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미국 최대의 메이시(Macy’s)백화점에 어떤 아이템을 납품 하게 되었다. 물론 다일렉트(direct)가 아닌 서소문로에 자리 잡고 있던 한국지사를 통해서…정말 어렵사리 그들의 조건에 맞는 견본을 십여 차례 수정 제공한 후였다.
드디어 내가 제공한 견본이 합격하던 날, 그 때 내 공장을 담당하는(inspector)직원이 그런 얘기를 한다. “우리 ‘메이시’와 거래하는 업체는 자긍심을 가져야겠지만, 단 한 번이라도 관계가 소원 해지는 날 그 회사는 반드시 파산(bankrupt)합니다.”
그 얘기를 난 그냥 농담으로 알아듣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몇 년인가 별 탈 없이… 또 큰돈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거래를 해 왔다. 가격(단가)은 크게 좋지 않아도 주문량이 많아 공장 가동에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몇 년 거래 하다 보니 임금을 비롯한 생산원가는 올라감에도 같은 가격은 고사하고 일부 아이템은 기술축적이 됐을 것이라며 가격을 깎으려 드는 것이었다. 아무리 큰 거래처 이지만 더 이상 거래가 불가했다. 그런데 그 틈새를 파고든 경쟁업체가 있었고 결국 거래 중단이 되며 진짜 얼마 뒤 공장은 부도가 나고 말았다. 문제는 너무한 곳에(생산량의 7080%)집중했던 탓이다.
부도의 원인을 꼭 그 회사 거래 때문에 난 것은 아니지만, 그 후 그 직원의 의미심장했던 예언(또는 경고)적 발언이 맞아 떨어진 게 가끔, 어떨 땐 지금도 생각이 난다.(참고로 그 직원 지금은 나와 호형호제 하며 지내고 있다.)
좀 엄한 얘기지만 오늘날 한. 미 관계가 지난 날 내가 미국 최대의 메이시(Macy’s)백화점과 거래를 틀 당시 내게 조언(?)을 했던 그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 보다 광범위하게는 한. 중 관계와도 맥이 통한다.
첫째, 오늘날 우리 기업들이 중국의‘사드보복’이라는 마수에 걸려든 게 그렇다. 중국에 너무 의존한 결과 치도곤을 맞고 있는 것이다. 재벌이나 대기업이야 워낙 덩어리가 커서 쉽게 무너 지지야 않겠지만 웬만한 중소기업은 이미 거덜이 났을 것이다.
둘째, <<김현종 “트럼프, 한미 FTA 폐기 서한까지 작성…엄포 아닌 임박한 위협“>>
지구촌 모든 나라는 안보와 경제가 밀접한 관계가 있겠지만, 우리는 그 문제가 타국에 비해 샴쌍둥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칫 분리했다간 나라 숨통이 위태로운 그런 국가다.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와 남북대치가 그 현실인 것이다.
아무튼 북핵문제로 문재인씨가 미국을 두어 차례 드나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상을 잘 한 듯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입으로는 한. 미 공조를 읊조리며 생색을 내지만, 장소를 떠나 돌아서면 트럼프 대통령의 염장을 질러대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그 양반 성인군자라도 참을 수 없을 텐데 솔직히 인성이 성인군자는 아닌 것이다.
물론‘한. 미FTA 재조정이나 폐기’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이기도 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로 우리의 안보가 가장 급선무고 더불어 위중(危重)함을 넘어 경각(頃刻)간에 있다는 사실을 트럼프가 모를 리 없음에도 북핵을 뒤로 하고 갑자기‘엄포 아닌 임박한 위협’을 하는 것은 문재인씨의 대미 태도 때문임이 자명하다.
생각을 해 봐라! 미국은 고분고분한 국가에 대해서는 한 없이 선량하고 많은 혜택을 제공하지만 삐딱한 나라는 그냥 두지 않는다. 표시 나게 악의적으로 타격을 가하는 게 아니다. 그냥 철수만 하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미국에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오로지 세계평화를 위한 명목으로 수많은 혜택과 은혜를 입었다. 그럼에도 뱃속에 기름이 끼고 핏속까지 기름이 껴 고지혈증이 생길 정도로 먹고 살만 하자 종북좌파 정권만 들어서면 반미 구호를 외치며 미국의 염장을 질러 대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문재인씨가 야당에 있을 때나 대통령 후보가 되어서도 전 정권의‘한. 미FTA’체결을 두고‘제2의 을사늑약’이라며 입에 담지도 못한 악다구니를 했었고, 심지어 후보연설에서도 무슨 묘수나 재주가 있는 것처럼 흰소리를 치며‘재협상’을 외치며 개수작을 부렸던 것이다. 심지어 문재인씨의 개인기 썩은 미소로 호탕하게 한. 미 공조를 안심론을 외치지만 그럼에도‘외국인 채권 대량 매도’가 시작 됐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것이다. 경제와 안보가 함께 거덜 날 조짐인 것이다.
이렇게 안보와 경제가 개판이 되 가고 있는 이 마당에 문재인씨는‘”中관계 복원, 韓에 대단히 중요”하다며 헛소리 내지 공염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씨가 파안대소하며 말 할 만큼 간단한 거라면 외교부 주사 급이나 국방부 현역 병장 정도만 중국에 파견해도 되겠지만 과연 문재인씨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인가?
언젠가도 얘기 했지만, 내가 북괴를 가장 부러워하고 존경스러운 부분은 놈들의‘등거리 외교’수단이다. 북괴가 등거리 외교를 할 때는 중국. 소련(러시아) 둘 중 하나와는 관계가 악화되거나 소원 해 질 때 그 효과를 봤다.
미국 가서 미국에 고개 숙이고 중국 앞에선 얼방한 놈들을 파견해서 조공외교를 한다고 안보와 경제가 수습 될 줄 알지만, 결국 앞뒤 곱사등이가 되어 미몽을 헤매는 꼴이라니… 이것이 문재인씨의 딜레마요 실정(失政)인 것이다.
덧붙임,
대가리 숙이려면 어느 한 쪽에 확실히 숙이며 항복을 하거나 간청을 해야 하는 게 나라와 국민이 사는 길이다. 두루뭉수리 양시(兩是)론으론 대한미국과 문재인씨의 5년이 지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