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은 9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익명의 한국군 관계자를 인용해 부대원들이 상관을’아저씨’라고 부르고, 외출 나갈 때를 대비해 평소에도 얼굴 손질에 여념이 없다는 말이 있다고 전하며 또“한국군은1960∼1970년 대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정강(精强: 우수하고 강하다는 의미의 일본식 한자어)’하고 용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에는 지휘관들이 현장보다는 집무실을 선호하고 승진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적었다며 유력 일간지의 기사 제목이“日산케이 또 한 번’한국군 때리기’”라고 제목을 붙인 것이다.(언제 때린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맞을 만 했으니 때렸겠지?)
도대체 이게“日산케이 또 한 번’한국군 때리기’”라고 발끈하고 성질 낼 일인가 말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산케이신문의 지적이 옳지 않은가?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적시한 것 일뿐이다. 비단 이 뿐 아니라 산케이는 우리 군대에 대해 아래와 같은 지적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군 지휘관이 무사안일주의나 보신 성향에 빠진 것은 대북포용정책의 영향이 크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된 원인은 1990년대 이후 이른바’민주화풍조’가 군대 내부까지 퍼진 탓에 군대와 일반사회의 구별이 약해졌고, 언론이 과거 군사정권시대를 부정하기 위해 군대 내부의 사고나 자살 등 부정적인 일을 경쟁적으로 폭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에 대해’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고’북한을 자극 하지 말라’고 해서는 군의 사기저하를 피할 수 없고,“평시의 군대는 평화에 익숙해진 일반사회의 영향을 받기 쉽다”며“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있어도 일단 흐트러진 우리 군의’정신력’을 복구하기는 좀처럼 어려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솔직히 두세 번 아무리 읽어봐도 구구절절 옳은 견해이고 비판이다. 어찌 들으면 자극적이고 아픈 비판이지만 사실에 근거한 우리가 반드시 새겨들어야할 충고이기도 한 것이다.
이곳 블로그를 찾는 분들 중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의 둘째 사위는 육군대위다. 사위가 군인 그것도 장교라는데 호감을 느끼고 딸아이에게 교제를 권고했으며 다행히 두 사람의 사랑이 싹트고 결혼에 골인까지 한 것도 아시는 분은 아신다.
사위와 딸아이가 교제를 하며 사랑을 싹틔울 즈음 사위는 소령 진급대상자였다. 그 아이는 옆에서 지켜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정말 열심을 다했다. 밤낮 따로 없이 군문에 열정인 것을 보고 저런 정도라면 진급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아이는 2년간을 진급 심사에서 탈락을 하는 것이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아무리 열정을 다해도 그 아이가 진급을 할 수 없는 것은 소위 군문의 엘리트코스를 밟지 않았고 장심(掌心)을 비빌 줄 모르는 참 군인 태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그렇지만 그 아이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내린 결론은 현재 우리 군대의 직제로 그 아이는 결코 진급이 불가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천행으로 소령 진급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는 또 어쩔 것인가? 저 노력 저러한 정신자세라면 무엇인들 못 할까 싶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조용히 권고해 보았다.“자네 같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야!, 굳이 군인이 아니더라도…국가에서 자네를 중용 않겠다면 내가 자네를 중용 하겠네. 군복 벗게!”그 아이는 전역신청을 했고 금년 말이면10여 년의 군문을 떠나게 된다.
사관학교를 나와야 상위 계급으로 진급이 된다면 사관학교 외의 장교 수단은 무엇 때문에 만든 걸까? 좌빨 정권10년 사이 군인다운 군인은 없고 직업으로서의 군인만 존재하다 보니 국방은 멀리한 채 출세지향의 군바리만 양산하게 된 건 아닐까? 참 군인 없는 군대가 주적의 기습에도 교전수칙이나 찾고 몸사리는 군바리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산케이신문의 우리 군대에 대한 충고를 너무 발끈거리며 불편해할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 군대가 산케이신문이 표현한 바로 그런 군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도가 중요한 게 아니고, 국가를 위해 참 군인들이 나라를 지키는 그런 군대가 되었으면 기대해 본다. 군인으로서 출세가 아닌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능한 군인을 나라에서 알아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퇴역하는 내 사위 같은 군인이 자꾸 안 나오기를 바라면서….
박 서방 아니 예비역 박 대위 어서 오시게 국가에서 자네를 쓰지 않겠다면 사회가 자네를 필히 중용할 것이네. 그만한 열과 성이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우리 박 서방 아니 박 대위 파이팅 이다!!!!
BY ss8000 ON 12. 9, 2010
덧붙임,
1군을 총괄하는 국방부장관, 현임은 물론이려니와 후임으로 지명된 국방장관 후보까지 한 놈은 군대를 완전히 뭉그러트리고 모가지를 내 놓게 되었고, 후임 지명 받는 놈도 주적에 대한 개념조차도 서 있지 않다. 싸워서 공을 세운 장군이나 대장이 아니고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에 장심까지 열심히 비빈 결과의 산물이 틀림없다.
그러나 여기까진 그래도 이해할 만 하다. 그래선 안 되지만 그들도 옷 벗으면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마냥 욕만 할 수 없다. 국가의 불운이지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다. 이미 군대답지 않은 군인이 군인답지 않은 행동을 했기로 그들만 비난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3군과 해병대 즉 전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이라는 자가 주적과 밀통하며 주적군의 사열을 받으며 희희낙락하는 꼬락서니는…차마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고 비통하고 울분이 치밀어 해 보는 소리다.
아~! 독자 분들 궁금해 하실 거 같아서…. 그랬던 우리 박 서방 제대 후 얼마간 고난(?)의 길을 걸었지만, 쌍둥이 손녀도 낳고 지금 개인 사업을 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자랑 같지만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좀 있다. 머……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