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光棍節)에 대한 소고(小考)

광군제(光棍節): 중국에서 11월 11일 열리는 대규모 온라인 할인 행사. 중국 젊은이들은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독신자(光棍)의 날’로 불렀는데, 2009년부터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업체인 알리바바가 “독신자를 위로한다”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면서, 세계 최대의 쇼핑 축제로 발전했다.

 

<<<[세계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한국, 사드 해빙무드 타고 선전]

 

실시간 판매량 보던 직원들 환호

화장품 ‘ 90분만에 판매 신기록,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53% 늘어

이랜드도 사전 판매량 60% 증가

 

한국기업 매출액 최대 2배 늘었다

국가별 매출 3위서 5위 됐지만 사드 보복 감안하면 성적 좋아

·경제관계 회복 신호탄>>>

 

엊그제 11월11일은 우리는 某제과사의 과자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빼빼로 데이’로 불리며 소비자층을 유도했지만,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은‘독신자의 날’로 부르며 수년 째 이어오는 세계 최대의 쇼핑 축제로 거듭나고 있단다.

 

어디 기사뿐이겠는가? 난리도 아니다. 지상파도 종편도 대열에 빠지면 사운이라도 걸린 양 남의 나라 광군제 대박친 걸 뉴스 시간마다 내 보냈다. 그나마 우리 기업들이 그 축제의 한 모퉁이에서 선전을 했다니 위안을 삼기는 하지만 나름 씁쓸한 기분이 들어 한 썰 푸는 것이다.

 

세계인이 깜짝 놀랄 대박을 친 축제를 보면 어쨌든 중국 사람들다운 아니면 중국정부 다운 나아가 사회주의 국가의 어쩔 수 없는 한계에 기인한 변질 된 축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다른 신문도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선일보(현재는 유일하게 구독하는 신문이다)의 기본 면수는 36面이다. 그기에 더하여 별도의 섹션 별 부록으로 A-D까지 보통은 20面이 추가 된다. 평일이 이 정도고 주말엔 더욱 화려(?)한 섹션으로 나뉘어 각 가정에 배달된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한 권의 책으로 제본한다면 대충200페이지는 훨씬 넘지 않을까? 매일 배달되는 책 한 권으로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 철학. 교육..등등등…총망라된 지식을 습득한다면 까짓 석. 박사가 무엇이 부럽겠는가. 종이 신문을 읽자.(성질 내지 마라! 농담이다 농담^^)

 

다 그른 건 아닐 것이다. 내가 아는 중국의 신문은 보통 8面 이다. 어떤 신문은 8面으로 끝나는 신문도 있고 조. 석간을 나누어 16面으로 발행되는 신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문적인 용어를 몰라서 하는 얘기지만 신문의 크기도 우리 신문보다는 가로 5cm정도 작다. 여기까지의 얘기만 듣고 머리 나쁜 사람들은 저 늙은 놈이 뚱딴지 같이 신 새벽에 한. 중 양국의 신문 크기 비교냐고 야지 하시겠지만,,,,,

 

신문의 쪽 수가 많고 적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가끔 북한생활상을 TV로 보지만 소위 말하는 북한의 기관지‘로동신문’게시판에 피죽도 제대로 못 먹은 인민들이 그 게시판을 뚫어지게 보며 신문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60년대 아니 70년대 초반까지 우리네도 똑 같이 조. 석간이 배부될 때 각 신문사의 게시판(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에 새로운 보도가 걸리기를 기다리는, 세상 돌아가는 게 궁금한 군상들이 모여 들었었다. 그러나 당시의 사회상은 오늘날처럼 복잡다단(複雜多端)하지 않았고 따라서 알릴 게 별로 없었기에 우리의 신문들도 오늘날의 중국신문이나 북한의 로동신문 수준밖에 안 되었었다.

 

세상이 바뀌고 문명이 발전하고 새로운 문화가 굴러 들어오고 신. 구가 조화를 이루고 변화를 일으키며 문명국(민주국가)일수록 알 권리와 알릴 게 많아지며 매일 책 한 권의 분량의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굳이 제도내의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석. 박사가 될 수 있는 즉, 국민이 똑똑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얘기하면 빨. 갱. 이들은 위정자들이 인민들에게 알릴 것과 알리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고 통제해서 신문을 만들 게 하는 것이다. 즉, 대중의 우민화(愚民化)인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 단 하루를 정해 인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축제를 벌여 주는 것이다. 해방된 그날 14억의 인민이 환호하고 작약한다고 생각을 해 보자. 물경 14억이….

 

광군제(光棍節)의 진정한 의미는 그렇게 찾아야 할 것이다. 남의 나라 축제에 몽니를 부리거나 폄훼 또는 비판을 하자는 게 아니다. ‘사드보복’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도 중국을 드나들며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사드보복’에서 보복이 해제되고 한. 중관계의 회복단계라며 기뻐 날뛰지 않는다.

 

잔칫날 잘 먹겠다고 사흘 굶을 수 없는 것처럼 굶주렸다 한 끼 배터지게 먹고 배탈 나는 것도 좋은 현상은 아니다. 사드보복만 없었다면 조금씩 영양가 있게 배불려 나가는 게 정상 아니었을까? 당장 오늘은 기뻐 날뛰며 좋아 하겠지만, 또 다른 보복을 당하고 죽상 되지 말고, 실적 좀 올랐다고 일희일비 하지 말고 중국의 손아귀에서 놀지도 말고 장기 대책을 세우라는 얘기다.

 

문가 정권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국가에 지나치게 등 대지 말고 짐도 지우지 말아야 한다. 크던 작던 기업하는 사람 스스로가 세워야할 대책이다. 앙그려??

IMG_5202

 

조선일보와 중국 제장르바오(浙江日報) 비교

2 Comments

  1. 백발의천사

    2017년 11월 20일 at 9:56 오전

    오선생님 블로그에 한동안 글이 알 올라오기에 중국 출장 또 가셨나 했더니 방이 바뀐 것 같습니다. 신문사의 블로그 관리가 좀 신통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래 전부터 한국사람 냄비근성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은 바닥이 두꺼운 냄비도 나오던데…..세대가 바뀌어도 양은냄비 체질은 여전합니다. 기성세대가 그러니 다음 세대인들 그대로 배우고 따르겠지요.슬픕니다. ㅠ

    • ss8000

      2017년 11월 20일 at 7:10 오후

      저는 어히려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지나치게 뭉가를 싫어하니 선생님께서 저를 기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빨.갱.이 세상이 된 게 확실합니다.
      전 정권 이맘 때 쯤엔 대갈빡에 피도 안 마른 학생 놈들이
      좀 많은 반 정권. 반 정부 난동을 부렸습니까.
      근데 노조도 전교조도 지성의 첨단이라는 학생 놈들도

      조~~~~~~~~요~옹 합니다.
      만족 한 거죠. 붉은 세상이….
      아~! 이 노릇을 어쩌면 좋습니까.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조블 아니 위블도
      이미 붉은 세상이 됐습니다. 愚民화에 열중 하고 있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