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는 대로했다. 큰소리로 졸병에게 영을 내린다.“내 창을 가져오너라!”졸병이 두 손으로 눈이 부신 방천화극을 받들어 올린다. 여포는 방천화극을 잡고 벌떡 일어선다. 현덕과 기영의 얼굴빛이 노랗게 질렸다.“나는 너희 두 집 보고 싸움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으니 천명(天命)에 맡길 수밖에 없다! “여포는 말을 끝내자 졸병에게 방천화극을 넘겨주며 다시 명한다. “이 창을 원문 밖150보 떨어진 곳에 꽂아라!” 여포는 현덕과 기영을 돌아보며 일갈한다. “내가 한 번 활을 쏘아 창끝 옆구리에 달린 작은 곁가지를 맞힌다면 당신네 두 군대는 즉시 군사를 거두고, 맞히지 못하면 당신들 소원대로 대그빡이 깨지도록 싸우시오. 만약 내 말을 거역하는 자는 내가 처치하겠소!”
위 대목은, 서기196년(단기2529년, 중국 漢헌제 건안 원년, 신라 내해이사금 원년, 고구려 고 국천왕 18년, 백제 초고왕 31년)여포가 유비와 원술 간에 벌어진 다툼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전 두 군사를 화해시키기 위한 제스쳐 였던 것이다. 어쨌든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여포가 쏜 화살은150보 밖에 세운 여포의 방천화극 곁가지를 맞추었고 여포의 서슬에 놀란 양군은 철수하여 각자의 근거지로 돌아갔던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관운장이 유비의 명을 받아 하비성(下邳城)을 지키고 있었을 때, 조조의 수하인 차주(車冑)라는 장수를 죽인 일을 핑계 삼아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온다. 조조의 공격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싸우던 중 그만 유비의 부인과 자식이 모두 포로가 된다. 조조는 포로를 매개로하여 관운장에게 투항을 권유한다. 혼자 몸이면 죽든 살든 끝까지 항전을 하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도 아닌 형수 두 분(미부인, 감부인)과 조카가 적의 수중에 있으니 관운장으로서는 워낙 다급했다. 결국 싸움을 포기하고 성문을 열고 조건부로 조조에게 투항한 적이 있었다. 여러 조건이 있었지만, 그 중에 유비가 있는 곳을 알게 되면 언제라도 조조 곁을 떠나도 좋다는 부분을 명시한다.
조조는 동시대의 인물 중 관운장을 가장 존경했었다. 어쨌든 그런 관운장의 항복을 받고 수하에 두었으니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관운장은 조조의 마음과는 달리 형님 유비의 소식만 탐지하며 언제고 떠날 준비를 하였다.
그런 관운장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고대광실을 지어 주기도 똥돼지의 기쁨조 같은 얼짱. 몸짱 쭉쭉빵빵 미녀를, 금은보화, 전포(갑옷)등등 온갖 재물은 물론, 사흘에 한 번 작은 연회, 닷새 마다 큰 잔치를 열고 그를 회유하였든 것이다. 해서 생겨난 말이“삼일소연(三日小宴)에 오일대연(五日大宴)”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여포로부터 획득한 천하명마 적토마까지 주었다.
그러나 드디어 관운장은 유비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 유비는 어찌어찌 하다가 원소의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관운장으로서는 하루를 지체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조조로부터 받은 등기도 하지 않은 고대광실은 물론 창고에 쌓여있는 금은보화 손끝 하나 안 댄 쭉쭉빵빵 미녀들 모든 것을 남기고 형수 두 분과 아두를 가마에 태우고, 청룡언월도를 비껴들고 오로지 적토마 마상에 올라 길을 재촉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지나는 길에 그 사실을 알 길 없는 조조군의 국경수비대가 길을 막는다. 동령관의 공수(孔秀), 낙양태수 한복(韓福), 한복의 부장 맹탄(孟坦), 기수관의 변희(卞喜), 형양태수 왕식(王植), 활주관의 진기(陳琪)등 조조 진영 다섯 관문의 여섯 장수들이 관운장이라는 싸나이 가는 길을 막다가 그 자리에서 비명횡사하고 만다. 이른바 오관(五關) 참육장(斬六將)이라고 하는 것이다.
중재(仲裁)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가있다. 서로 다투는 사이를 중간에 나서서 화해를 붙이는 일 또 제 삼자나 제 삼국이 분쟁을 일으킨 당사자나 당사국 사이에 들어서서 화해를 붙이는 경우를 이름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중간 나서서 분쟁을 조정해 보자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재자라면 능력(힘)이 있어야 한다. 여포가 중재자 역할을 자임 할 때 그는 역발산기개세 같은 용력과 무예의 소유자였고 그의 말을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아울러 중재자는 불편부당(不偏不黨)함으로 어느 곳으로 지우치거나 기울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이 마련한 초청 연회참석 5분 만에 박차고 나왔다는 것이다. 첨부터 북꾀의 농간에 속지도 만나지도 않으려 기왕 잔칫상을 마련하려면 마주치지 않는 곳으로 좌석을 배치해 달라고 사정까지 했다는데 문재인은 그 부탁을 무시했던 모양이다.
우리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 보자. 문재인이 아무리 제 안방이지만 미국과 북꾀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화해를 시킬 정도로 능력(힘)이 있는 자였던가? 지가 무슨 방천화극을 휘두르는 천하무적의 여포라도 되는가? 미리 언급 했지만, 중재(仲裁)나 화해(和解)는 그 대상들 보다 힘 또는 인격 아니면 물질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주선하는 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 놈의 어쭙잖은 민족인지 엽전인지 반말 탕탕하는 늙다리 빨갱이를 모셔 놓고 우대하며 펜스 부통령을 아무렇게나 해도 될 인물처럼 대했으니…겨우 전 국민의 13%짜리 최고지도자가 되었다고 자신이 무슨 전지전능하신 메시아라도 된 기분인가? 참으로 건방지고 오만한 인간.
관운장이 길을 떠날 때, 아무것도 모르는 조조는 또 성대한 잔칫상을 마련하고 관운장을 초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녀온 졸따구로부터 관운장이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그 뒤를 쫓는다. 조조가 관운장을 따라 잡은 것은 마지막 활주관의 진기(陳琪)의 목이 달아난 후였다. 조조가 관운장을 어찌 하려는 게 아니었다. 비록 떠나는 관운장이었지만 예를 다해 또 다른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이를테면 프리페스 visa를 주려고 몸소 뒤를 따랐던 것이다.
관운장이 조조의 연회에 참석 않은 것은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명분은 조조에게 잠시 항복 할 때 이미 제가를 얻은‘형님의 소식을 알면 언제라도 떠날 것이다’라는 조건부 명분이다. 정말 보고 싶지 않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대상을 억지로 마주치게 하려던 문재인의 속내가 어떤 것인지 빤한 것이다. 미국이라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절절 맺던 인간이 내 집 안방에서 큰소리 한 번 치려다 펜스 부통령에게 간파 당하고 된통 당한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 장면을 바라보고 의식 있는 국민들은‘외교참사’라고까지 했던 것이다. 그런 참사를 빚고 상대에게 주제 넘어 죄송했다는 사과 한마디 없다. 리셉션에 참석 않고 길을 떠난 관운장의 청룡도 아래 진짜 살육(殺戮)과 참사(慘死)가 벌어진 것이다.
평양올림픽이 끝나면 잔칫상을 박차고 나간 펜스 부통령의 아니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복수극이 전개 될 것이다. 뭉가의 어쭙잖은 외교 행각이 화해를 하기는커녕 전쟁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정말 같잖은 늠…. 암튼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