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독종(毒種) 씨리즈.
첫 번째 독종
삼국지를 읽다보면 유안(安)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름으로만 얘기하면 삼국지를 데쳐먹고 구워먹고 먹고 남은 그릇을 싹싹 핥아먹는 매니아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기 쉽지않다. 그는 예주(豫州)지방의 일반 백성이기 때문이다. 서기198년(단기2531년, 중국 漢헌제건안3년, 신라 내해이사금3년, 고구려 산상왕2년, 백제 초고왕33년)7월 염천지절에 소패에 있던 유비는 여포의 공격을 받고 중과부적으로 패하여 도망을 치고 말았다. 수하 장졸과 떨어져 홀홀단신(손건 이라는 신하가 있긴 했지만…) 으로 거시기에 요령 소리가 나게 토끼다 보니 산중에 다 쓰러져가는 초가 한 채가 있다. 무조건 찾아 들어간 그곳이 유안(安)의 집이었다. 유안의 직업은 사냥꾼이었다. 한밤중에 찾아온 유비에게 대접할 그 무엇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방법을 찾았고, 유비는 맛나게 그의 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대접을 받고 푹 쉰 유비가 다음날 공대(恭待)에 대한 치하를 하고 떠나려는데 저 만큼 섶 속으로 어떤 주검이 엿 보인다. 사연을 물은 즉, 유안은 유비에게 대접할 것은 없고 한밤중이라 사냥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그의 아내를 죽여 엉덩이와 허벅지살을 유비에게 바친 것이다. 후일 감격한 유비에게100냥을 하사(下賜:정확하게는 조조가 지불했다)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主君이자 존경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사랑(?)하는 아내를 바친 것이다. 어쨌든 독한 놈이다. 순진한 독종이다.
두 번째 독종
춘추시대 초패왕(初覇王)제환공 때의 얘기다. 제환공이 중원대륙의 패자로 군림했으나 관중과 포숙아 등 훌륭한 신하가 죽자, 그도 점점 간신배를 가까이 하다 말년엔 끔찍하게 죽고 만다.역아(易兒)라는 인물이 있다. 제환공이 중원에서 한참 큰소리를 칠 즈음이다. 패자 된 입장에서 모든 영화를 누렸지만, 자신은 아직 사람 고기를 먹어 보지 못했노라고 농담 비슷한 말을 한다. 일종의 궁중 요리사 직책을 가지고 있던 역아가 이 말을 들었다. 다음날 아름다운 쟁반에 제환공 으로서는 처음보는 음식이 담겨 올라온다. 맛나게 먹은 제환공이 트림을 하며 일찍이 이런 고기는 처음 먹어 본다며 무슨 고기 요리냐고 묻자, 역아는 그것이 자신의 아들을 잡아(?)요리한 것이라고 이실직고한다. 그후 제환공은 역아를 수초라는 간신배와 항시 옆에 두고 권력의 단맛을 나누어 주지만 말년에 그들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권력이라면 새끼도 잡아 바치는 짐승보다 못한 잡놈이다. 이놈 또한 어쨌든 천하의 독종이다. 짐승 이하의 독종.
세 번째 독종
역시 춘추시대 때의 얘기다. 진문공(晋文公)은 춘추오패(春秋五覇)중의 한 사람으로 천하를 호령했지만, 그가 왕위에 오르기 전 그리 평범한 삶이 아니었다. 왕위 계승권을 두고 배다른 형제들과의 암투에 휘말리며 아버지 헌공(獻公)에게 추방을 당하고19년을 이 나라 저 나라로 망명 생활을 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밑에는 목숨을 걸고 보필한 충신들이 여럿 있었고, 개자추(介子推)역시 그 여럿 중의 하나였다. 어느 날 그가 배가 고파 헛 것이 보이며 아사지경에 놓여 있을 때 개자추는 어디서 생겼는지 고깃국 한 그릇을 중이에게 바쳤고, 그 고깃국의 출처를 묻지도 않고 맛나게 먹은 후에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그 고깃국은 개자추의 허벅지살이었던 것이다. “할고담군(割股啖君)이라는 성어가 있다. 넓적다리를 베어 임금에게 먹인다는 뜻이다. 개자추는‘효자는 제 몸을 죽여서까지 부모를 섬기고, 충신은 제 몸을 죽여서까지 임금을 섬기는 것’이라며 자신의 허벅지살을 도려내, 고깃국이라며 끓여 바칠 정도의 충정을 보였던 것이다. 할고담군(割股啖君)이라는 성어는 이때 생겨난 것이다. 어쨌든 맨정신으로 넓적다리살을 베어낸 개자추 역시 독종이 아닐 수 없다.
네 번째 독종
지금은‘박연차 비리’사건으로 구치소에 들어 앉은 노무현의 오른팔 격이었든‘이광제’얘기다. 이 친구가 한때 군대 가기 싫어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고 실토한 적이 있었다. 가끔씩 군대 가기가 싫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다는 떨방한 놈들도 있지만, 난 이 친구가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제 손가락을 도마뱀 꼬랑지 자르듯 잘랐다고 생각 않는다. 그 친구가 손가락을 자른 시기를 통찰 해 볼 필요가 있다. 말이 좋아 민주화였지만, 당시 주사파가 전국에 기승을 부리고 통일연방제니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무리들 즉, 빨갱이의 준동이 전국을 휩쓸 때이다. 요즘이야 빨갱이 천국이니 김일성과 김정일 놈을 숭배하는 놈들은 무시로 평양이나 북한을 방문하여 주석궁에 대가리 조아릴 수 있는 호시절(?)이지만 당시로는 엄두도 못 낼 처지였던 것이다. 적국에 침투하여 살고 있지만 적국을 위해 자국군(북괴군)에게 총을 겨누고 발포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리라.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자른 것이 아니라 아군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었기에 손가락을 스스로 자른 것이다. 단지 총을 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손가락 자른 놈 또한 독종이다.
마지막 독종
위의 예에서 보듯, 아내나 자식을 죽이는 독종 그리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도려 내거나 잘라 내는 독종도 있지만, 그 보다도 진짜 오리지날 독종은 제 목숨 제가 끊는 놈이다. 이런 류의 독종은 세상에 현존하는 그 어떤 독종보다 지독한 독종이다. 그러나 가장 비겁한 독종 이기도하다. 지 혼자만 편해지겠다는 아주 비겁한 독종 말이다. 그것도 일국의 대통령 질까지 한x은 지상 최고의 독종이라 아니할 수 없다.
BY ss8000 ON 6. 2, 2009
덧붙임,
독종(毒種)에 대한 썰을 씨리즈로 만든 것은 우리 사회에 더 이상의 이런저런 독종(毒種)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某광역시장 후보가 군(軍) 복무를 면제받기 위해 자해(自害)를 했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이 후보는 엄지발가락이 없다는 이유로 군 복무를 하지 못했다. 이 후보 측은 의혹을 제기하는 인사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도 엄지발가락을 잃은 이유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에에이~! 설마? 군대 가기 싫다고 발가락을 자르는 독종이 세상에 존재 하겠어? 아닐 거야. 얼굴을 보면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닌 것 같던데…하긴 사람 겉모습만 보고 알 수 없지만 말야…북쪽의 똥돼지를 보라고…풍채도 좋고 글마 썩은 미소에 남한 인민이 뻑 갔잖아? 세상에 둘 도 없는 살인마의 허우대에…..
비사벌
2018년 5월 16일 at 10:26 오전
오선생님 별고 없으시죠?
고모부,형죽이고, 천안함포격 주범과 촛불로 국민이 뽑은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고 희희락락하는 현정권과 유유상종입니다.너무나 서로 잘 어울림니다.
ss8000
2018년 5월 17일 at 7:48 오전
속을 끓이고 썩이고 있지만
그래도 숨은 붙어 있습니다.
원장님 어떤 경우라도 건강 지키며
살아남아야 합니다.
놈들이 스러지는 그날까지….
데레사
2018년 5월 16일 at 12:04 오후
아니 발가락을 살리기 위해서 군대라도 간다면 모를까 군대를 안갈려고
평생 병신을 만들어 버리다니… 나로서는 이해도 납득도 안됩니다.
군대를 사람 죽이는 곳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가는데 그리고
국민의 의무인데 그걸 면할려고 손가락 발가락을 자르는 사람들은
참 독하고도 독한 사람, 맞습니다.
선거때만 되면 별별 짓을 한 사람들의 뒷담화가 무성하지요.
맞는것도 있고 틀리는것도 있고…
똥묻은 개는 겨묻은게 나무라고 겨묻은 개는 똥묻은 개 나무라고 식.
ㅎㅎ
비 내리는데 오늘도 밭 일 하는지요?
ss8000
2018년 5월 17일 at 7:50 오전
소위 386세대들의 주특기가 바로 신체의
일부를 도마뱀처럼 잘라내고 도망가는 거 였습니다.
오늘날 그 후유증이 나타나는 거고…
가끔은 카페에들려 누님의 활약(?)상을 보고 나옵니다.
여전히 활달하신 정신력 체력 존경하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