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중국 출장 시에 있었던 일이다. 중국 출장 시엔 미리 전화 해 두는 곳이 딱 두 군데다. 가장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거래처 한 곳, 그리고 중국 갈 때마다 공항에서 나를 픽업하여 출장기간 동안 발이 되 주고 다시 귀국길 공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자가용 운전기사. 원래 10여 년 훨씬 넘게 거래해 온 운전기사가 있었지만 타 도시로 이주를 하는 바람에 새롭게 계약을 맺은 친구가 있다. 대충 3년 좌우 되었다.
썰을 이어가기 전 운영자의 삭제신공에 걸려 이곳에 못 올렸던 지난 날 썰 일부를 발췌 전재(轉載)한다.
핸드 메이드(hand made), 이른바 수제품(手製品) 또는 수(手)작업을 의미한다. 예술품이 아닌 상품(商品) 또는 장식품을 인간의 손으로 직접 만들면 정교한 기계로 찍어낸 것보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가격은 훨씬 높이 쳐 준다. 일반적으로 인건비가 비싼 서양이나 선진국들은 기계로 양산해 낸 제품보다 수제품(手製品) 핸드메이드를 더 선호하고 가치를 인정해 준다. 비단 그들뿐이랴? 먹고살 만 하다고 우리 역시 그런 풍조다.
인류의 4대발명품 종이, 화약, 나침반 그리고 인쇄술이라고 하는데 그걸 모두 중국인들이 만들어 냈다고 배웠다. 그만큼 중국은 예로부터 문명국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문화나 문명이 중국을 통해서 전수되고 익히고 배웠던 것이라고 인정할 건 인정해 주자. 그랬던 중국이 근세기 접어들며 열강의 밥이 되고 반찬이 된 후 공산국 나락으로 떨어지며 문화와 문명의 침체기를 맞고 후진국으로 전락한 건 두 말하면 입 아프고.
한중수교 이후 중국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우리의 50년대 말 또는 60년 대 초의 모습이었다. 생필품 하나 제대로 생산이 안 되던….예를 하나 들자면, 현대 엑셀이나 대우의 르망 중고차가 택시로 거리를 누볐는데 우리 같았으면 폐차 되고도 남을 그런(문짝도 제대로 안 닫히는…)썩은 차가made in korea(외제) 라고 기본요금10원(元:1600원)을 더 받았다. 당시는 아프리카 오지 국가나 진배없었던 시절이다.
욱일승천(旭日昇天), 일취월장(日就月將)이런 수식어를 달지 않아도 그들의 발전상은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 한강의 기적이 있었다면 양자강이나 황하의 기적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다행히 우리는 문재인의‘모세의 기적’버금가는 치적이 있지만…)며칠 전에도 그런 보도가 있었다. 우리의 이런저런 선진기술들이 중국에 의해 거의 따라잡히거나 조만간 그들이 능가할 것이라는 끔찍한(?)보도 말이다.
그런 보도를 자주 접해서 그런가? 중국에 갈 때마다 그들의 풍조나 풍물을 자연스럽게 피부로 느낄 때가 많다. 문화나 문명적으로 뭔가 우리가 한 발짝 앞서가는 느낌? 그리고 그들이 열심히 따라오는 느낌. 꼭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확실한 그런 느낌이 있다. 아직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하이패스만 해도 그렇다. 수년 전부터 중국의 모든 톨게이트가 하이패스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전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중국의 톨게이트를 통과할 땐 차단봉과 함께 복무원이“니호, 짜이찌엔”을 외치며 요금을 받았다. 때론 그게 정겹고 그랬다.(물론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그런데 이번 출장에 유심히 살펴보니 현재의 우리제도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즉, 고속도로 통과 카드를 복무원이 일일이 빼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우리처럼 기계화 시킨 것이다. 순간 편리하다는 느낌(하기는 내가 직접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보다,“어쭈구리? 이놈들 망조(亡兆)가 들었군!”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린다.
중국이 오늘날 경제대국이 되고 G2의 면모를 과시하는 원동력이나 밑거름이 뭘까? 넓은 국토도 과학의 힘도 아니다. 14억이라는 거대한 어쩌면 무지무지 부러운 인구다. 그 인구가 값싼 노동력으로 오늘을 일구어 낸 것이다.(하략)
업무를 마치고 귀국길 공항으로 가며 이번 출장길의 결과를 이리저리 머리 굴리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예의 그 기사가“우(吳)라오반! 이거 좀 볼래?”라며 말을 건다.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톨케이트 수백m 전방이다. 그런데 이 친구 공항에서 나를 픽업할 때도 하지 않던, 하이패스 통로 쪽으로 차를 몰더니 그곳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그리곤 룸미러로 나를 쳐다보며 아주 상기된 눈빛으로“나 어제 이거 달았다”라며 키득키득 웃어가며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항상 불편함을 느끼긴 했다. 요금소를 통과 하려면 길게 널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게 때론 지루하기까지 했었는데‘하이패스 카드’를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니…“오~! 추카 추카!!”라며 반복 축하를 해주며 순식간 머릿속으론“오! 중국 너희들 제대로 망조(亡兆)가 드는 구나”라고 결론을 내렸다.
며칠 전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라면 소비가 증가세로 있는데 유독 중국만 하락세라는 것이다. 중국의 라면은 맛이 없다. 주로 농민공들이 먹는 싸구려 식품이지만 정말 맛이 없다. 그마저도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비례하여 농민공의 일자리가 줄어들고‘고향 앞으로..!’했을 개연성이 많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다시 얘기하면 농민공의 손발이 필요치 않을 만큼 기계화 되고 첨단화 된 것이다.
이상의 썰을 근거로 하며 내가 남의 나라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14억이라는 거대한 어쩌면 무지무지 부러운 인구 그 인구가 값싼 노동력으로 오늘을 일구어 낸 것들이 이제부터 정체기에 들어가면 그 농민공들은 이제 어떤 태도로 나올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층계급의 봉기나 폭동이 일어나면 망조가 드는 것이다. 중국은 50여 개 비주류의 소수민족이 버티고 있는 나라다.
어제 밤 잠시 그런 썰을 풀었지만, 인구가 2만여명에 불과한 태평양의 관광국 팔라우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관광을 중단하겠다“며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하는 중국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우리에게도 행했던 행패를 극소국의 섬나라 팔라우에 대국은커녕 인간답지 못한 패륜적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팔라우가 중국의 패륜행위를 버텨낼 수 있을지 아니면 몇 날이나 몇 달 못가 항복을 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행패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625 당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928수복을 거쳐 국군과 유엔군은 일로일로 북진을 하며 압록강까지 진격했을 때 중공군의 소위‘인해전술’에 막혀 결과적으로 패퇴하며 남북분단의 빌미가 된 것이다. 그 인해전술을 중국은 지금도 써 먹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한 때 일본도 당했지만…) 팔라우에게 쾌쾌 묵은 逆인해전술을 펼치고 있지만, 똑같은 전술을 여러 차례 써 먹는 다는 것은 상대에 면역력을 키워 줄 뿐 아니라 그러한 패륜적 행위에 대한 퇴치(예방) 수단을 강구(講究)케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른바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라는.
문제는 팔라우 같은 극소국도 중국에게 할 말을 하는데, 지구촌에서 열 몇 번째 경제대국이라는 이 나라가 이 나라의 현 집권자가 병신 짓을 하는 게 문제다. 그러나 현 집권자라는 문가의 권력은 유한(有限)한 것이기에 아주 절망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중국의 인해전술이 당장은 불편하지만 방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스스로를 망치는 자해 공갈 내지 자충수일 뿐이다. 그래서 내 귀엔 지금 ‘중국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데레사
2018년 1월 2일 at 8:59 오전
팔라우의 소식에 한없는 부러움을 느낍니다.
세상에 그 작은 나라도 중국에 No 할 줄 아는데 우리는
부끄럽게도 거기에 빌붙을려고 하다니…. 그 나라를
이끄는 분의 배포가 정말 부럽습니다.
적어도 한 나라를 이끌려면 이런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ss8000
2018년 1월 2일 at 3:03 오후
억장이 무너집니다.
새해 아침부터 우리에겐 좋은 소식 하나 없이…
그저 아직도 대통령 당선된 것만 아가리 찢어지게
좋아서 환상에 젖어있는 병신 같은 놈.
2만명이면 웬만한 소도시 반쪽도 안 되는 나라입니다.
군수나 읍장 보다 작은 지도자입니다.
그런 나라의 지도자가 14억 인구에게 정면승부를
걸었습니다. 아니한 말로 경천동지 할 이야기입니다.
문가늠은 그런 양반 밑 닦게도 과분합니다.
억장이 무너져 정말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