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트럼프의 용단을 촉구한다.
이건 뭐‘오병규는 개새끼다!’라고만 외치며 불문곡직(問曲直)사람을 조지는 것이었다.“아니!‘정 일병님!’왜 이러십니까?,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두어 차례 항의 아닌 항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부대 앞 니나노 집을 다녀왔는지 놈은 역한 술 냄새를 뿜어 대며 더욱 발악을 하는 것이었다.
이제 하는 얘기지만, 그때 그 시절 군대는 의문사조사위원 같은 게 없었다. 죽는 놈만 억울한 그런 시기였다.‘정 일병’으로부터 이유 없는 구타를 당하며 이러다간 맞아 죽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 아무리 못난 놈이지만 이유 없이 맞아죽어 이름도 없는 화천 산골짜기 깊은 계곡 양지 녘 이름 모를 비목으로 남거나 아니면 원한서린 몽달귀신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발바닥 저 아래로부터 용기가 불끈 솟는 것이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내게 어떻게 그런 용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사즉필생(死卽必生)이라든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한식에 죽어나 청명에 죽어나, 기왕 죽는 거라면 죽을 이유가 나와는 불심상관이라면‘찍’소리라도 한 번 외쳐 보자는 오기 아닌 용기가 불끈 솟아올랐던 것이다. 놈의 구둣발이 온몸으로 무질서하게 쳐들어 올 때, 어떤 전우의 것인지 모르지만 잘 정리된 관물대에 야전삽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 중 하나 뽑아들고, 비록 약에 취해 힘은 없지만 놈의 대퇴부를 향해 내리 찍은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살짝 빗겨 맞았는가 싶었는데, 그 순간 그렇게 살벌하고 아귀 같았던 놈이 움찔 하는가 싶더니 두어 발짝 물러서며 도망을 가는 것이었다. 아! 살아날 수 있겠다는 환희 적 찰라….
그리고 ‘옳거니!’, 적의 약점을 알았으면 더 이상 망서 릴 것 없는 것이다. 그런 것을 두고 역전이고 반전이라고 하는 것일 것이다.“너! 이 개새끼! 넌 죽었다!, 이런! 개자식! 탈영병 주제에 나이 처먹었다고 개GR을 떨어!?” 도망가는 놈의 뒤통수에 대고 있는 욕 없는 욕 마구 퍼부으며 놈을 따라가자,‘정 일병’이 나를 조질 때는 감히 말리지도 못하던 전우들이 그때서야‘아이고! 오 병장님! 참으십시오!’라며 뜯어 말리는 것이었다.
오래 살려면 눈치가 있어야 한다. 눈치가 있으면 절에 가서도 젓국을 얻어먹지 않는다던가. 솔직히 도망간 놈을 더 이상 쫓을 기력도 없었고 설령 따라 붙었다고 해도 정말 그놈의 대갈통을 야전삽으로 내리 칠 용기도 없었을 것이며 또 그런 인간 같지 않은 놈을 상대했다가‘송장치고 살인냈다.’는 억울한 누명을 받을 수는 더욱 없었던 관계로 못이기는 척 주저앉아 그대로 다시 깊은 잠에 들었던 것이었다.(놈의 구타로 온 몸에 타박상을 입고 사흘인가? 의무대에 있었지만…)
문제는 다음 날 아침. 나는 사령관의 당번병이 아닌 부대 내의 작은 영웅이 되어 있었다. 본포대장은 물론 인사계 심지어 정보, 군수참모, 인사참모(뭔 일인지 작전참모는 안 온 것 같았음)까지 PX의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사들고 몸져누워있는 의무대로 찾아와 위로를 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눈에 가시 같았던 어쩌면 부대의 암적인 존재 언감생심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언터쳐블의 지저분한 꼴통을 잘 해치웠다는 묵시적 위로고 방문이었던 것이다.
얼마 뒤 밝혀진 일이지만‘정 일병’의 난동은 이랬다. 몸이 아픈 나를 위해 물 한 모금 가져다주지 않은 같은 소속 후임 병들에게 약간의 훈계를 했든 것인데, 이놈들과‘정 일병’은 쩌~거 아랫녘 동향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구타는커녕 전우애를 발휘하라는 나의 충고가 역겨웠는지 그 사실을 놈들은‘정 일병’에게 고해 바쳤고, 꼴통‘정 일병’은 고향후배에게 시비(?)걸었다는 죄목을 들어 나를 조졌든 것이다.
아무튼 그 일이 있은 후‘정 일병’의 코는 납작해지고 고분고분 병영생활을 했고 나는 얼마 뒤 포상 휴가 일주일을 받는 대신 사령관숙소를 빠져나와 내무반 생활을 하다가 예하부대의OP로 쫓겨나(혹시 기회가 있으면 또…)그곳에서 남은 군 생활(3-4개월)을 마치고 전역을 했다는 것으로 장황한 썰을 끝맺는다.
덧붙임(1)
근 반백년 전의 지극히 개인적인 장황한 썰을 꺼 집어낸 것은, 오늘날 핵폭탄이라는 몹쓸 물체를 뒤에 두고 호가호위(狐假虎威)의 허세를 부리는 북괴의 노는 꼬라지와 우리의 대처하는 모양이 꼭 그렇다. 북괴는‘정 일병’이다. 겨우 탈영병에 전과자가 알카포네나 야쿠자 흉내를 내가며 무소불위의 권력처럼 휘두를 때, 그 누구도 그 자의 만행에 충고도 조언도 못하고 전전긍긍(戰戰兢兢)했으니 오히려 놈이 그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도록 방조한 것이나 다름 아니다.
놈을 제재했다가 혹시 어떤 불이익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부대의 포대장 인사계 심지어 참모 등 모든 장사병은 오늘날 문재인과 그 패거리일 뿐이다. 놈의 만행이 있을 때 겨우 몇 마디 놈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좋게 좋게만 얘기했을 것이다. 유엔은 또 뭔가? 차라리 관심을 껐으면 어땠을까? 되지도 않는 유엔 제재니 뭐니 소리만 요란하게 뻥 튀겨 놓으니 내성(耐性)이 생긴 것이다. 결국 간덩이는 점점 더 커지고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마는 것이다.
나는 참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젊은 시절부터 슬픈 영화를 보거나 연속극을 보면 눈물을 마구 흘린다. 요즘은 아예 무슨 슬픈 프로나 연속극을 보면 마누라에게 미리 티슈 통을 달래서 옆에 두고 본다. 뱀이나 쥐를 그림으로 보아도 한 끼 정도 굶을 정도로 비위가 약하다. 그렇게 나약한 내가…그날 정말 죽을 각오로‘정 일병’에게 달려들지 않았다면 탈영병에 전과자인 놈은 나를 죽였을지도 모른다. 그날 놈의 기세가 그랬다.
아주 요절을 낼 듯 놈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우리가 왜 북괴의 만행에 당하기만 해야 하는가? 우리가 왜 억울하게 북괴의‘핵폭탄’에 당해야 하는가? 우리가 왜 미지근한 UN의 태도에만 의존해야 하는가? 죽기 아니면 살기로…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될 것이다. 사즉필생(死卽必生)의 심정으로 놈들의 어떠한 도발에도 전쟁을 불사하고 응징해야만 대한민국의 앞날이 보장될 것이다. 내말틀리?
일개인의 시답잖은 병영생활을‘북핵’에 빗댈 수는 없지만, 이치가 그렇고 경우가 그렇다는 것이다. ‘정 일병’그는 허깨비에 불과 했었다. 호랑이 탈을 쓴 여우에 불과한 그를 딱 한 번의 응징으로 고분고분한 인간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내가 그를 응징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연한 계기로 나 스스로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에게 대 들었던 것이다.
감히 주장하건대 이 자리를 빌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께 촉구한다. 김정은, 놈은 지금 기호지세(騎虎之勢) 즉, 호랑이 등에 올라탄 도둑놈 입장이다. 내려오면 먹힌다. 놈을 잡아먹고 않고는 호랑이의 의지에 달려있다. 더 이상 문재인과 김정은 일당에게 속아선 안 된다. 우리 국민은 미국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판단력과 의지를 굳게 지지하고 따를 것이다.
덧붙임(2)
그나저나‘정 일병’혹시 이거 보고 계슈?
세월이 어느 듯 반세기 가까이 흘렀소.
어쨌거나 아직 살아 계시다면 최소한80 중반은 되셨겠소.
살아계시면 연락 한 번 합시다. 껄껄껄…
데레사
2018년 4월 6일 at 5:01 오전
만나봤자 뭐 반갑겠어요?
우리라도 정신 차려야죠.
모든게 내로남불로 치닫고 있는 세상에서
법도 소용이 없네요.
ss8000
2018년 4월 6일 at 5:36 오전
통일이 되든 아니든 죽기 전에 탈고 가야지요.
뭐, 꼭 만나고 싶어서 그러겠습니까?
정 일병이나 북괴나 정신 차렸나
한 번 보고 싶은 거지요.
하긴 세 살 때 거시기 여든까지 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