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부도)을 져 보거나 빚을 낸(얻은) 적이 있었는가? 남에게 갚아야 할 돈. 꾸어 쓴 돈이나 외상값 따위가 빚의 사전적 의미지만 좀은 잘못된 표현이다. 빚이란 금전이나 물질적 빚만 있는 게 아니라 정신적 빚도 있는 것이다. 마음(정신)의 빚(부채)은 어쩌면 물질적 빚 보다 더 크게 다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전적 빚은 갚으면 모든 게 정상화 되지만 정신적 빚은 갚아도 상흔(傷痕)으로 남고 만약 갚지 않으면 배은망덕(背恩忘德)하고 파렴치(破廉恥)한 인간 이하의 인간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의 빚은 더 무겁고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옛 선인들은‘빚 없으면 살 수 있다’라는 뜬금없는 얘기들을 했다. 그런데 빚을 져 보니 이 말이 얼마나 현실감 있는 명언인지 알 수 있었다. 정말 그랬다. 빚만 없으면 고개를 들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쩌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죽고 싶을 만큼의 빚을 졌었다. 도대체 아무리 밝은 대명천지라도 고개를 들고 세상을 바라 볼 수가 없었다. 빚진 죄인이 되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결국 빚을 진다는 건 돈 장사를 하는 은행이 되었던 개개인에게 돈을 빌렸건 남의 것을 갚지 못한 죄인인 것이다. 하물며 마음의 빚을 진다는 것은 죄인 중의 죄인인 것이다.

빚진 죄인도 종류가 있다. 빚을 꼭 갚겠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더 이상은 빚을 얻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반대인 경우는 자신이 빚쟁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또 다른 빚을 얻으러 다니거나 사기행각을 벌이며 오히려 죄의식이 없다.

빚을 져 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감당하기 어려운 빚도 자신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빚을 언제 어떻게 갚아야 할지를 설정해 놓고 노력을 해나가며 또 어느 것을 먼저 갚아야할지 어떤 게 좀 늦어도 될지… 순서를 정하게 된다.

본인의 경우에는 친. 인척의 빚부터 먼저, 그런 가운데 가장 가까운 순서부터 빚을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주거래 은행 빚을 가장 나중에 갚고 부채상환 증명을 배달 받던 날 마누라와 둘이서 그 증서를 부여잡고 통곡까지는 아니더라도 흐느낀 적이 있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빚 얘기는….

가끔 나는 한. 미간에 벌어지는 외교 또는 통상 등 전반적인 양국 간의 문제를 생각하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좀 쉽게 표현한다면 미국은 우리에게 채권국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채무국 같다는 생각. 이런 표현을 하면 빨간 애들은 무조건 주먹감자를 날리겠지만, 위에도 표현 했듯 빚이란 꼭 금전이나 물질만 있는 게 아니다. 즉 우리는 그들에게 정신적 채무를 많이 지고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국토가 반으로 잘려 나가긴 했어도 그들이 아니었으면 광복을 맞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들이 없었으면 625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같은 삶을 영위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직 그들이 곁에 있어 이루어진 결과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빨간 애들은 그 채무를 인정하려들지 않는 것이다. 모든 걸 그 알량한 민족주의가 엽전이 이룩하고 극복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빨간 엽전들은 그 사실(채무)을 숨기고 죄의식 없이 더 많은 빚을 얻어내려고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예찬 하자는 게 아니다.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이 땅에 접근하고 진주했더라도 오늘까지 우리를 돕고 베푼 시혜(施惠)에 대해 감사함을 갖고 그것을 마음의 빚으로 알고 살아야 한다. 금전적 빚은 갚으면 모든 게 정상화 되지만 정신적 빚은 갚아도 상흔(傷痕)으로 남고 만약 갚지 않으면 배은망덕(背恩忘德)하고 파렴치(破廉恥)한 인간 이하의 인간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의 빚은 더 무겁고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北미사일, 워싱턴·트럼프 별장 플로리다도 타격권”

그리고 그 아래 “트럼프 ‘北 도발, 우리가 처리할 것… 기존 대북 압박 기조 고수’”

은혜의 나라에서 하고자 하는 대로 그대로 두자. 빚진 죄인이 되어 그들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도 나쁠 게 없다. 이 땅의 빨간 족속들 때문에 애국자들까지 배은망덕(背恩忘德)하고 파렴치(破廉恥)한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