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원(五丈原)은 섬서성 기산현 남쪽에 위치해 있다. 그 형세가 매우 험악하고 중요한 곳으로 제갈량이 6차 북벌을 감행하면서 성을 쌓아 사마의와 100일간 대치하던 장소이다. 이 오장원에서 제갈량은 사마의와 밀고 밀리는 공방을 다섯 차례나 벌인다. 제갈량이 오장원에 북벌의 교두보를 만들기 전 1차 위수 싸움에서 사마의에게 대패 했으나 이후 네 차례의 전투에서 대승을 하고 사마의를 죽음 일보직전까지 몰고 가지만 사마의는 천우신조로 사지를 탈출하여 진문을 굳게 닫고 전투를 피한다. 다급해진 제갈량은 연일 싸움을 독촉해 보지만 사마의는 응전을 하지 않자 이번에는 사마의 진중으로 사신을 보내 결전을 재촉하기로 한다. 공명은 군사 하나를 곱게 싼 보따리와 함께 사신으로 보낸다. 사마의가 그 보따리를 끌러보니 그 안에는 아녀자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과 부인의 소복 일습이 있고 편지 한 통이 담겨져 있다.
한 마디로 전쟁을 않으려면 여자의 소복을 입고 전장을 떠나라는 의미다. 적을 알기를 얼마나 가벼이 봤으면 거의 능멸(凌蔑)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사마의는 제갈량이 자신을 능멸하는 편지를 보고도 전혀 동요하거나 응전(應戰)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다림에 지친 제갈량은 자신의 지병이 골수에 뻗혀 승리는커녕 결국 이곳에서 명을 다한다. 월탄 선생님 삼국지에는 이 장면을“별이여! 가을바람 오장원(五丈原)에 떨어지다”라고 표현했지만, 다 뒷날의 얘기다.
신책구천문(神策究天文): 귀신같은 꾀는 하늘을 꿰뚫고
묘산궁지리(妙算窮地理): 신묘한 계책은 지리에 통달했네.
전승공기고(戰勝功旣高): 전쟁에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 만족함을 알았으면 그치기를 바라오.
이상의 글을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라고 하지만, 후세의 누군가가 붙인 시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자 즉 중국어는 5절, 7절의 표현을 하면 그들은 그냥 언어이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그 뜻을 소리로 다시 해석해야 하니 뼈나 살을 붙여야 한다. 그런 즉 시어(詩語)처럼 보일 뿐이다. 따라서 위의 글은 편지 그것도 쪽지 편지인 것이다.
1차 고구려 침공에 실패한 수(隨)나라는 서기612년 100만이 넘는 대병을 거느리고 2차 침공을 시도한다. 어쨌든 압록강도 건너고 고구려의 국도인 평양성까지 진출하여 요절을 내려했지만 을지문덕이 지휘하는 고구려 군이 호락호락하지만 않았다. 고구려 군의 완강한 게릴라전 저항도 저항이지만 수나라 군의 주장(主將)인 우중문(于仲文)과 부장(副將)격인 우문술(宇文述) 등 지휘계통의 혼란으로 이도저도 망설이는 지구전으로 돌입 했을 때 을지문덕이 주장 우중문에게 보낸 쪽지, 요즘으로 치면 sns 메시지였던 것이다.
후세의 역사학자나 민족주의자들은 이 메시지를 두고 고구려의 혼(魂)이라거나 멋진 시라며 칭송을 했지만 고구려와 을지문덕의 입장에선 생사를 건 도박(賭博)이자 도발(挑發)이었던 것이다. 적장에 대한 칭찬인 듯 아닌 듯 그러나 적을 한참 깔보는 항전(抗戰)을 부추기는, 마치 제갈량이 사마의에게 아녀자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과 부인의 소복 일습을 보낸 것과 다름 아닌 것이다. 그러나 제갈량과는 달리 을지문덕은 허허실실(虛虛實實)의 계교를 낸 것이다. 당신들이 이겼으니 그만 물러가달라는 읍소를 한 것이다. 우중문은 사마의와 달리 반응을 보이고 퇴각을 하다가 고구려 군의 응집된 한 방에 골로 간 게 살수대첩이다.
며칠 전 민주당 최재성이 “日경제침략, 가미카제 자살폭격 떠올라”라는 표현을 한 기사를 보았다. 가미카제 특공대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사항전(決死抗戰)의 의지인 것이다. 2차 대전 종전되기 전까지 일본군은 오키나와를 방어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가미카제 특공대를 동원했었다. 일본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일전쟁을 결사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증거다. 실패할지라도 이번 전쟁에서 문재인과 그 정권에 대해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는 전의(戰意)를 다지는 것이다. 결과는 미지수이지만 일본은 자국의 피해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이번 전쟁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개전(開戰)을 한 것이다.
文“부산 ‘거북선 횟집’서 오찬… ‘日에 당당하게 대응·외교적 해결해야…’,‘오해없길 바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4/2019072401978.html
엊그제도 위의 기사에 대해 잠시 언급했지만, 전쟁의 빌미를 억지로 만들어 제공한 문재인은 이번 전쟁을 장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거북선 횟집’이라는 상징과 의미를 두 번 설명할 필요는 없다.
을지문덕이 우중문에게 보낸 메시지는 확실히 적을 깔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을지문덕은 적을 깔봄으로 적의 후퇴를 유도하는 고도의 전술을 썼던 것이다. 적의 대군이 코앞에 있었지만 그들은 지휘부의 불화 병사들이 지급받은 개인장비 및 군수품이 과중해 중도에서 몰래 버림에 따른 군수(전투)물자부족 등으로 수나라 군은 더 이상의 진군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기에 가능 했던 것이다.
그것에 비하면 문재인의 ‘거북선 횟집’퍼포먼스는 그렇지 않아도 독이 잔뜩 올라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가미카제 특공대를 더욱 열 받게 만든 것이다. 그기에“오해 없길 바란다”라는 주둥이 질로 아예 일본을 능멸(凌蔑)하고 나선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작전도 전술도 하다못해 전쟁을 진두지휘할 장수도 없이 ‘쫄지마라’, ‘우리에겐 12척의 배가 있다’, 임진왜란 때 승전한‘이순신 장군’ 따위의 헛소리로 일관하며 적의 분노만 극에 달하게 만든 전쟁을 장난삼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거북선 횟집’에서 이빨 쑤시고 희희낙락하던 문재인은 어디 갔고 요즘의 전황(戰況)이 궁금해서 해 보는 소리다.
덧붙임,
할복하자!
아! 우째 하다 보니 ‘할복’으로 오타가 났다.
할복해서 생목숨을 끊어 라는 얘긴 않겠다.
부엉이 바위에 오르라고도 않겠다.
항복하자! 문재인 1인만 항복하면 5천만이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