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북괴가 핵폭탄과 함께 탄저균을 탑재하는 실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극대화 되며 여론이 들끓었다.
사람이 먼저인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엔 마을촌장을 포함하여 대충 500명좌우 주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마을의 모든 주민 500명은 이미 탄저균에 대한 백신을 접종했다는 소문이 자자하자, 마을 자경단(自警團)은 유사시를 대비하여 ‘탄저 테러 시 VIP 및 근무자 치료용‘으로 미국산 탄저균 백신 500명분(3000만원어치)을 구매 요청했다고 실토한 적이 있었고, 더 하여 생물테러 대응 요원 예방 및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명분을 도입 완료해 모처에서 보관 중“이라고 했다.
●나는 그때 그런 보도를 접하고 이런 댓글을 달았다. ‘와~우 대단해요!(그 마을촌장 버전) 아무리 사람이 먼저인 마을이지만, 어쩌면 마을 주민 저희들만 살겠다고 백신을 접종했을까? 그러고 진짜 재수 없는 놈 딱 두 놈이 생기겠다. 501번째 놈과 예비로 보관 중인 1001번째 놈은 얼마나 억울할까? 이럴 바엔 그런 억울함이 없도록 그 마을에 살지 않는 주민들끼리 똘똘 뭉쳐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하자는….뭐 그런 비슷한 댓글을 달았다. 결국 촌장의 비롯한 그 마을의 주민 500명 그리고 1000명만 사람이고 나머지 49,998,500명은 개돼지인가 보다.
●평양동계올림픽이 개막되기 얼마 전 한 선수가 빙상협회의 실수로 출전이 불가능하다며 경기를 며칠 앞두고 선수촌에서 쫓겨나는 촌극을 벌어졌고 그 선수는 억울한 나머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협회를 맹비난까지 하는 망신을 자초 했는데, 행인지 불행인지 결격사유가 있는 러시아 선수 대신 그 선수는 다시 출전을 할 수 있었다. 난 그 때도 억울하고 화가 나더라도 자신이 속한 협회를 그런 식으로 비판도 모자라 비난하는 게 아닌데….라고 조언 했다.
●꼴불견. 某선수는 자신을 발탁하고 키워준 선생에게 어디를 어떻게 맞았는지 그야말로 대회를 코앞에 두고 선수촌을 박차고 나가 결국 그 스승의 밥그릇을 완전히 빼앗는 드라마를 연출한 뒤 그 마음의 짐을 못 벗었는지 경기마다 스스로 무너지는 우를 범했고, 결국 쇼트트랙 단체전에서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기를 쓰다가 오히려 우리끼리 서로 껴안고 자폭을 하는 추태를 보였다.
●더욱더 정말 꼴불견인 것은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체력이나 실력이 달려 꼬리로 들어온 某선수는 폐회식이 끝나면 북괴의 핵폭만큼이나 가공할 폭발력을 지닌 뭔가 터트리겠다고 벼르는 장면이다.‘대회 끝나고 할 말을 하겠다’고 별렀으니 말이다. 솔직히 실력이 달려 후배들을 따라가지 못했으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입장 아닌가? 그럼에도 후배가 인터뷰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왕따시키고 비웃었다며 언론 플레이를 하고 발끈하는 태도는 뭔가? 이미 밝혔지만 자신보다 실력이 월등한 후배들은 첫 올림픽이고 얼마나 가슴 벅차도록 기대가 컸겠나? 아무리 팀웍이 중요하지만 인간의 심리가 0.00001초라도 앞서 나가려는 건 당연하다. 만약 반대로 팀웍을 살린다며 선배 선수 뒤를 밀고 받들고 들어왔다면 영웅취급을 해 줬을까? 그런 표현을 한 본인은 얼마나 야속하고 안타까웠으면 그랬을까? 그런데 알고 봤더니 핵폭탄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하네 못 하네 하며 협회를 맹비난 했던 그 선수라니… 참,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 할 말을 잊게 했다.
●선배를 떠받히지 않고 먼저 들어와 아쉬움을 표현했던 선수는 그 순간부터 악녀(惡女)가 되는 것도 모자라 을사5적 이상의 매국노 역적취급을 받고 말았다. 다행히 스스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되고난 후 국민에게 사죄의 뜻으로 그 차디찬 얼음 바닥에 석고대죄(席藁待罪)를 했지만 여전히 얼음판만큼이나 싸늘하고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그런데 평양올림픽이 끝난 후 그 선수에게 큰 이변이 생긴 모양이다. 왕따 논란에 휩싸여 심신이 피폐해진 나머지 지금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녀뿐만 아니고 어머니까지 병원에 입원,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가련한 우리의 영웅과 그 어머니.
●참으로 무지막지한 놈들. 저주를 받을 놈들. 선배님을 떠받들고 들어오지 않아 왕따 논란을 불러일으킨 우리의 영웅과 그녀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 동기가, 그녀를 비난하다 못해 국가대표자격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격박탈을 당할 만큼 그녀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독일의 작은 도시 하멜른은 멋진 곳이었지만 쥐가 많아 골치였다. 낯선 남자가 마법 피리를 가지고 하멜른을 방문한다. 사나이가 마법 피리를 불자, 도시 곳곳에 숨어있던 쥐들이 모두 피리 부는 사나이를 뒤따르기 시작했고, 피리 부는 사나이는 쥐들을 끌고 강가로 가서 모두 물에 빠뜨려 죽여 버린다.
●문제는 딱 하나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개소리한 마을의 촌장 말이다. 그 자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자다. 그 마을의 주민을 제외한 타지의 개돼지들을 교묘하고 간사한 방법으로 유인하고 있다. 마치 하멜른에 나타난‘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강가로 끌고 가고 있음에도 어리석은 개돼지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국민청원? 마녀사냥을 위한 간교한 제도를 만들어 어리석은 개돼지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자의 술수에 걸린 어리석은 개돼지60여만 마리가 걸려들어 영웅과 그녀의 어머니에게 태클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촌장 놈은 단 한마디도 없다.
데레사
2018년 3월 16일 at 8:44 오전
우리는 인터넷이 세계에서 몇 안되게 발달된 나라인데 그 인터넷이
사람잡은 일에 큰 몫을 합니다.
미투 문제만 해도 확인도 되기전에 보도부터 요란하고 그래서 달리는
댓글들이 법의 판결 이전에 사람을 잡아 버리거든요.
올림픽때 이 선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팀 추월이니 못 따라오는
선배를 도와주던가 아니면 끝났을때 우는 선수를 그냥 두지 말고
등이라도 두드려 주었다면 좋았겠지만, 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해서
국가대표자격 박탈하라고 난리들이니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정의가 이기는 세상이 아니고 이기는게 정의가 되어버린 나라입니다.
ss8000
2018년 3월 16일 at 9:04 오전
나라가 미쳤고 나라의 지도자가 미쳤습니다.
누님의 마지막 멘트가 가슴을 후벼 팝니다.
“정의가 이기는 세상이 아니고 이기는게 정의가 되어버린 나라”
명언이기도 하지만, 안타깝기 더한 명언입니다.
환절기입니다.
건강 유념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