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 즉 종이신문을 가지고 화장실에 가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아침은 이상하다. 왠지 시간이 길어질 것 같은 느낌에 종이신문을 가지고 화장실로 갔다. 물론 돋보기도 챙기고….첫 면에 중국에서 열차가 탈선하여 십 수 명이 죽었을 거라며 대문짝만하게 사진이 들어온다.
솔직한 표현으로, 며칠 전 인도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150명 가까이 죽었다는 보도도 남의 일이니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십여 명 정도의 사고쯤이야 더구나 북괴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싸 안기만하는 되국 사람 죽은 게 나와 무슨 상관이람.
내가 변비가 있는 게 아닌데, 오늘 따라 좀 힘이 들어 괄약근을 최대한 느슨하게 풀어 주다보니 얼굴이 벌개 질 즈음 신문 한 장을 넘기니 칸영화제가 어쩌고,,,, 기차사고로 중국사람 죽은 장면만큼이나 내게는 관심 밖의 기사가 나를 기다리기에 전혀 무시하고 A3면에 나의 눈이 머물자 나는 쓴웃음을 짓기 시작한다.
우선 제목부터보자.(“對北조치7개안 전문가10人 긴급진단”)이다.
1.韓美군사훈련(훈련 자체가 北에 고통, 韓中 관계 악화될 수도)
2.교전수칙 공세적 전환(北도발 물리적으로 억제, 南北 충돌 가능성 커져)
3.개성공단 일시 중단(北에 경제적 타격주지만, 南北 완전 단절의미)
4.대북 심리전 재개(김정일 정권 교란. 분열시켜,“체제 공격”北거센 반발)
5.개성공단 제외 교역중단(北 돈 줄은 조이지만, 우리 기업들도 손해)
6.제주해협 통행차단(효과 가장 빨리 볼 수도, 北손실1년 40억 추정)
7.유엔안보리 추가제재(우리 정부비용. 부담최소, 국제사회지지 얻는 효과)
대충 소제(小題)의 축약한 내용을 읽기만 하더라도 쓴웃음과 함께 피가 역류하며 분노로 변한다. 그 통에 고개를 내밀던 똥끝이 되 들어간다. 이런 낭패가 있나.
세상에! 소위 대북 전문가라는 자들이 씨부린 진단이 어디 하나 긍정적이고 김정일 놈이 겁먹을 대목이 하나라도 있는가? 이 건 이래서 안 되고 저 건 저래서 조치할 수 없는 것이라면 무엇 하러 안건이라며 만드는가? 결국 북괴 눈치보고 중국 눈치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제재라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기사에는 미리 결론을 내려 맨 마지막7항의‘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 가 가장 합리적이라며 대서특필 하였지만, 이것도 웃기는 얘기지 유엔 안보리가 언제 우리 생각대로 움직여주던가?
차포 다 떼고 졸만 가지고 장기 둘 수 없듯 제재라는 이름조차도 부끄러운 제재를 가하겠다며 전문가들이 내 놓은 긴급진단을 정부가 어떻게 수용할 지는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이미 이런 정도의 진단이 오갔다면 후속 조치는 불문가지(不問可知)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A3면의 마지막 박스기사에서 분노를 넘어 거의 사색이 되고 말았다. 타 들어가던 똥끝도 문제였지만, 제재 과정에서”개성공단이 문을 닫을 경우, 정부 부담비용이5억 달러(약6000억 원)쯤 되는 것으로 우리 정부가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뭐, 이런 추산이야 나올 수 있을 것이고 또 더 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나, 기사의 말미에“정부는 고강도 대북제재안 발표를 앞두고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철수 과정에서 억류사태가 발생하거나 남북관계가 완전히 끊긴다는 우려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는 것이다.
이 얘기는 비단 오늘의 기사만이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공공연하게 회자되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우리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적의 소굴에 있는 우리 국민을, 적과의 불화와 그 위험으로부터 소개(疏開)시켜야 할 즈음에 우리 입으로“철수 과정에서 억류사태가 발생하거나 남북관계가 완전히 끊긴다는 우려”라고 떠벌여놓으면, 적들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더구나 북괴라는 존재들이….
차라리 처음부터“우린 전혀 너희들을 제재할 마음이 없으니 혹시라도 대한민국의 국민이 떠들면 너희가 먼저 개성공단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아라!”라는 통보가 더 인간적이고 인도적 아닐까? 적에게 우리가 이럴 가능성도 있다는 정보를 미리 통보하는 것은 제재를 가하겠다는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이다.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을 격침시킨 북괴에 대한 대응조치 발표를 한다지만, 따귀 빼고 기름 뺀 멀건 사골 국물 같은, 아니 차포 다 뗀 졸만의 장기를 둘 건지 두고 볼 일이지만, 지금까지 봐서는 대북제재라는 말조차도 보리밥 먹고 덜 소화된 헛방귀고 차라리3류 코미디다. 주둥이로만 제재를 하네 국제공조를 가지네 하지 말고 차라리 항복을 하자! 납작 엎드려 지난
좌빨 정권 때보다 더 퍼다 주며 제발! 이 몸(이명박)임기까지만 제2의 제3의 천안함 격침은 말아달라고 전국에 산재해 계시는 천지신명과, 성황님 하다못해 청와대 광장 앞 봉황님께 싹싹 비는 게 대한민국이 살아 나가는 방법이 아닐까? 그리하여 차라리 마음을 비우면 분노와 스트레스는 덜 할 것이다.
BY ss8000 ON 5. 23, 2010
덧붙임,
오늘날 북괴의 똥돼지가 대화에 나선 것은 미국의 강경일변도에 겁을 먹은 것이다. 당시도 미국과 UN은 이런저런 제재로 북괴를 압박했으나 이명박 정권은 위의‘대북 조치 안’에서 보다시피 흐릿하고 애매모호한 태도에 오바마 정부와 UN의 제재가 먹혀들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떤가.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똥돼지와 문재인의 잔머리 굴리기 따윈 염두에 두지 않고 여차하면‘코리아 패싱’ 또는 ‘똥돼지 참수작전’에 돌입하려는 찰나에 두X이 항복하는 극적인 타결을 도출해 낸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보수정권의 몰락은 떳떳 미지근하고 술에 술 타고 물에 물 탄 이도저도 아닌 출처도 불분명한 중도실용(?)이라는 길을 선택하면서부터 몰(沒)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락(落)의 얘기는 내일하기로 하자.
김연호
2018년 5월 4일 at 7:48 오전
그런대
이렇게 될꺼라 생각안했습니까?들?
도대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노무현때부터 그 시종 문가를 또 또 또
에구
당해 보는수 밖에 없습니다.
난,사람들이 이제와서
놀라는 척하고 오두방정떠는게
더 우끼네요.
문가가 판떼기에
국정원없애고
주한미군없애고
연방제 한다는거
버얼써부터 들고 댕겼어요.
솔직한 인간한테 뭔 죄를 묻겠습니까?
그 자도 억울하다고 할 판이네요.
여지껏 격려해준거죠
잘 하라고
ss8000
2018년 5월 5일 at 4:57 오전
엽전들 특히 젊은 아 새끼들이 정말
나라 망해가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기성(부모)세대의 잘못입니다.
자식들 버르장머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탓입니다..
아직 덜 망했습니다. 보다 폭삭 망하고 다시 시작해야합니다.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질 지…..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 땅을 떠야겠습니다.
존심 상해 도저히 뭉가 늠과 그 패거리
그리고 그런 놈들의 사주(선동)를 받고
함부로 날뛰는 꼭두각시들이 보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