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의 도서국가 팔라우(Palau)공화국 해역에서 중국어선이 불법조업을 하다 현지 해양경찰의 총격을 받아 선원1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주둔지로 더 잘 알려진, 그야말로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점하나가 찍혔는지 말았는지 하는, 겨우 인구2만 최소 국 중의 하나다. 불법조업 하던 중국어선은 팔라우 해경 순찰선에 적발되자 서해상의 우리에게 그러하듯 순찰선을 들이받고 도주를 하자 경찰은 발포를 하였고 이에 어선의 선장이 허벅지에 총을 맞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세계지도 위에 점하나로 찍힐까 말까 한 아주 작은 나라가 13억 인구의 중국을 상대로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당당히 국권을 유지한 것이다. 난리도 아니다. 요즘 신문이나 TV를 보면 피가 거꾸로 솟고 그 피가 뒤 꼭지로 몰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 갈 듯 울화통이 뻗힌다. 이른바4.11총선을 앞두고 여. 야간에 벌어지고 있는 사찰 공방의 시궁창 보다 더 더러운 뻘밭 싸움이 그 원인이다. 정권 유지를 위한 민간사찰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모든 사실이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대국민 패악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공방의 중심에 서 있는 사찰의 대부분(80%)이 죽은 노무현 정권시절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벌어진 입이 닫혀 지지 않는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총선은 연말에 있을 대선의 시금석이고, 이는 결국 자유 대한 민주주의 정권이 계속 유지되느냐 아니면 좌익 정권이 들어서고 종래에는 북쪽 빨/갱/이들에게 흡수되어 적화통일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국운의 향배가 걸려있는 중대한 기로의 선거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명박 정권의 애매한 태도다. 민간사찰이라는 패악 앞에 겨우 쥐꼬리만 건드리고 80%의 몸통을 저지른 전 정권의 주구들에게 꼼짝 못하고 흠씬 두들겨 맞는 이유를 모르겠다. 무슨 편 갈이를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국운의 향배가 오가는 중대한 시기에 종북 좌파들의 비리를 숨겨주다가 마지못해 사실을 밝혔으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전 정권의 패악과 비리에 대한 성토를 해야 함에도 오히려 적들의 공세를 암암리에 묵인하는 듯 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4년여 전이나 지금이나 이명박 정권의 국정 운영은 늘 그랬던 것 같다.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어쭙잖게 출처도 불분명한 재산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며 생색을 내고 마치 군자인양 하는 것이라든가 국정수행에 있어 매사 끊고 맺음이 확실치 않고 두루뭉수리 넘어가며 대인인양 하는 태도, 나죽을 줄 모르고 적에게 관대한 척하는 송양지인의 꼼수라든가. 어느 것 하나 일국의 국가원수로서 취해야할 덕목이 결여 돼 있는 것이다.
확실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5천만의 국민과 남한 만의 국토도 세계지도 상으로 표시될 때 아주 작은 나라는 아닐 것이다. 인구2만의 점 하나로 대비되는 소국의 대통령도 하는 국정운영을 이 나라 이명박 정권은 그 모든 조건을 구비하고 있음에도 어영부영 세월만 보낸 게 분명하다.
이명박 입장에서야 다음 대선에 정권이 바뀌면 선처를 기대하거나 호소해 보겠다는 잔머리를 굴리는지 모르겠지만,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박근혜가 정권을 잡아야 죄 값이라도 덜 치룰 걸 왜 모르는가? 끝까지 답답한 이명박 정권이 안타까워 해 보는 소리다.
2012년 4월 초에 씀.
덧붙임,
내가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위의 썰을 풀었는지 뚜렷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썰의 내용을 새삼 음미해 보면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않고, 적(종북좌파)을 때려잡지 않고 아군(박근혜)을 핍박한 흔적이 보였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안타까운 생각을 금치 못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 때 마무리 지었어야 할 사회 각층은 물론 특히 정관계의 적폐(積弊)를 오히려 쌓아나가다가 박근혜 정권 때 세월호 사태로 말미암은 ‘적폐청산’이라는 단어 정립(定立)을 하고도 입으로만 청산을 외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후유증을 두 정권의 수장들이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는 썰을 풀었지만, 두 정권이 몸뚱이는 하나이나 머리끝에 난 뿔 두 개가 서로 질시(嫉視)하고 반목(反目)하며 싸우다가 적들에게 어부지리(漁父之利)만 안겨 준 셈이고 그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지금 혹독(酷毒)한 벌칙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이 비리혐의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나왔다. 향후 구속 수사가 될지 안 될지 세간의 관심사가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어마무시하게 뻥을 치며 여죄를 까발리며 언론 플레이를 한 검찰이 막판에 와서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를 고려 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 아닐까?
건국 이래 대를 이어 자행된 관행(慣行)을 두고 국정농단(國政隴斷)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여태 권력 농단이라는 소리는 들었어도…)의 단어로 우중(愚衆)을 선동하여 권력을 찬탈한 세력과 그 주구(走狗)인 검찰이 이미 전임 대통령을 감방에 몰아넣어 바깥과 영원히 단절시키는 구형을 때려 놓고, 똑 같은 범죄(走狗들의 주장대로 표현하면…)를 저지른 이명박에게는 구속의 여부에 대해 언론 플레이를 한다?
딱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면‘이명박은 구속 안 된다’에 100% 걸겠다. 왜? 이명박이 구속되면 보수의 결집이 가능하지만 그 반대이면 아직도 와각지쟁(蝸角之爭)은 계속 되고 그 분열(分)은 계속 될 것이다. 적들은 그것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를 감방에서 구하려면, 이명박의 구속 불구속과는 관계없이 미우나 고우나 합쳐야 한다. 그게 보수의 살 길이고 차기 대선의 승리를 담보하는 길이다. 제발! 그렇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