 대인의 풍모를 보인다. 유비가 채모라는 적장의 속임수에 빠져 도망칠 때 적로를 타고 있었다. 거의 잡힐 지경 단계라는 큰 강을 만난다. 다급한 유비가 적로에게 자신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채찍을 휘두르자 적로는 단숨에 그 강을 뛰어넘는 기적을 보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갈량 버금가는 재사(才士) 방통이 어떤 전투에 참전할 때다. 방통은 유비에게 적로를 빌려 주십사 간청을 한다. 유비는 적로에 대한 사연을 얘기하며 빌려주지 않으려 했으나 방통은 어찌 말 한 마리가 장수의 목숨을 좌지우지 하겠느냐며 재차 조른다. 결국 유비는 방통의 간청을 못 이겨 적로를 방통에게 하사한다. 그 전투에서 하늘이 내린 천재 방통은 죽고 만다.

한 때 최순실과 정유라 사태 때 또한 말 한 마리가 등장한다. 그 말로 인해 나라가 뒤집히고 결국 정권까지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말이나 애완동물이나 다 제 주인 할 탓이다. 말이 주인을 어떻게 하는 게 아니라 주인(지도자. 고용주)이 말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말(인재. 피고용인)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말, 잘 고르고(등용) 길러야 하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마(愛馬)가 어제 아침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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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거금을 들이고 구입한 것이다.

앞에 것 한 장 빼고….

취득세 기타 등록비 보험 포함하여 6천5백….

내 전 재산의 반은 날아갔다.

나 자신의 버킷 리스트에 들어 있기에 좀 많이 무리 했다.

마누라와 싸움을 해 가며….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전화기 하나도 제대로 못 쓰는데…..

이건 거의 비행기 조종수준의 기기가 탑재 되어있다.

차량을 인도 해 주며 세 시간 가까이 사용설명을 들었지만 그가 돌아가고 난 뒤

그냥 까맣다. 전진과 빠꾸밖엔 모르겠다.

말이 아무리 명마(名馬)면 무엇하리오.

주인이 무식하니…. 좀 타다 아들놈에게 넘겨 주어야 겠다.

시승을 해 보니 고추 농사꾼 주제에….뭔가 어색하고 아무래도 격에 맞지 않는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8월 13일 at 8:48 오전

    연습하면 금방 익숙해 질겁니다.
    처음에 좀 허둥대겠지만 하나씩 익히다
    보면 금방 선수가 될텐데요.
    암튼 축하 합니다.

    • ss8000

      2017년 8월 14일 at 5:29 오전

      네, 그렇기는 하겠지만
      나이 먹어가며 자꾸 복잡한 걸 피하게 됩니다.
      저걸 언제 다 익히나? 하고 걱정이 되고요.
      아무튼 누님의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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