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이 무너지는 기사를 보고……

전국이 극심한 겨울가뭄에 시달리고 전국 적으로 강수량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마당에 며칠 전”경인운하 공사”재개가 있다는 보도를 보고 과연 우리에게”운하”는 어떤 것이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것인지 또는 대운하의 역사(役事)를 정치적 접근법으로만 보아야하는지….아직도 해결 하지 못한 숙제와 미스터리를 재조명해 보자.

 

인천공항에서 1시간 4-50분 날아가면 중국의절강성 하고도 성도(城都)인 항주시(杭州市)다. 항주 상공에 이르러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며 은익(銀翼)을 좌우로 펄럭이며 선회할 때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거미줄을 방불케 하는 것들이 햇볕에 반사되어 눈을 부시게 한다. 비행기가 좀 더 아래로 내려가 보면 그 반짝이는 것들이 수십 수백 가닥의 물줄기이고 그것이 곧 크고 작은 운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춘추전국시대 때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운하(大運河) 만들기를 집대성(集大成)한 사람이 아이러니 하게도 고대 우리 민족과는 원수로 지내야 했던 수나라의 양제(煬帝)이고 그 대운하의 출발점 도시가 항주이다. 원래는 북경과 항주를 잇는 운하라 하여 경항운하(京杭運河)라고 하였고, 인공운하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약1,800km라고 한다.

 

아무튼 비행기에 내려 육지에서 택시를 타거나 차량을 이용하여 항주지역을 관통하노라면 공중에서 보았던 거미줄 같았던 크고 작은 운하의 실체가 들어나는데, 그 운하를 보면 솔직히 낭만과는 크게 거리가 먼, 아주 지저분하고 악취가 풍기는 물길이 나타난다. 물은 운하가 생기고 천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정화되지 않은 듯 흙탕물을 지나 아예 하수도의 온갖 오물이 썩어 녹아내린 듯한 그런 빛깔이다. 수양제 이후 준설(浚渫)작업을 전혀 하지 않은 탓이리라. 그러한 장면을 보노라면 오늘날 이 나라의 대통령을 꿈꾸는 이명박씨의 운하(運河)공약은 괜한 헛구호요 혹시라도 운하가 만들어졌다손 치더라도 관리가 부실하면 전국이 악취로 뒤덮여 금수강산이 아니라 사람이 살 수 없는 그런 땅덩이로 변할 것이다.(사진 설명: 나름대로 꽤 낭만 적인 것 같아5-6년 전 항주상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은 것이다. 동서좌우로 꽤큼 직한 물줄기들이 검푸르게 보이고 실핏줄 같은 작은 운하는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운하를 제대로 운용만 한다면 또 이런 면모도 있는 것이다.)

 

 

중국 광동성 성도인 광주시(廣州市)엔 중국의 4대강(양자, 황하, 흑룡, 주)인 주강(珠江)이 우리의 한강만큼 여유 있게 유유히 흐른다. 내 눈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중국의 강물은 맑지를 못하고 좀 혼탁하다. 유유히 흐르는 주강 역시 우리의 한강에 비하면 물 빛깔이 그리 맑지가 못하다. 그러나 그런 속에도 온갖 형태의 배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강이라기보다는 운하로서의 역할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난 8월 초에는 약 일주일간 광주에 가 있었다. 마침 내가 묶었던 호텔이 주 강변에 자리하고 있기에 운하를 오가는 배들을 구경하며 몇 장 찍어 보았다. 운하가 보인다고 하여 방 값이100위안 더 비싸다. 그러한 즉 여러분은 비싼 사진 보고 계시는 것이다.^^*(특기 할 것은 이 호텔에 북괴의 김정일이 묵었다는 사실이다. 사진 설명: 크고 작은 배들이 수 없이 드나드는 주강운하. 야간엔 호화찬란한 유람선이 관광객을 태우고 오르내린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운하의 가장 큰 목적은 화물과 물류라 할 것이다. 골재를 가득 싣고 오가는 화물선들.)

 

광주에서 며칠 보내고 다시 항주 근처인 제기(諸耆: 이곳은 중국4대 미녀 西施의 고향이다)라는 곳으로 옮겨 일을 보았다. 마침 그 곳 역시 내가 묶었던 호텔이 향강(香江: 상류 쪽에서 서시가 손이라도 씻을 듯한…)이라는 강변에 위치하였고 향강 또한 운하로서 배들이 오갔다.

 

이와 같이 잘만 운용한다면 운하(運河)는 국익을 창출하는 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익이고 뭣이고 간에 다수의 국민이 운하설립을 반대하고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면 결코 바람직한 사업은 아닐 것이다. 수양제는 운하를 건설하면서 반대에 부딪혔으나 그예 그 운하를 이용하여 동정(東征:고구려정벌)을 나섰다가 대패하여 종래 나라까지 망하지 않았던가. 이명박이 공약 수정을 하여 운하건설은 없었던 것으로 한다면 그래도 그를 비난비방 할 것인지…..이토록 다수의 사람들이 운하를 두고 비아냥거림에도 취소 못하는 사연이 있는지….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하다.

 

BY ss8000 ON 2. 13, 2009

 

덧붙임,

UN에 따르면 중국은 절대 물 부족국가이다. 그럼에도 농업은 거뜬히 지탱한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보지만, 전국적으로 실핏줄처럼 잇닿은 운하 덕분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우리 역시 UN에 따르면 물 부족국가라고 한다. 어쨌든 지금은 그런 발표가 피부에 와 닿지도 않고 실감도 못하며 물을 풍족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점진 적으로 수자원이 고갈 되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땅을 웬만큼 파선 관정의 물이 안 나온다.

 

예로부터 성군(聖君)의 기준은 치산치수(治山治水)였다. 굳이 사족을 달지 않더라도 박정희 대통령님은 주식인 쌀 증산 보다 먼저 시행했던 게 소위 사방사업 중 산림녹화(山林綠化)를 먼저 시행하고 전국적으로 다목적댐이나 큼직큼직한 담수호 공사였던 것이다. 즉, 완벽한 치산치수를 한 것이다.

 

썰의 첫머리에 언급한‘경인운하’는 어떻게 됐는가? 종북 좌빨들의 극심한 반대에도(솔직한 표현으로 당시 종북 좌빨 보다 더 반대를 했던 부류는 친박 들이었다. 이런 썰을 풀었다가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모른다.) 공사는 시행이 되었고 오늘날‘아라 뱃길’이라는 이름으로 물류운송 보다는 국내외 관광객 특히 중국의 유커(游客)들을 실어 나르는 외화벌이로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모든 국책 사업은 당장 오늘과 당대를 위한 것이 아니고 후대후손을 위한 사업인 것이다.

 

치산치수, 고속도로, 원자력 발전소, 4대강, 새만금. 시화. 석문. 아산 통 털어 방조제 사업, 신공항 이런저런 굵직굵직한 모든 국책사업은 보수정권에서 미래의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사업이었고 그 혜택을 오늘도 누리고 있건만….빨갱이 정권 3대에 걸쳐 단 한 건이라도 국책사업이라는 걸 시도하거나 안건마저도 내 놓은 게 있었던가? 오로지 피땀 흘려 이룩해 놓은 것을 하나하나 파괴하고 그도 모자라 통째로 주적에게 바치지 못해 환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침 피눈물을 쏟을 만큼 억장이 무너지는 기사를 보고 오래 전 풀었던 썰을 다시 한 번 올려 본다.

 

“원자력 공부하면 ‘나쁜 사람’ 이미지… 불안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5/2018072503776.html

 

 

 

2 Comments

  1. 막일꾼

    2018년 7월 26일 at 12:53 오후

    기가 막히는 대한’미’국의 이야깁니다.
    대통이라는 자가 이상한 영화 한 편 보고는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원전을 폐기하는 쪽으로 몰아가질 않나,
    강정마을 주민들의 투표로 해군행사 여부를 결정하겠다질 않나
    하여튼 하는 일마다 나라 망칠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닙니다.

    • ss8000

      2018년 7월 26일 at 1:58 오후

      그러니 저 개자식을 하루 빨리 끌어 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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