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오패의 한 사람인 진문공 밑에는 개자추를 비롯하여19년 간 함께 망명생활을한 충신들이 많았다. 대다수가 문신들 이었으나, 그중 위주(魏犨)라는 인물은 뛰어난 무장이었다. 진문공이 망명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와 집권을 했을 때 위주는 국방장관 또는 전군을 지휘하는 참모총장쯤 되었다. 요즘 같지 않아 그때는 참모총장도 갑옷 입고, 말 타고, 칼(창)차고 등등….전쟁이나 전투에 직접 참가했다.
위주(魏犨)에게는 조희(祖姬)라는 절색의 애첩이 있었다. 그리고 위과(魏顆)와 위기(魏錡)라는 두 아들도 있었는데 조희는 결국 위과와 위기의 서모(庶母)가 되는 것이다. 위주는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두 아들에게 당부하기를“내가 만일 전쟁터에서 죽게 된다면 너희는 조희(祖姬)에게 좋은 배필을 구하여 개가시켜 주도록 해라. 반드시 이 말을 이행하여 내가 이승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하라.”
역발산의기개세인 위주도 가는 세월을 막지 못하고 늙고 병들어 몸져누웠다. 그리고 다시 맑은 정신으로‘조희를 개가 시킬 것’을 부탁한다. 그런데 보다 병이 깊어지고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쯤“나 죽으면 저 여인은 순장을 시켜라”고 유언하고 죽었다.
그런데 위과는 부친의 장사를 지내며 조희를 순장을 하지 않고 아비의 유언도 따르지 않았다. 모든 것을 지켜본 동생 위기가“형님은 아버님의 유명(遺命)을 잊으셨습니까?”그러자 위과가 대답했다.“아버님께서 평일(말짱할 때)에는 조희를 개가시키라고 하시고는 임종(혼미)하실 때는 평소와는 달리 순장을 하라고 하셨다. 효자는 평상시의 맑은 정신으로 하신 치명(致命)을 따라야지 임종 시의 정신이 어지러운 때에 하신 난명(命)을 따르면 안 되는 법이다.”그 뒤 위과는 위주에 대한 장례의 모든 절차를 끝내고 조희를 좋은 배필을 찾아서 개가를 시켰다.
이런 일이 있은 뒤 위과는 다시 전장 터로 나갔는데 워낙 뛰어난 적장을 만나 여러 차례 패하여 세궁역진 거의 그로기 상태였는데 어느 날 밤 꿈에 아버지의 명을 거역하고 시집보낸 조희(祖姬)의 아버지 되는 사람이 나타나 날이 밝으면 틀림없이 전쟁에 이길 것이라며 현몽을 한 것이다. 이상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는 고사가 태동한 얘기다.
요즘 김종필이 사촌 처제인 박근혜 대통령을 들입다 까대기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전 엔 안 그랬잖아.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대통령을 흔들면 나라가 위태롭다’고 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오늘날 무슨 억하심정으로 대통령을 일반 국민 보다 더 흔드는 말을 하는가? 더구나 김종필의 오늘이 있게 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여사를 거침없이 폄하하는 거 하며….이게 필시 망령이 들었거나 위주처럼 죽을 때가 되니 정신머리가 섯다 판의 오르까시 내리까시 맹키로 오락가락 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우리 국민은 김종필 어른의 맑은 정신 때 하신 말씀을 기억하자. 또 어르신이 개떡 같이 말씀 하셔도 찰떡 같이 알아듣자.
BY ss8000 ON 11. 15, 2017
덧붙임,
불과 대충 반 년 좀 넘은 이야기다. 그 때 이 썰의 제목이“김종필이 죽을 때가 됐다”라고 달았었다. 그랬던 JP가 어쨌든 그,만하면 천수(天壽)를 다 누리고 고종명(考終命) 한 것이다.
우연히 무슨 프로인지 TV를 지켜보는데‘JP가 박근혜 전 대통령 평가하기를 ‘부모로부터 좋은 DNA도 받았고 또 나쁜 DNA도 함께 받았다. 그래서 굉장히 양면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단다. 근데 부모로부터 좋은 DNA를 받았다고 할 때는 오래 전이고 나쁜 DNA를 받았다고 할 때는 죽기 불과 몇 달 전이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죽어감에 정신이 말짱 할 때와 혼미(昏迷) 할 때를 생각해 보면 그 답이 있지 않을까?
데레사
2018년 6월 27일 at 12:33 오후
그러게 말입니다. 왜 그렇게 나쁜점을 물려받았다고 했을까요?
그 한마디가 얼마나 치명적이었는데…
JP도 마지막에는 판단이 오락가락 했다고 봐야죠.
그러나 부인곁에서 편히 잠들었으니
명복을 빕니다.
ss8000
2018년 6월 28일 at 6:35 오전
어쨌든 저도 가신 양반의 명복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