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의 죽음.

조조는 대단한 호색한(好色漢)이었다. 살아생전 두 명의 정실부인을 비롯해서 물경(勿驚) 열다섯 명의 처첩이 있었고, 그녀들과의 사이에서 모두 34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그 중 딸은 8명 이었고 아들은 26명을 두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도 기록에 포함된 숫자일 뿐 그 기록에 포함되지 않은 자식들도 수두룩하다고 했다. 워낙 자식이 많다보니 개 중에는 생모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자식들도 허다했다는 것이다.(하기는 우리 역사에도 이 정도는 아니지만 다복(?)했던 양반이 있었는데 세종대왕이다. 이 양반 역시 살아생전 정궁 소현왕후와의 사이에 8남 2녀를 두었고, 다섯 명의 후궁 사이에 10남 2녀의 소생이 있었으니 무려 22명의 후손을 보았다. 그러나 누구도 세종대왕을 호색한(好色漢)이라고 하지 않는다. 성군이라 그런가???)

 

 

아무튼 그 많은 자식들 중에 조조가 가장 사랑했던 자식은 비록 서자이긴 했지만 장남 조앙(曺昻)이었다고 한다. 조앙의 자는 자수(子修)이며 생모인 유(劉)씨 부인이 일찍 죽는 바람에 조조의 첫 번째 부인 정(丁)씨 부인이 키웠는데, 정씨 부인이 자식이 없었기에 조앙을 친자식처럼 길렀다. 그는 무예가 출중하고 효심이 깊어 조조가 벌인 대소전투에 늘 참전을 하여 조조를 호위 했었다.

 

 

한 때 조조가 양주의 완성을 공략하자 양주태수 장수(張繡)는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조조에게항복을 한다. 이때 조조는 장수의 숙모 추(芻) 씨의 미모에 반해 그녀와 밀애를 즐기다가 장수에게 들켰다. 이에 격분한 장수는 비록 항복은 했지만 자기 숙모를 겁탈한 조조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날이 어두워지자 조조의 숙소를 급습했고 조조는 황망히 달아나던 중 그의 말이 적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 이를 목격한 조앙은 황급히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을 조조에게 주고 자신은 난전(亂箭)을 맞고 죽었다. 그해가 서기197년(단기2530년, 漢헌제 건안2년, 신라 내해이사금 2년, 고구려 산상왕 원년, 백제 초고왕 32년)이다. 사지에서 벗어난 조조가 그의 죽을 애도하며 통곡하며 까무러치고 며칠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사랑했었다. 호색한(好色漢)이 저지른 불행이다.

 

 

소위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춘 비서실장은 세월호 사태 당시 시신 인양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추궁 당하자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진 일도 없고 그렇게 지시한 일도 없다”며 “저도 아들이 죽어 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을 인양하지 말라고 하겠냐”며 자신의 아들을 언급했었다. 당시 그의 아들은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경기 용인시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재활전문의로 알려졌었는데 2013년 12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식물인간으로 3년 가까이 병상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가 세상을 떠났었다.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은 외유성 해외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기식이 결국 사퇴를 했지만, 물러난 뒤의 변명이 더 웃긴다. 某일간지의 기자와 인터뷰에서 국민이 도덕성 면에서 실망했다는 질문에 그는 “국민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나는 2012년과 13년 국회의원 임기 첫 두 해에는 한 번도 외국에 나가지 않았다. 아마 아들이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계속 그랬을 것이다.(외동인 중학생 아들은 2013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옹색한 변명인가?

 

 

설상가상(雪上加霜)라고 했던가. 자식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을 때 그런 말도 안 되는 추궁을 당하고 가슴 아픈 얘기를 꺼낸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그 당시 찌라시를 포함한 온갖 매체들은 죽은 자식을 앞세워‘국민감정’에 호소한다며 악평을 넘어 심지어 천하의 불한당 패거리들은‘천벌을 받았다’며 패악적 표현을 서슴지 않았었다.

 

 

반면 자식의 죽음을 두고 슬픈 나머지 새파란 여비서를 대동하고 외유(外遊)를 그것도 자신을 저승사자만큼이나 두려워하는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가며 나갔다니 이야말로 죽은 자식을 앞세워 정 많은 국민을 상대로 구차한 변명으로 감정에 호소하려는 것은 아닌지….ㅉㅉㅉ…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4월 23일 at 12:17 오후

    김기식은 절대 아닙니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의 전형이죠.
    차라리 가만히 입닫고 있는게 낫지요.

    • ss8000

      2018년 4월 24일 at 6:16 오전

      두꺼운 안경 넘어 생긴 꼬라지를 보십시오.
      두꺼운 안경만큼이나 낯가죽이 두껍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이른바 후안무치(厚顔無恥).
      뭉가 늠과 그 패거리의 전형이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