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리 황소-
사이좋은 네 마리 황소가 있었다. 어딜 가든 함께 다니고 좋은 풀밭을 만나면 절대로 먼저 나서지 않고 함께 사이좋게 풀을 뜯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힘을 모아 함께 헤쳐 나갔다.
그런 황소들을 잡아먹기 위해 노리는 사자가 있었다. 제아무리 백수의 왕 사자라 할지라도 네 마리의 황소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황소를 잡아먹을 궁리를 하던 사자는 풀을 뜯다가 다른 세 마리에게서 조금 뒤처진 황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놀란 한 마리 황소가 친구들에게 뛰어가려는 데 사자가 조용히 말했다. “다른 황소들이 그러는데 너 혼자만 풀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흉을 보더라.”
그런 식으로 사자는 다른 황소들에게도 거짓말로 모함하기 시작했다. “다른 황소들이 그러는데 네가 덩치가 가장 작고 힘이 약해서 별로 쓸모가 없데.”, “진짜 맛있는 풀이 나는 언덕을 너한테만 알려주지 않는다더라.”,”네 뿔이 너무 못생겨서 보기 싫데.”등등등… 계속되는 사자의 거짓말에 사이가 틀어진 황소들은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게 되어 뿔뿔이 흩어졌고 결국 차례대로 사자에게 잡아먹히고 만 것이다. 이솝 우화 한 토막이다.
초원의 버팔로-
누가 사자를 백수의 제왕이라고 했는지 가끔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소위 1:1맞장을 떠서 이기는 놈이 챔피언이고 왕인 것이지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상대를 죽이고 유린 하는 게 무슨 제왕이고 챔피언인가. 결국 사자는 동물계의 조폭일 뿐이다. 한 때 某방송국의‘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를 즐겨 본 적이 있었다. 특히 떼 지어 다니는‘버팔로’가 나오는 장면은 장관이다. 그런데 남산만한 버팔로가 떼거리로 몰려온 사자에게 사냥을 당할 때 온 몸이 오그라드는 아쉬움을 갖는다.
사자와 버팔로가 1:1로 맞선다면 사자는 결코 버팔로의 적수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버팔로가 합심만 한다면 동물계의 조폭도 떡이 되는 경우가 가끔 유튜브에 영상화 되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공화당과 소-
1960년 5.16혁명의 주인공 박정희를 제5대 대통령으로 선택함으로써 대전환의 시대를 열었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처음 맞은 1964년 정초, AP통신은 한국에 등장한 40대 지도자 박정희에 대하여 이례적으로 식민지 시절의 시골 소년으로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캘빈 쿨리지가 미국 대통령이었고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추장 차림을 하였으며, 이승만 씨가 한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을 무렵, 한국의 남쪽 산골에서는 여섯 살 난 박정희 소년이 커다란 갈색 황소를 끌고 있었다.”AP통신 아시아총국장 로버트 언슨의 서울발 이 기사는 그때의 소년이 40년 후 대통령이 되어 “커다란 황소 대신에 일할 의욕은 가졌으나 황소처럼 고집 센 2600만 인구를 거느리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그 후 공화당(보수)의 심벌은 황소였다.
해장국-
서울 집과 멀지 않은 북한산 등산로입구에는 장안에서 유명한 해장국집이 있다. 전직 대통령들도 다녀갔다는 그런 곳이다. 가끔 새벽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다 그곳에 들려 막걸리 1병과 함께 먹곤 한다. 시쳇말로 국물이 끝내준다. 하루 종일 푹 고은 사골국물에 선지와 소의 양 그리고 내가 젤 좋아하는 시래기가 듬뿍. 그런데 나는 선지와 양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늘 그것들을 빼라고 한 뒤 시래기를 더 달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편식이며 결코 바람직 한 것은 아니다.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살리려면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면 소위 탄핵세력은 죽어도 안 된 다는 게 소위 박빠들의 주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적과 싸우려면 쪽수도 모자라는데 탄핵세력을 빼고 무슨 수로 싸우자는 것인지? 쪽수가 모자라면 유능한 지휘관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바라보면 그놈이 그놈 도토리 키 재기니 한숨밖엔 안 나온다.
황소 네 마리가 사이좋을 땐 사자도 감히 덤비지 못한다. 버팔로가 흩어지지 않고 힘을 모으면 사자쯤은 피 떡을 만들 수 있다. 선지 빼고 양 빼면 멀건 국물뿐이다. 그나마 난 시래기라도 더 달래서 쪽(?) 수를 채우고 먹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밉지. 패 죽여도 속이 풀리지 않는 건 나도 마찬 가지다. 저희 밥그릇 지키려고 죄 없는 대통령을 탄핵시켰으니 시래기(쓰레기)만도 못한 개자식들인 건 안다. 그렇다고 시래기마저 빼고 먹는 멀건 해장국은 생각만 해도 아니잖아? 또 어쩌면 돌아온 탕아가 효자 노릇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로 뭉쳤던 태극기 집회도 이젠 4분5열 되어 지리멸렬 하는 모양이다. 마치 황소 네 마리가 따로 떨어져 풀을 뜯다가 사자 밥이 되가는 모양 세다. 세월이 흐를수록 시간이 갈수록 친박들의 어리석음이 박근혜 대통령을 더욱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있기에 해 보는 소리다.
데레사
2018년 9월 3일 at 4:34 오후
그런데 그 인간들이 효자노릇 하기는 아무래도 안될것
같은데요.
정신 차릴려면 까마득한것 같아서요.
ss8000
2018년 9월 3일 at 7:00 오후
효자는 못 되도 딴 짓은 못하게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