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일어난 경사에 대한 기념을 하기 위해 법률로 정한 날을 국경일(國慶日)이라고 한다. 우리 법률에 의해 정해진 국경일은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로 되어있다. 이전에는 10.1국군의 날도 국경일 이었는데 언제 어물쩍 빠졌는지 모르지만(추측하건대 좌파정권 때 그러지 않았을까?)나라의 경사 날 대열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각설하고….
이른 아침 늬우스에 국경일을 경축하기 위해 남녀노소가 광화문으로 모여드는 모습이 화면에 뜬다. 문제는 기념을 하기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복장이 마뜩치 않다. 100년 전의 모습을 기념하고 재현한다는 자리에 울긋불긋 색동치마저고리가 웬 말이냐 이거다. 100년 전에 저토록 화려한 의상으로 일본순사와 맞섰던가? 소위 지도자나 초청받은 손님들이라도 고증 된 의복을 제대로 갖추고 기념을 하던 gr을 하던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물경 100년짜리 꺾기는 해의 기념인데….
일반 국민은 또 그렇다 치자. 명색 최고지도자라는 대통령님이라는 자와 최고급 양장으로 차려입은 마누라님의 의상은 또 어떤가? 대통령님께서는 시커먼 개량한복을 입는 것까지도 좋은데, 그리도 바라던 똥돼지의 협상이 깨지고 서러운 나머지 밤새 울었는지 푸르둥둥 부은 얼굴로 인상을 박박 긁어 대는 모습은 가관(可觀)이시더만. 그기에 갓만 하나 걸치면 납량(納涼)시리즈에나 나올 염라대왕 사자모습으로 기념사를 A4용지도 없이 막무가내로 지껄이다 그예 사고를 쳤잖아?
또 그 기까지 이해해 주자. 100년 전 3.1절 만세 불렀던 선조들이 왜경의 총칼 앞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시시닥거리며 만세 불렀다고 역사에 적혔던가? 일본의 압제로 살고 싶지 않은 판에 총칼로 쏘고 쑤셔주니 기분이 너무 좋아 죽어가면서도 웃었는가 이 말이다. 대통령님이라는 자와 그 마누라님께서 제일 기분 좋게 웃더만. 그리 기분이 째지던가? 또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3.1절이 왜? 경축일이냐? 어째서 국경일이냐 이거다. 초장에 이미 피력했지만 국경일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에 일어난 경사에 대한 기념을 하기 위해 법률로 정한 날이라고 되어 있다.
나는 동시대를 살아보지 않아 모르지만 대통령님께서 몸소 말씀 하셨던 기념사(記念辭)에서 100년 전 3월1일 왜경이 우리네 선조를 수없이 죽였다는 날인데, 그렇게 선조들이 돌아가신 날을 경축하고 기념하는 게 과연 후손들이 할 짓인가? 그런 식으로 기념하고 경축하다 보니 희색이 만면한 모습으로 시시닥거리며 만세3창을 불렀나?
단도직입적으로 권고 하지만, 3.1절은 국경일에서 빼야 한다. 어떤 명분이든 3.1절은 애처롭고 슬픈 날이다. 우리가 현충일을 국경일로 정하지 않은 것은 슬픈 날이기 때문이다. 3.1절은 슬픈 날이다. 알록달록 색동치마저고리나 개량한복을 입고 대통령님 내외께서 입이 귀밑까지 찢어지게 웃으며 만세 부르는 날이 아니다.
그리고 3.1절 대통령님이 씨부리든 어떤 놈이 대신 읽든 기념사(記念辭)라고 표현 하면 안 된다. 현충일과 3.1절 씨부리는 건 추모사(追慕辭) 아니면 애도사(哀悼辭)라고 하는 게 맞다. 그래야 슬프고 애처로운 날이 되는 것이다. 달력에 빨갛게 색칠하고 하루 논 다고 경축이니 기념이니 하면 안 된다.
어쨌거나 2019년 3.1절 애도가 젤로 기분 더러운 날이 됐다. 3.1절과 ‘빨갱이’가 뭔 상관이라고‘빨갱이’를 강조 하셨는지…. 정말 기분 나쁘고 더러운 3.1절 유감(遺憾)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