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팔봉 선생의 수호지 첫머리에‘고구’라는 놈이 등장한다. 양산박과108두령이 등장 하는 수호지에는’고구‘라는 놈이 황제의 대사령(大赦令)으로 3년 만에 귀양살이에 풀려나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이놈이 귀양살이를 하게 된 동기는 원래 이놈이 몸이 날쌔고 잔재주가 좀 있는데, 양쪽 발을 두 손처럼 써가며 차는 제기차기와 특히 막대기 휘두르는 봉술(棒術)에 능숙했던 놈이다. 곁들여 세상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운 팔난봉 꾼에 오입쟁이 건달 등, 요새로 치면 파렴치의 극치를 달리는 인간 쓰레기였는데 송나라의 서울 개봉부의 여염집 아들을 꼬드겨 난봉을 피우고 주색잡기를 가르치다가 그 아비의 고발로 태형20도를 맞고 귀양을 간 것이다.
아무튼 귀양살이에 풀려난 뒤 지인의 소개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나중에 송나라의 어리버리 8대 휘종황제에 오르는 단왕 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중국4대 기서(奇書)의 하나인 수호전(水滸傳)은 시작된다. 따라서 수호전은 고구라는 놈이 없으면 양산박도 108두령의 얘기도 성립이 안 되는 소설이다.
아무튼 고구라는 놈은 어리버리 휘종황제 밑으로 들어가며 갑자기 벼락출세로 2인자가 된다. 놈이 2인자로 서의 지위와 권세를 최대한 부리며 개인적인 사감(私感)과 패악 질을 거듭하자 결국 나라에 반심을 품게 되는 108명의 양산박 두령들이 반정부 반정권 운동을 벌이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수호전얘기는 끝내고 수호지라는 소설이 태동하게 단초를 제공한 어리버리 제8대 휘종황제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성명은 조길(趙佶). 신종(神宗)의 열한 번째 아들로서 형인 철종이 사망하자 신종왕후의 지지로 즉위하여 처음에는 신·구 양쪽 균형을 취하며 상생의 정치를 했었으나 섭정인 상태후(尙太后)가 사망한 후에는 진보적 정치만 부활시키고 채경(菜京), 동관(童貫) 등에게(실제 수호지에 나오는 악당들) 정치를 맡겨 실정을 저지르기 시작하자 나라 안 밖이 소란해 지며 난신적자가 출몰하며 수호지의 줄거리를 제공한다. 원래부터(왕자시절)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1125년 금나라 군사가 쳐들어오자 아들 흠종에게 양위했다. 특히 말년에는 교주도군태상 황제(敎主道君太上 皇帝)라며 도교(道敎)에 심취하고 좋아하는 그림만 그렸다. 후일 금나라 군사가 재침입하여 흠종과 함께 포로가 되어 북만주 오국성에 억류생활 중 사망했다.
송나라의 멸망은 어리버리 휘종 때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다. 첨부터 황제가 되지 말았어야할 인물이 그 자리에 앉은 것이다. 그는 태생적으로 감성만 지닌 인물이었다. 제기를 좀 찬다고 아니면 봉술을 잘한다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요직에 앉힌다든가 정사 돌볼 생각은 않고 그림에 몰두 하거나 종교(도교)에 심취하여 국정을 개무시 한다거나. 결국 정사(政事)에 관심이 없으니 어린 아들에게 양위를 하고 뒷방으로 물러나 엄한 짓만 하다가 적국에 포로가 되고 죽음을 맞은 것이다.
요즘 대통령이 안 보인다. 하기는 보여 봤자 억장만 무너지고 염장만 질러대지만…. 그러나 아무리 나라가 깨강정 났어도 명색 최고통치권자면 껍데기만이라도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런저런 실정을 저지르고 겨우 고구 같은 비서 놈을 앞세워‘책임감이 무겁네 가볍네’….대통령 입에서 나와야 할 사과가 어째서 비서란 자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가?
또 어딘가 보니, 마누라를, 그것도 전용기를 내 주며 인도인지 동남아인지로 보낸 모양이다. 참, 기가 막힌다. 이젠 대통령 마누라가 외교를 하나? 나라를 위해 얼마나 수고를 하고 애를 썼다고 자신은 구중궁궐에 머물고(혜경궁 김씨에 의하면…)꼴 같지 않은 여편네를 외교사절단으로? 어떤 나라인지 모르지만 대통령 마누라를 특사로 보낼 만큼 가벼운 나란가? 이 모든 게 황제나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할 인물들의 감성정치가 불러 온 병폐고 국정문란인 것이다.
“文, TV보고 권구훈 북방경협위원장 발탁”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7/2018110702030.html
미쳐도 단단히 미치지 않고야… 세상에 이런 일이….???
영화 한 편 보고 원전폐기를 선언했다더니, 그게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젠 그것도 모자라 tv 한 프로 보고 위인설관(爲人設官)을 한다?
감성정치. 감성정치 하지만 이런 감성정치가 있을까?
전임 대통령을 촛불난동으로 선동 질한 그 자체부터 감성정치의 시작이었다. 선동(煽動)그 자체가 감성이 아니던가? 기왕 권좌에 앉았으면 국정을 제대로 살필 생각은 않고 임기 내내 감성정치만 할 것인가?
어미가 정적에 의해 죽었다고 양대 사화를 일으키며 감성정치를 펼치다 제 명에 못 죽은 연산군도 그러 하려니와 제 주군의 원수를 갚겠다고 감성정치를 펼치는 현 대통령의 말로가 눈에 선해서 해 보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