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궁역진(勢窮力盡)한 항우의 군대는 드디어 오강(烏江)까지 쫓겼다. 그리고 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이른바 초가(楚歌)다.
역발산혜기개세(力拔山兮氣蓋世):힘은 산을 뽑을 듯 하고, 기세는 천하를 뒤덮는데
시불리(時不利):때를 잘못만나
추불서(騅不逝):추여! 너 마저 발길을 멈추누나. *추(騅)=항우가 타는 명마오추마.
추불서혜가나하(騅不逝兮可奈何):추여! 네가 가지 않으니 어찌 하리 어찌 하리
우혜우혜나약하(虞兮虞兮奈若何):우(虞美人)야! 우야! 너를 또 어찌하리.
이제 그는 애마 추(騅)마저 부하에게 준 뒤 두 발로 우뚝 섰다. 그를 따르는 병사들도 모두 말을 버리고 항우의 주위를 호위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항우는 닥치는 대로 창을 휘둘러 적을 죽였다. 그러나 마침내 항우 자신도 온 몸에 상처를 입었다. 그는 여전히 적의 포위망 한가운데 있었다. 눈을 들어 앞을 보니 동향 출신의 적장을 발견했다. 여마동(呂馬童)이다. 여마동은 항우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쩨쩨한 놈이었으나 그새 자신을 배신하고 漢나라의 말장(末將)이 되어 있었다. 여마동은 손가락으로 저게 바로‘항우’라고 했다.
항우가 외친다.“여마동! 내 목에 천금(千金)과 1만호의 식읍을 준다고 들었다. 내 자네가 큰 공을 세우도록 해 주지”그 말이 끝나자마자 항우는 서슴없이 칼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이어 항우의 몸이 땅 바닥에 떨어졌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숨을 거둔 항우의 사체에 漢나라 병사들이 벌 떼처럼 달려들어 사지 하나라도 빼앗으려고 서로 싸웠다. 그 싸움으로 수십 명이 죽고 다쳤다. 항우의 사체는 다섯 조각으로 나뉘어 졌고 여마동도 그 중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이상은 항우가 최후를 맞는 순간을 묘사한 대목이다.
항우의 옹고집은 자신을 영웅으로 키워 준 삼촌 항백을 떠나보냈고, 계포. 팽월도 유방에게로 발길을 향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항우가 아무리 역발산의 기개세를 가졌다 하나 수족 같은 모사와 중신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어찌 승리를 할 수 있었겠는가. 여기서 잠깐 항우와 유방의 인물평을 해보자.
항우(項羽). 자신의 목을 겨눈 칼끝도 의리로서 용서한 장부. 독선적이나 대의명분에 있어서는 타협을 불허했던 진정한 남아. 한 여인과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죽음으로서 지키고자 했던 순정. 그러나 천하를 호령하던 그 뜨겁고 힘찼던 기개도 역사의 패자(敗者)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영웅이다.
유방(劉邦). 목적한바 대업을 위해서라면 비굴도 마다않던 풍운아 세상에 약고 탐욕에 허덕였으나 짐짓 사람을 넉넉히 품어 안는 도량도 보였다. 천명(天命)을 품은 듯한 용의 풍모로 마침내 천하를 얻은 역사의 승리자였다.
큰 바람 불고 구름 높이 오르니
위풍을 천하에 떨치고 고향에 돌아 왔네
용맹한 인재들로 사방을 지켜 태평천하를 이룩하리.
박근혜. 좌 청원 우 무성 ,반대로 좌 무성 우 청원이라도 좋다. 자신의 수족들이 서서히 반기를 들고 있다. 이는 마치 항우로부터 항백과 팽월이 떠나는 장면과 너무도 흡사하다. 그 전에 우리는 항우와 박근혜의 인물됨이 너무 판박이로 흡사 하다는데 경악하는 것이다. ‘지충호’의 칼을 맞고도 의연했던 여장부, 대의명분을 위해서는‘미생지신’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타협을 불허했던 진정한 여장부. 일설에 의하면 결혼도 않고(우미인을 깊이 사랑했지만, 항우 역시 정식으로 결혼을 한 적이 없다.)한 남자(최목사)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그 아비로부터 갖은 박해를 받으며 그 사랑을 지키고자 했던 순정파. 그러나 천하를 호령하던 그 뜨겁고 힘찼던 기개도 역사의 패자(敗者)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영웅이 될 공산이 크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다. 김무성도 서청원도 얼마나 많은 시간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충언을 드렸겠는가. 그러나 그 어떤 충언도 박근혜에겐 역이(逆耳)가 되었든 것이다. 무성이도 떠나고 청원이도 떠나고, 이제 항우의 사체 한 조각을 얻어 입신양명하려는 여마동 같은 인물은 아니 나오겠는가? 그러한 즉 지금 박근혜의 모습이 지난 날 항우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박근혜! 자신이 저지른 과오로 초가(楚歌)를 부를 것인지?
“큰 바람불고 구름높이 오르니
위풍을 천하에 떨치고 고향에 돌아 왔네
용맹한 인재들로 사방을 지켜 태평천하를 이룩하리.”라는
유방의 노래를 부를 것인지는 그대의 마음먹기 달렸다. 시간도 인재도 점점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음이라….명심보감정기편(正己篇)에 이르기를,“도오선자시오적(道吾善者是吾賊)도오악자시오사(道吾惡者是吾師)내가 잘 한 것과 착한 것만 말 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요 나의 허물과 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지나치게 추켜세우면 그것은 나를 해롭게 하는 것이고, 나의 허물을 충고해 주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나를 위해 주고 도와주는 사람인 것이다. 그대 이 말씀을 명심 又 명심, 각골명심(刻骨銘心)할지니라!!!!
BY ss8000 ON 3. 22, 2010
덧붙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는 항상 때 늦은 후회를 한다.
가령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는…
그 때 박근혜의 자세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지금 우리의 역사 또한 바뀌지 않았을까?
그러나 역사에 가정이란 없고 그러기 더 후회스러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역사의 교훈인 것이다.
데레사
2018년 3월 22일 at 7:38 오전
맞습니딘.
박근혜가 그 오만스런 고집을 조금만 꺾었어도
오늘 영어의 몸이 되지는 않았을겁니다.
땅 낮은줄만 알았지 하늘 높은줄은 몰랐던
자승자박이지요.
그러나 박근혜는 측은지심이라도 드는데
이명박에게는 그 마음마져도 안드니…
ss8000
2018년 3월 22일 at 2:09 오후
근데 저같이 불학무식한 백면서생에게도 보이는 길이
명색 정치한다고 그것도 일국을 다스린다는
년 놈들과 그 패거리들에게는 아니 보이니…
정말 이 나라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이명박 한 쪽 눈까리 찌그린 화면 자꾸 보이는 꼬라지 조차도
토악질이 납니다. 저는 그 놈 대통령 하겠다고 후보 나설 때부터
신언서판을 들어 반대를 했었는데…
빨.갱이 노들이 아무리 부풀렸다고 하지만
더 간교한 건 지 ㅇ연봉을 몽땅 사회에 환원하는 꼼수를 부려가면서까지
그런 개수작을 부린 게 더 화납니다.
백발의천사
2018년 3월 22일 at 11:21 오전
2010년에 이런 예언에 가까운 글을 쓰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역사는 돌고 돌지요. 우리 지금 그 돌고 도는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잘 되겠지요? ㅠ
ss8000
2018년 3월 22일 at 2:18 오후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대단이라니요….
憂國지정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장면이나
분위기 아닐까요?
이명박 박근혜 두 년늠들이 눈과 귀를 닫고
국민들의 기대와 원성을 아예 듣도 보도 않은 탓이지요.
답답하기는 천사님도 마찬가지이십니다.
나라가 잘 될 것 같습니까?
제 생각엔 문재인과 그 패당들이 벌이고 있는
현금의 쑈통이 정말 나라를 백척간두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김정은을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것이고
그 불똥이 반드시 우리 국민들에게 튈 것입니다.
참으로 안 된 얘기고 예측이지만 저는 그게 정말 두렵습니다.
정말로… 그러나 그렇게 당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 국민이 함께 겪어야 할
운명이고 숙명 아니겠습니까?
백발의천사
2018년 3월 23일 at 10:23 오전
운명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대와 걱정으로 매 순간 기도하는 심정입니다. 그래도 잘 되기를 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ss8000
2018년 3월 23일 at 10:43 오전
tv의 뉴스를 안 본지 오래 됐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철자 하나 안 빠트리고 이명박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있었습니다.
잘 되야지요.
그런데 문제는 문재인과 그 패거리들이 저지르는
행태가 기대 난망이기에 화가 나고 두렵습니다.
외신에 미군 가족 철수훈련이 병행 되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이번 남북 또는 미. 북 화담이 완전
성공이나 항 것처럼 놀고 자빠졌습니다.
지금 문재인 저 자가 베트남에 마누라 손 잡고 나갈 때가 아닙니다.
미치고 환장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