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兎死狗烹)과 비슷한 말로 조진궁장(鳥盡弓藏)이라는 말이 있다. 새를 다 잡으면 활은 창고에 넣어지게 된다는 의미이니 이용할 가치나 활용도가 없어지면 폐기처분하는 게 인심이고 인지상정인 것이다.
가끔 등장하는 시사적 고사성어지만, 파부침주(破釜沈舟)에 대해 조명해 보자. 다들 아시는 얘기지만,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이야기다.
진시황의 폭정을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그의 죽음을 계기로 도처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난다. 물론 초. 한 쟁패의 주인공인 항우와 유방도 그 중의 일부다.
비록 망해가는 진나라지만 그래도 나름 구국의 맹장이 있었으니 그가 곧 장한(章邯)이라는 인물이다. 백전백승의 용장이었다. 항우의 삼촌되는 항량(項梁)을 정도(定陶)에서 대패시키고 그를 죽게 하며 그 여세를 몰아 거록이라는 항우의 요처를 포위해 들어오자 항우는 부장 영포를 보내 막게 했으나 역부족으로 패전의 위기에 몰리자 항우에게 구원병을 요청한다.
드디어 항우는 직접 출병하기로 한다. 항우의 군대가 장하라는 강을 건넜을 때, 항우는 갑자기 타고 왔던 배에 구멍을 내어 침몰시키라고 명령을 내리고, 밥솥마저도 깨뜨려 버리고 주위의 집들도 모두 불태워버리도록 한다. 이어 병사들에게는 3일 분의 식량을 나누어 주도록 했다. 이제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마저 없었으므로,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항우의 출진명령이 떨어지기가 병사들은 무섭게 적진을 향해 돌진 하였다.그렇게 아홉 번을 싸우는 동안 진나라의 주력부대는 궤멸되고 항우는 드디어 초패왕의 기초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 파부침선(破釜沈船)이라고도 한다.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든 결정적 계기가‘세월호 침몰’이다. 세월호 침몰 사태로 7시간의 아리송한 전임 대통령의 거취를 집요하게 선동 질해가며 물고 널어진 끝에 탄핵의 구실로 만들고 결국 구속시킨 뒤 국정공백이라는 절박한 사태를 몰고 온 여세로 급하게 치른 대선을 통하여 대통령에 당선 된 뒤 얼마나 기뻤으면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고마웠다’는, 정말 밑도 끝도 없는 감사를 표시한 문재인이 아니던가. 그렇게 고맙기만 했던, 어쩌면 자신을 일국의 최고 권력자로 만들어 준 ‘세월호’를 우습게보기 시작한 것이다.
세월호로 전임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찬탈한, 그랬던 문재인 정권에서 세월호에서 나온 희생자 유골을 은폐 했단다. 뼛조각 하나라도 찾겠다고 1300여 일을 비지땀 흘린 염천이나 손끝을 불어가며 추위를 참아낸 엄동설한이나 온갖 풍상을 겪으며 참아 냈지만 더 이상 국가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그 슬픔을 가슴에 묻고 떠난다며 그 곳을 떠난 세월호 유족들인데 그들이 떠난 발자취의 온기도 식기 전 희생자의 유골을 은폐했다니….한마디로 저주 받을 문재인이고 정권이다.
아무리 매사 이용할 가치나 활용도가 없어지면 폐기처분하는 게 인심이고 인지상정이라고 하지만, 세월호 가라앉고 대통령 된 자가 입으로만“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했다니, 철저한 진상은 무엇이며 책임을 묻는 다는 것은 또 뭔가? 책임을 묻기로 한다면 문재인 스스로 하야(下野)하는 게 책임 질 일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현금 문재인에게 세월호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물어보나마나 가장 껄끄롭고 귀찮고 멀리하고픈 대상이 아닐까?
문득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문자를 문등침주(文登沈舟) 바꾸고 싶다. 文가 성을 가진 어떤 자가 최고의 권좌에 등극(登極)하자 배은망덕(背恩忘德)하게도 자신이 정신적 선장(선주)로 있던 세월호라는 배를 아주 가라앉힌 서글픈 염량세태(炎凉世態)를 비꼬는 성어.
파부침주를 하고 초패왕의 지위에 오른 항우이지만 해하 싸움 한 판에 몸뚱이가 조각났는데, 문등침주를 하고 대통령이 된 문재인의 앞날은 과연???? 마침 어떤 정객의 입에서‘문재인 정권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고 경고 한다. 많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