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愛國)과 국익(國益)

 

 

경적필패(輕敵必敗)라는 단어를 세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2000년 6월이었다. 당시 나는 중국에 상주하며 그야말로 마늘 값보다 더 싼 중국 미녀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앞만 보고 정진 또 정진 사업 일으키는 데만 온 정력을 집중 시키고 있을 때였다.

 

중국은 전 세계 마늘 거의를 생산하고 있다. 거기다 당시 인건비는 우리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더구나 중국은 우리와 달리 음식을 만들 때 마늘 줄기가 주재료이고 마늘 알맹이는 잘 먹지 않기에 마늘 값은 우리의 반의반 정도 가격으로 우리에게 수출할 수 있었다.

 

FTA가 있었던 시절도 아니고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사람들 내꺼 팔 줄만 알았지 남의 꺼 사들이는 것에 대해 아주 인색했었다. 특히 농민을 앞세운 귀족노조들이 연일 파업이네 데모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라는 말이 농사꾼을 귀히 여기자는 얘기 같지만,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은 더욱이 票퓰리즘의 시대에는 농사꾼이 귀한 것이 아니라 1표가 귀한 시절이다.

 

결국 정부는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수입을 억제 한다며 관세율 30%에서 열 배가 넘는 300여%를 대폭 올리며 소위 세이프가드인지 아웃가드인지… 암튼 그렇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조치를 한다.

 

난 중국을 북괴 다음으로 싫어하지만 이런 경우 아무리 애국자라도 당시 정부의 파행을 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제정세니 국제협약 따위는 돌보지 않고 오로지 票만 대가리에 떠 올리는 빨갱이 정권(김대중)이 나라 망칠 짓을 한다고 게시판에 글을 연일 올렸었다. 그리고 무조건 세이프가드 조치를 멈추어야 한다고 중공 편을 들자, 빨갱이 주구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비판과 핍박을 받았는지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머릿속이 얼얼하고 심장이 뛰기에 그 사태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자. 중국 사람들 그것도 빨갱이 종주국이 그런 조치에‘띵호아’라고 할까? 중국은 곧 바로 일주일 뒤 한국산 휴대폰과 플라스틱 원료 수입을 중단한다는 보복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거래 금액으로 치면 마늘 수입금액의 수십 배가 되는 금액이 작살 난 것이다.

 

근데 재미난(?) 건 당시 중국은 WTO에 가입 전이라 그런 억울한 사정을 호소할 데도 없을 당시였고 우리로부터 수입하는 휴대폰(당시 중국은 노키아나 모토롤라를 주로 수입했으나 삼성으로 막 갈아탈 때였다)과 폴리에틸렌은 자국 산업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원료였으나 개의치 않고 ‘난죠센(남조선) 엿 먹어라!’라며 수입중단을 시킨 것이다.

 

그 다음 얘기는 하나마나, 당시 우리 보다 가난했던 중국을 우습게 봤거나 가볍게 봤다가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게 아니라 가마니 채로 덤터기를 쓰고서야 가드라인을 폐쇄시키는 개망신을 당했던 것이다. 경적필패의 단면이었다. 더하여 사드 보복은 그 당시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그들은 국익(國益)을 위해 인민의 고통 정도는 참아내는 대국(大國)인 것이다. 그게 또한 애국(愛國)이 아닐까?

 

 

<조선일보>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발 공급쇼크 일으켜서는 안된다”

“정치 도구 통상정책 이용하려는 발상⋯트럼프가 中에 사용하는 수법”

전세계 혼란 확산 가능성 우려⋯”어려워도 대화로 해결해야”

 

<동아일보>

靑, 산업부로 공식 대응 일원화하고 발언 자제

“日 수출규제는 7월 선거용…말려들어가지 않아”

‘로키’ 기조 유지하며 日 무역보복 대응 카드 준비

WTO 제소 추진…”제소하면 日 패소 가능성 커”

확전되면 日도 기업 피해, 신뢰도 하락 등 부담

남북미 회동에 日 고립 우려…”反韓 지속 어려워“

 

<중앙일보>

수출규제 발표한 日정부 브리핑에선 무슨 일이

“징용으로 신뢰악화된 결과지만 보복은 아니다”

정부 설명에 “진짜 보복조치는 뭔가”질문쇄도

닛케이 “당했으니 갚아준다는 식의 보복 안돼”

FT “자유무역에 대한 일본의 위선 드러낸 것“

 

이상은 소위 조. 중. 동이라는 보수언론들의 기사 내용이다. 한마디로 벌집 그것도 장수말벌 집을 쑤셔 놓은 것 같다. 금방 나라가 어찌 될 것 같은 아니한 말로 중국의 사드 보복 이상으로 발칵 뒤집혔다. 이게 오늘날 이 나라 기자들의 애국심이고 보도 행태다. 이런 기사를 한 줄이라도 올려야만 애국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에서 미국 다음으로 경제대국인 일본. 모든 지구촌 국가와 국민들이 일본과 그 국민을 존경하고 심지어 경외(敬畏)심까지 가지고 있음에도 일본을 발가락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고 고양이 장난감 가지고 놀 듯 가지고 노는 민족이 엽전들이다. 그러나 전부가 아닌 소위 빨갱이들이 그렇다는 얘기다.

 

일본이 그렇게 우스워? 가지고 놀면 그대로 당하고 놀아 줄 것 같지? 일본이 겉으로나마 우리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이는 것은 미국이라는 세계유일의 경찰이 있기 때문이다. 수천 번 썰을 풀었지고 하다하다 일본을 제대로 배우자는 책자까지 냈지만 일본을 그렇게 모르나? 어떻게 고교 중퇴생으로 이젠 기억까지 가물거리는 산골의 촌부만큼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국정을 논하는가?

 

노이요지(怒而撓之), 손자병법시계(始計)편에 나오는“적을 성나게 하여 소란케 만들라.”는 의미다. 이미 삽살개와 그 패거리는 충분히 화가 났고 또한 머릿속이 하얗도록 소란해 졌을 것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우왕좌왕(右往左往) 정부와 기업 간엔 좌충우돌(左衝右突) 일본 아베수상 한마디에 콩가루 신세가 된 것이다.

<<<장기화땐 3개 주력산업 큰타격… 수출 막히는 日기업에도 부메랑?

日 IT산업도 타격 입을 텐데… 치촐한 ‘일본의 보복’?>>>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기자 놈들이다. 이 땅에 같이 호흡하고 부대끼고 살아가며 나 자신과 내 이웃 즉 엽전이라는 이름의 민족성을 모르나? 타국과 어떤 문제가 발발하면 그 문제가 어떻게 발생됐는지‘육하원칙’에 의해 기사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마늘 파동이 일어났을 때 중국은 자국 산업의 중요한 원료 수입을 막았다. 당장 인민들 배곯는 것 보다는 상대방의 터무니없는 버르장머리를 고치고 국익(國益)을 도모하자는 의도였었다. 문제는 엽전들은 그런 사태에 양은 냄비 물끓 듯 방방 뜨면 애국인줄 안다. 그리고 배고픈 건 죽어도 못 참는 것이다.

 

日기업에도 부메랑? 日IT산업도 타격? 아직 조치도 않은 상태에서 양은냄비 물 끓듯 하는 엽전에 비하면 그들은 국익을 위해 설령 부메랑이 되거나 타격을 받더라도 그 정도는 이겨 낼 수 있는 국민적 각오와 맷집이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점이 일본과 엽전(빨갱이)의 차이 점인 것이다.

 

치졸한 일본의 보복? 정작 치졸한 한 놈은 누구일까? G20회담 참가 사흘 전에‘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라는 폭탄을 터트리고 적국으로 달려가 일본과 그 국민을 아프게 자극(刺戟)시키며 약 올린 놈이 누구였던가? 이런 게 애국(愛國)인가? 내 언젠가 얘기 했지만, 국익(國益)을 뺀 애국(愛國)은 없다. 그런 게 있다면 애국을 빙자한 삽살개와 그 패거리들의 票퓰리즘일 뿐이다.

 

이제 썰을 끝내자. 그런데 내 생각에는 일본이 금수조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왜? 삽살개와 그 패거리 그리고 대가리 나쁜 기자 놈들을 충분히 놀래 켜 주고 놀려주기까지 했으니 아니한 말로 그 정도면 충분한 효과와 함께 놈들의 약점을 간파한 것이다. 즉 중국과의 마늘 파동 그리고 사드 보복에 꼼짝 못했던 조센징이라는 사실만 들켜버린 것이다. 조센징의 가장 큰 약점은‘경제제재’라는 사실만 그들에게 각인 시켜 준 것이다.

 

‘강제징용배상판결’은 아직 2심이다. 대법원의 결심이 남아 있다. 일본은 3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이 정도면 삽살개와 그 패거리들이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물론 삽살개도‘위안부문제나 강제징용문제’는 임기까지 더 이상 거론 못할 것이다. 이번은 그냥 공갈협박으로 끝나겠지만 이미 질러 놓은 협박을 협박으로만 끝낸다면 일본은 신용국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삽살개와 패거리는 아베 수상과 일본 국민께 감사드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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