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긴 세월이다. 아마도 20년 가까이? 아니면 그 이상 MBC라는 지상파 방송국을 보지 않았다. 나 혼자만 보지 않은 게 아니라 혹시라도 아내와 아이들이(‘뽀뽀뽀’라는 대표적인 어린이 프로를 보고 자란….)MBC라도 시청하는 게 눈에 뜨이면 난리가 났었다. “뭐, 볼 게 없어서 빨/갱/이 방송을 보느냐?”로 시작하여,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 불러 모아 ‘반공교육’을 시작했던 나다. 사위가 둘 있지만, 첫 대면 시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조선일보 구독과 MBC는 절대 시청 않는 조건(?)을 강요했었다.
그런데 근간 나도 모르게 그토록 저주에 가깝도록 질시했던 MBC, 특히 뉴스를 부지불식간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MBC를 시청하다가 아이들과 함께 반공교육을 받아야 했던 아내가“아니? 빨/갱/이 방송국을 보면 어떡해요?”라며 지적을 하면 화들짝 놀라기까지 한다.
속으로‘내가 반공교육을 너무 빡세게 시켰나?’계면쩍어 하며“아니야~ 요즘 MBC가 많이 달라 진 거 같은데….확실히 그런 거 같애….”라며 변명하기 바쁘다. 그러나 가만히 지켜보면 나의 변명대로 MBC가 근간에 이르러 많이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
정치(일반적 국민 수준의…)에 관심 없는 분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지금 바깥세상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의 병역문제 때문에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수 년 전 벌어졌던 신체검사와(MRI) 관련된 병역비리의혹이 불거지고 그에 따른 검찰의 재수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어떤 매체도 심지어 조선. 동아라는 민족지마저도 외면하고 있는 의혹을 MBC가 터트린 것이다.
아시겠지만, 박주신의 병역비리의혹을 국회의원 직을 걸고 제기 했다가 MRI사진 한 장에 나가떨어진‘강용석’같은 이도 있지만, 진짜 애국보수 전문 의사 몇 분은 그 의심을 풀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다 박원순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당했으나,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크게 인심을 쓰는 척, 그분들을 고소취하라는 은전 아닌 은전을 베풀어 주었는데 오히려 그분들은 갈 데까지 가보자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와 같이 외로운 항전을 하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실제는 용기가 없거나 겁먹은…)박주신의 병역비리의혹을 이번 MBC가 거사를 치루 듯 사자후를 토해 낸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20년 좌우 붉은 행태만 보이든 MBC의 전향적 태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MBC가 사자후를 토해내자, 임종석 서울시 정무 부시장이라는 자가 서울시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의해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애국보수 의사)들의 왜곡된 주장을 여과 없이 편파적으로 방송함으로서 시청자들이 왜곡된 인식을 갖게 만들고 박원순과 가족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었다”며 MBC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고발(告發)과 고소(告訴)는 우선 단어부터 다르지만 법리로 따져도 확연히 다르다. 고소는 피해 당사자가 직접 소추·처벌을 요구하는 적극적 의사표시이고, 고발은 피해자 이외의 제3자가 수사기관에 범죄사실을 신고하여 그 소추를 요구하는 의사표시 즉, 대리인을 앞세우는 경우다.
정말 억울하고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면 직접 고소를 해야 했었다. 박원순이 서울시장이라 체면 때문에? 아니면 시정을 돌봐야 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시간이 없어서 일까? 한마디로 ‘개 풀 뜯는 소리고,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다.’
나야 지금은 서울시민이 아니지만 서울시민들의 정서나 양식이, 시장님께 억울함이 있다면 그까짓 고소장 써 내는 시간도 안 줄 것 같은가? 그리고 정무부시장 임종석이라는 자의 전력은 설명이 불필요할 것이고, 정무부시장 하는 일이 남의 고소장이나 써 주는 자린가? 더구나 시민의 공간인 청사의 브리핑룸을 저희 집 거실인양 기자들을 불러 모아‘너희들도 박주신의 병역비리에 대해 한마디라도 할 경우 똑 같이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 것’이라는 공갈협박성 기자회견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번MBC의 박주신에 대한 병역비리의혹 보도는 발끈한 박원순이 수하를 시켜 고발을 했지만, 이미 모든 사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MBC에게 모든 공(功)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른 지상파나 종편도 이제부터 악머구리 떼 떠들듯 할 것이고 도하 메이저 신문과 닷컴인들 그냥 있겠는가?
뭐, 어쨌든 우리의 시장님과 그 가족 분들께서 억울한지? 아니면 MBC가 오보를 냈거나 명예훼손을 한 것인지는 바야흐로‘사랑과 진실‘아닌‘허위와 진실‘의 싸움에 귀추를 주목 시켜보자. 더불어 지난 날 그러나 미래의 애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mbc의 전향적 태도(보도)를 진심으로 환영 하는 바이다.
2015년 9월의 첫날.
덧붙임,
그랬던 mbc인데…. 20년 가까이 멀리 했다가 다시 친숙해 졌나 했는데… 뭉가와 그 패거리의 언론장악이 있은 후 모조리 새 얼굴로 바뀌고 여전히 빨.갱.이 짓 아니 잠시 전향하기 이전 보다 더 빨.갱.이 짓을 하고 있다.
며칠 전 mbc 광고 시간에 생판 처음 보는 아나운서인지 앵무새인지가 화면에 뜬 사진이 나돌아 다닌다. 그리고“MBC 뉴스 거듭 나겠습니다.”란다. 그래서 그 아래 댓글을 달아서 가로되“생판처음 보는 앵무새이니 거듭나긴 났다만, 좀 더 나가면 거들날 것이다.”라고 달아 주었다. 하긴 따지고 보면 어디 MBC뿐이겠나? SBS, KBS 지상파 3사 모두가 새롭게 거들날 것인데…..
데레사
2018년 2월 1일 at 10:28 오전
어떤 방식으로 거듭나느냐가 결국은 문제지요.
이제는 뉴스가 보기 싫어서 잘 안 봅니다.
겨우 아침 조선일보나 읽고 있거든요.
부디 공정하게 정의로운 방송사가 되기를 바랍니다만….
ss8000
2018년 2월 1일 at 5:42 오후
누님께서 곡해를 하셨나 봅니다.
거듭이 아니고 ‘거들’입니다.
지상파가 거듭 나는 게 아니라’거들’난다는 얘깁니다.
데레사
2018년 2월 1일 at 5:54 오후
눈도 이제는 맛이 가나 봅니다.
거들나든 거듭나든 언론이 제 구실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니 자연
뉴스를 안보게 돼요.
ss8000
2018년 2월 1일 at 6:39 오후
누님! 별고는 없으시지요?
오 여사는 출국했습니까?
전 이제 카페엔 안 가려고 합니다.
사돈이라는 사람에게 정나미가 떨어졌습니다.
인간이 너무 가식적입니다.
쌍둥이만 없었다면 강제 이혼이라도
시키고 싶은 심정입니다.
허우대만 멀쩡한 속 빈 강정.
이젠 질렸어요.
딴엔 재주 많다고 자랑 하지만,
열 가지 재주 가진 놈 때꺼리 없단 말이
어쩌면 그리 어울리는지…
암튼 정말 카페는 이제 들리고 싶지 않습니다.
비사벌
2018년 2월 2일 at 9:43 오전
SBS,KBS,MBC,YTN 다 노조가 주인이니 결과는 뻔하지 않아요.
안보고 사니 편해요.나는 뉴스근처도 안갑니다.BBC earth,history,national geographic 등 좋은 channel 많아요.
ss8000
2018년 2월 2일 at 11:47 오전
저는 주로 ebs 또는 여행 프로그램 채널을 주로 봅니다.
ㅎㅎ..뉴스는 신문 쭉 훑는 것으로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