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하고 다음과 같은 말씀을 국민 여러분께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제 각오라면 각오이고 변명이라면 변명을 드리기 전 재미난 우화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자 한 마리가 병이 들어 누워 있었는데, 여우만 빼고 모든 동물이 그들의 왕을 방문하러 왔습니다. 사자는 늑대에게 여우가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불평을 했습니다. 그러자 늑대는 여우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여우는 임금님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의 병문안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우는 늑대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도착했습니다. 오다가 궁중의 경비병과 실랑이를 하다가 늦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자는 여우에게 노발대발했고, 당장 죽일 듯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여우는 여러 변명으로 살려 주기를 빌다가 마지막으로 “대왕님! 이곳에 모인 모든 동물 중에 어느 누가 저 한만큼 훌륭한 봉사를 해 드렸습니까?”라며 늙은 사자에게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사자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대왕님 저는 대왕님의 병을 치료할 의사를 찾으러 온갖 곳을 헤맸답니다. 그래서 제가 한 가지 치료법을 알아 왔답니다.” 그러자 사자는 무슨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여우가 말했습니다. “대왕님은 살아있는 늑대를 벗기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몸이 따뜻해 질 때까지 그 늑대 가죽을 뒤집어쓰고 계셔야 합니다.”순간 여우의 말을 들은 사자는 늑대를 그 자리에서 죽여 가죽을 벗겼던 것입니다.
이상은 이솝우화의 한 토막이었습니다. 이솝우화엔 이와 비슷한 얘기가 여럿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농부가 염소와 나귀를 길렀답니다. 염소는 언제나 먹이가 풍부한 나귀가 부러워 말했습니다.“ 넌 어쩌면 그렇게 힘들게 일만 하니? 어떤 때는 방앗간에서 곡식을 갈고, 또 어떤 때는 무거운 짐을 지고 날라야 하고… 얘! 그러지 말고 주인님 보는 앞에서 발작이 난 것처럼 하고 구덩이에 넘어지면 주인이 널 쉬게 할 거야”
과연 나귀는 염소의 말대로 일부러 발작을 일으키고 구덩이에 빠져 한 쪽 다리에 멍이 들었답니다. 주인은 급히 의사를 불러 처방을 부탁했답니다. 그러자 의사는“ 나귀의 상처 난 부위에 염소의 피를 발라야 합니다.”라고 처방을 해 주었습니다. 주인은 염소를 잡아 그 피로 나귀의 상처에 발라 주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현금 벌어지고 있는 이 사태를 두고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여러 날 번민(煩悶)으로 세웠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음모이고 계략인지 알 수 없습니다마는 이제 저는 더 이상 여론의 뒤에 숨어있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알고 계시듯 구치소에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저를 향한 섭섭함을 못 이기시고 그런 하명을 하셨다면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의자와 책상을 수감된 방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고 불평을 하시며 개인적 감정을 국사에 개입시키는 것이 과연 법리(法理)나 도리(道理)에 합당한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
맞습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이 나라의 헌법수호를 최전선에서 지켜내는‘법무부 장관’으로 발탁(拔擢)이 되었습니다. 제가 임명장을 받던 날도 그러했지만, 대통령님께서 수감되실 때 하셨던 말씀도‘헌법수호를 위해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대통령님의 하소연을 들었을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법의 범위’내에서 어떤 불편함도 없게 해 드리라고 하명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시 제게 주어진 국민적 요구나 명령에 의해 법리나 도리를 조금도 해치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님의 면회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여러 차례 대통령님의 면회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대통령님의 불허(不許)라는 면박(面駁)만 당해 왔습니다. 당신께서 불허하시고 면박을 주신 게 그렇게 자랑스러우신 겁니까? 도대체 무슨 연유로 불허라는 이름의 면박을 주셨는지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대통령님께 의자와 책상을 들여보내지 않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면회 불허가 먼저였는지 생각을 더듬어 보아야겠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이 먼저였더라도 대통령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 이 황교안을 버리는 카드로 다짐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께서 탄핵과 수감 되는 과정을 지켜보셨겠지만 당시 국가적으로나 사회적 분위가‘대통령 대행’이라는 직함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소위 친박 광신도들은 저더러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어야 한다고 참으로 개 풀 뜯는 소리를 합니다마는, 제게 대포 한 문 권총 한 자루라도 있었다면 혼자서라도 용을 써 봤겠지만, 그 많은 똥별과 지휘관들은 대통령님께서 길러낸 수하들이 아니었습니까? 그러한 즉 더 이상 무슨 변명을 하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저 자신 625이후 가장 어려운 국난(國難)에 휩싸인 이즈음 구국의 심정으로 미력이나마 애국을 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며‘친박’이라는 표현을 했거나 ‘친박’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단 한마디도 하거나 표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론과 여론이 저로 하여‘친박’이어야 한다고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 왜‘친박’이어야 하지요? 탄핵도 구금도‘친박’, ‘비박’ 나뉘어 이전투구를 벌인 결과물이 아닙니까? 그런 싸움 끝에 나라를 빼앗기고 영어의 몸이 되신 분이 아직도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지 못하시고 친박, 비박 감별사를 자처하신다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 아닙니까?
국민 여러분!
저는 이미 밝혔지만, 더 이상 여론 몰이에 고개 숙이지 않고, ‘친박’이라는 이름의 프레임에 갇혀있지 않겠습니다. 제가‘친박’이어야만 이번 출정식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굳이 승리를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가 되었든 ‘친박’이어야만 한다면 더 이상 이 나라는 존재의 가치가 없습니다. ‘친박’끼리의 나라를 따로 만들던지 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님께서 의자와 책상 등 편의를 드리지 못한 것 때문에 분노하시고‘친박’이 아니라고 하셨다 거나 또 그게 미워 면회를 거절 하시고 ‘친박’ 아니라며 공정한 선거에 개입하시고‘옥중정치‘를 하신다면 저는 정치할 의욕이 없습니다. 그러나 기왕 출정식을 하고 칼을 뽑았으니 진격(進擊)을 할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황교안이 친박?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하셨다면 그 국민적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또한 제가 이번 출정에서 실패하더라도 저 아닌 어떤 분이 대표가 되더라도 승복(承服)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애국(愛國)과 구국(救國)의 힘을 보탤 것을 맹세합니다. 감사합니다.
서기2019년 2월10일 일요일 새벽
제천 촌로 오병규 대독.
덧붙임,
내가 황교안이라면 정공법(正攻法)으로 나가겠다.
도대체 뭘 박근혜로부터 얻고 바라나?
그렇게 여린 맘으로 어떻게 정치를 하나?
데레사
2019년 2월 10일 at 9:55 오전
뜬금없이 박근헤는 무슨 의자타령으로 가뜩이나
지리멸멸인 보수를 더 궁지에 몰아넣는지
참내…
그나마 한줄기 빛이 보이는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려 버리면 자기에게 무슨 이득이 되는지
그것이 알고 싶어요.
ss8000
2019년 2월 10일 at 12:32 오후
그러니 저 게 미친x 이거나
정말 귀태 아닙니까?
황교안이 나서서 당의 이미지도 쇄신 되고
지지도도 올라가는 중에 미친x이 아주 제 무덤 지가 판 것도
모자라 흙까지 지 손으로 덮을 기셉니다. 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