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欲心)의 끝.

미력이나마 애국하는 심정으로 한일(韓日) 민간외교에 한몫해 보겠다는 의도로 다른 분들에게 글 동냥까지 해가며 한 권의 책자를 만든 게 딱 한 달 전인가 보다.

 

사실 책이라는 게 무슨 유행가 히트하듯 아니면 바이런의‘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처럼 되는 게 아닌 줄은 잘 알지만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되자 아예 딱 한 권의 책도 주문이 없다.

 

솔직히 존심이 팍 상한다. 책이 안 팔려서가 아니다. 첨부터 책을 팔아 수익을 남겨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나 의도가 아니었다. 빨갱이를 타도하고 애국을 하자는 사람들이 이 나라 현실정치에만 천착(舛錯)하고 자신들이 지지하는 인물에만 매몰(埋沒)되어 크게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걱정은 전혀 없다. 참으로 외람된 얘기지만 내가 이런 사람들과…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하여 그동안 가족. 친. 지인을 통해 강매하다시피 한 것은 제하고, 게시판의 선후배 또는 동지 그리고 sns상의 벗님네들 즉 진짜 애국자(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 책을 사주어서가 아니라 ‘한일관계 개선의 당위성’을 읽어 주시고 그 책을 발간하게 된 동기를 아실 테니, 그 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들이시고 벗님들이시다)동지들께서 구입해 주신 금액이 총액1,635,000원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 드렸다.

 

이 금액을 지지하는 정당에 보낼까 아니면 애국적 발언을 쏟아내는 유튜버에게 보낼까 며칠 고민하다가 결국 사단법인 NGO 한 곳에 보내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갑자기 한 통의 메일이 개인 우체통에 들어와 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책자 발송대행업체의 청구서다. 금액이 438,000원이다.

 

순간 고민이 되는 것이었다. 내 수중엔1,635,000원이 전부인데 생각지도 않은 금액이 지출되어야 하니 어찌 고민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뭐…과감히 용단을 내렸다. 438,000을 뺀 금액을 NGO담당자에게(사실 이미 1,635,000원을 송금하겠다고 약속을 했음)통보하니 그렇게 밝고 명랑했던 목소리가 금방 떨떠름해진다.(뭐 주관적 판단이다.)

 

아무튼 1,635,000 – 438,000 =1, 197,000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3,000을 뺀 금액을 보내겠는가. 하여 기왕 인심 쓰는 거 3,000원 보태서 一金1,200,000원을 꼭 일주일여 전이다.

 

뭐, 나름 좋은 일 하고나니 기분이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 송금을 하고 돌아서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NGO담당자의 목소리가 자꾸 캥기는 것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가(얼굴은 안 봤지만 목소리는 천사 같았다)왜 갑자기 변했으며 나는 또 뭣 하는 인간인가?

 

돈 43만여 원. 그게 뭐라고 그 돈이 아까워 약속한 금액을 다 보내지 않고 떼 처먹으려 들었으니…. ‘야! 오병규 너 이거밖에 안 되는 놈이었어?’, 자조(自嘲), 자괴(自愧), 자책(自責) 나중엔 자학(自虐)까지 하는 기분이 든다.

 

솔직히 일주일을 갈등했다. 보내 말아… ‘보내자’고 생각하면 ‘안 돼! 5월 23일 마을 부녀회에서 남해로 관광을 간다는데, 그기에 부조를 해야 하는데…’, 일주일 갈등의 시간을 보내고 결국 어제 결론을 내렸다. (다 죽은 고추모종도 살 겸)어제 면소재지 농협으로 발걸음도 가벼이….

IMG_5520

 

 

덧붙임,

욕심의 끝이다. 욕심의 끝은 2천 원 추가 손해를 봤다.

타행에서 추가 송금하다보니 송금수수료가 붙었다.

암튼 이번 보따리장사는 손해의 연속이다.

 

그나저나 부녀회 관광보조는 천상 마누라 핸드백에서 좀 꺼내야겠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9년 5월 16일 at 6:54 오전

    그 담당자도 마음에 안 듭니다.
    금방 목소리가 달라질게 뭐 있어요?
    요즘 백화점을 가보면 옷을 이것 저것 입어보고 안 사고 나와도
    고맙습니다. 다시 들려주세요 하는데….
    기본이 안된 사람 같습니다.

    책을 서점에 내놨습니까?
    교보같은데서 팔아줘야 많이 팔릴텐데요.

    • ss8000

      2019년 5월 16일 at 8:49 오전

      출판업자를 잘못 만났습니다.
      돈은 천만원을 받아가서는 판권은 지가 갖는다는 군요.
      천 부를 찍었다는데 제게 200권만 주는 군요.

      나머진 잘팔리는지 안 팔리는지?
      알 턱도 없고 알 필료도 없습니다.
      제가 100만 원을 덜 주었습니다.

      줄까 말까 갈등하고 있습니다.
      몇 군데 알아보니 반값이면 출판하고
      전액이면 판권도 끌 쓴 사람에게 잇다는데….

      그 왜 예전에 코요커 주은택 형님의 누님 되시는 분이
      지난 날 유명 했던 ‘정연희 선생’ 아닙니까.
      제가 그 분께 늘 누님이라고 친하게 지내는데
      그 분의 소개로 알 게 된 출판업자라 아야 소리도 못하고,
      이런 얘기를 정연희 누님께 말씀도 못 드리겠고….
      속이 좀 상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제도가 바뀌어 인세(인지)제도가 없어 도무지 알길이 없습니다.
      뭐. 지 말로(출판업자)는 반응이 점 잇다고 돈을 달라는데
      반응이 있으면 그걸로 대신 하라고 할까?
      뭐 별 생각이 다 듭니다. ㅋㅋㅋ….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