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드디어 똥돼지에게 항복하다.”

오장원(五丈原)은 섬서성 기산현 남쪽에 위치해 있다. 그 형세가 매우 험악하고 중요한 곳으로 제갈량이 6차 북벌을 감행하면서 성을 쌓아 사마의와 100일간 대치하던 장소이다. 이 오장원에서 제갈량은 사마의와 밀고 밀리는 공방을 다섯 차례나 벌인다. 제갈량이 오장원에 북벌의 교두보를 만들기 전 1차 위수 싸움에서 사마의에게 대패 했으나 이후 네 차례의 전투에서 대승을 하고 사마의를 죽음 일보직전까지 몰고 가지만 사마의는 천우신조로 사지를 탈출하여 진문을 굳게 닫고 전투를 피한다.

 

다급해진 제갈량은 연일 싸움을 독촉해 보지만 사마의는 응전을 하지 않자 이번에는 사마의 진중으로 사신을 보내 결전을 재촉하기로 한다. 공명은 군사 하나를 곱게 싼 보따리와 함께 사신으로 보낸다. 사마의가 그 보따리를 끌러보니 그 안에는 아녀자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과 부인의 소복 일습이 있고 편지 한 통이 담겨져 있다. 한 마디로 전쟁을 않으려면 여자의 소복을 입고 전장을 떠나라는 의미다. 사마의 입장에서 기분으로 하자면 그 자리에서 사자의 목을 베어 돌려보낼 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마의는 심부름 온 사자를 후하게 대접한 후 은근히 제갈량의 침식(寢食)에 대해 묻는다. 그러자 사자는 공손히 아뢴다.“승상께서는 숙흥야매(夙興夜寐)하시고 식소사번(食少事煩)하십니다.” 즉,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식사량은 아주 적고 일(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현대의학으로 어떤 증상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 섭생(攝生)으로 보면 나이 듦에 초저녁잠이 많은 대신 새벽잠이 없어지고, 밥이 보약인데 식사량은 현저히 줄고 이런데서(게시판) 노닥거리는 시간이 자꾸 널어나니 짐작컨대 건강에 적신호가 올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매일 빨.갱.이 때려잡는 썰을 올리자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니…이거야 말로 숙흥야매에 식소사번이 아닌가?

 

그러나 뭐…제갈공명이나 내가 밤잠 안 자가며 어떤 놈처럼 야동을 보는 것도 아니고, 아무데서나 먹는 렁미엔(冷麪:냉면의 중국식 발음)을 새로운 것이나 되는 양 국민에게 호도하여 호시탐탐 적화야욕을 노리는 주적과 밀통(密通)하여 마치 남북통일이 멀지 않은 것처럼 정신적 해이(解弛)를 불러 온 자와는 근본이 달라 오로지 국가안위 때문에 일어나는 생체리듬 현상이니 어쩌겠는가.(순전히 개인적인 것이다)

 

아무튼 사자의 그런 대답에 사마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부하장수를 돌아보고“제대로 먹지 않고 잠도 안 자며 생각이 많으니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라며 제갈량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점치며 수하 장병들에게 진문 단속을 더욱 공고히 하며 전투에 임하지 않았다. 그런데 과연 얼마 되지 않아 제갈량이 지병에 시달리다 죽었으니 그해가 서기234년(단기2567년, 중국 촉 후주 건흥12년, 신라 조분왕5년, 고구려 동천왕8년, 백제 고이왕 원년)8월이다.(이 장면을 삼국지에서는“별이여! 가을바람 오장원(五丈原)에서 지다”라고 통탄을 했다.)

 

결국 사마의가 진문을 굳게 닫고 나가지 않은 것은 제갈량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런바 지연작전(遲延作戰)인 즉 시간을 벌자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미. 북 회담 한다. 안 한다. 남북 고위급 회담 한다 안 한다. 그러는 사이 뒷구멍으로는 남북의 정상이라는 자들이 서로 비밀히‘월경’을 하며 한 놈은 중국의 황제님을 두 번씩이나 알현(謁見)하고, 남쪽의 수령은 북쪽의 존엄님 배알(拜謁)을 하며 흘려보낸 시간이 또 얼마이던가?

 

참 기가 막힌다. 오늘 아침 보도에 트럼프“‘12일 김정은 만나종전선언 가능성 시사”라고 대서특필 했다. 놈들의 지연작전이 먹힌 것이다. 똥돼지와 문재인의 작전에 트럼프가 말려든 것이다. 이 얘기가 며칠 전부터 문재인의 입에 오르내리 더니 결국 트럼프까지….

 

충분히 미국과 트럼프에게 이해는 간다. 미국과 트럼프 입장에선 솔직히 똥돼지와의 싸움에 이겨도 남는 게 없었을 것이다. 이겨 본들 남쪽의 자생적 빵.갱.이들의 반미활동은 더욱 거세 질 것이고, 지면 미국과 미 국민의 자존심을 무너트린 개망신은 둘째 치고, 다음 대선 때 영향을 받을 것은 분명할 것이다. 벌써 미국의 매체들은 다음 대선 때 트럼프의 필패를 점치고 있는 것을 보면 트럼프의 정치적 생명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걸 한마디로 뭐라고 표현할까?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 아니다. “트럼프 드디어 똥돼지에게 항복하다.”가 맞는 것 같다. 싸워 보지도 않고 적의 농간에 패한 제갈공명과 트럼프가 안타까워 해 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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