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으로 1년은 24절기(節氣)로 나뉘어 있다. 즉 한 절기가 보름 간격이며 1년을 시작하는 맨 처음절기는 입춘(立春)이고 마지막절기는 대한(大寒)인 것이다. 솔직히 어떤 과학적인 근거로 이런 절기가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고 다만 이 모든 절기의 나눔이 중국력에 의해 만들어졌으니 이는 원천적으로 중국의 문화이며 그 문화가 우리에게 유입되거나 도래한 것들이다. 그런데 비단 우리에게 유입된 중국문화가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즐겨 기념하는 모든 명절(설, 추석, 대보름, 단오 등등)들 또한 모두가 중국력으로 계산된 날짜에 배치되었으니 이 또한 중국의 문화가 틀림없다. 우리가 아무리 부정하고 까탈을 부려도 본래가 중국 것이다. 가장 간단한 얘기로 절기의 표기가 몽땅 중국어 한자(漢字)아니던가?
한류가 지구촌 구석구석을 맴돌고 있지만, 그에 비례하여 ‘반한(反韓)’기류도 만만치 않다. 그런 반한기류에 불을 지른 것 중 하나가 바로‘단오(端午)’라는 명절이다. 단오 특히 강릉의 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2005년도이다. 당시 중국의 네티즌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단오를 훔쳐갔다고 반한기류에 불을 붙이며 보통 흥분한 것이 아니고 그 정도가 아직도 남아있다.
얼마 전 이런 일이 있었다. 지금은 우리 고유의 모든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지만 중국이 중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자국민으로 앞세워 조선족이 즐겨 부르는‘아리랑’을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당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우리 뜻대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것이다.
사실 중국에 가면 자신들 월력으로 계산된 명절 중 춘절(설날)을 빼고 나머지는 명칭은 남아 있지만 일부 소수 민을 제하고 우리만큼 크게 즐기거나 기념하지를 않는다. 즉 유명무실한 명절이고 문화유산인 것이다. 그런 문화유산들이 우리에게 넘어와 계승발전 되었으니 역사를 모르는 이들은 얼핏 본래가 우리의 것인 줄 착각하는 것이다. 이런 혼동이 오게 된 것은 중국이 공산국가로 건국하며 모택동시절 문화혁명이라는 이름의 망국적 신판 분서갱유에 기인한 점도 없지 않아있다. 공. 맹을 부인하고 유학을 부정했던 시절 24절기와 명절문화도 함께 암흑세계로 잠겨버렸던 것이다.
단오제에 관한 한. 중간의 입장 차이에 대한 기사가 있어 일부 발췌한다. <<<석동연(59)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은 2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뷰에서 “중국의 단오절은 한국의 단오제와 내용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중은) 상대의 문화유산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 총장은 주(駐)중국 대사관 정무공사, 주홍콩 총영사 등을 지낸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환구시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27~30일)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석 총장을 인터뷰했다.
그는 “단오에 한국에서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가면극과 농무(農舞) 공연을 한다”며 “중국에서는 물에 빠져 죽은 굴원(屈原·중국 전국시대 정치가)의 시체를 물고기와 새우가 해치지 못하게 한다는 뜻에서 강에 음식을 던지고 여기서 (중국 단오 음식인) 쫑쯔( 子·찹쌀 등을 대나무 잎에 싸서 찐 음식)가 유래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단오제에 쑥떡을 먹고 앵두화채, 창포 술을 마신다”고도 덧붙였다.>>>
단오, 전국시대 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인‘굴원’을 기념하기 위해 쫑즈를 먹든 우리가 쑥떡을 먹든 음력으로 5월5일은 굴원의 죽음을 기리는 단오제가 틀림없다. 그렇다면 누가 뭐래도 중국이 주인이다. 주인이 무시하고 버렸다고 하여 정신적 유산 성격이 짙은 문화유산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더구나 주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에 등재했다면 그들 입장에서는 도난당했다고 항거해도 할 말은 없다.
따라서 차제에 바로 잡아야 한다. 이미 등록된 문화유산이라 어쩔 수 없다면 유네스코 당국에 사실의 전말을 고하고 수정해야 할 것이다. 그도 안 된다면 중국에 사과를 하고 함께 공유하자고 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중국은 중국내 동북3성에 남아 있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의 역사왜곡을 기도하고 있다. 언제고 통일이 되면 북방의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돌려 줄 것은 주고 당연히 찾을 것은 찾아야 한다. 겨우 남의 문화인‘단오제’ 하나 베껴서 덧칠 하고 까탈을 부리다간 진정한 우리 것은 영영 놓치는 결과를 만들지 모른다. 그래서‘단오 유감과 소탐대실’이라고 해 보는 것이다.
BY ss8000 ON 6. 25, 2013 (단오 유감과 소탐대실에서…)
한국의 문화유산 등재 소식에 분노하는 중국인, 왜?
https://news.joins.com/article/23553755?cloc=joongang|home|newslist1
2019년 7월, 한국의 서원 9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문제는 한국의 문화유산 등록에 중국인들이 공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인들은 위챗 등 중국 SNS에서 ‘한국은 중국 문화 약탈자’라며 비난하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바로 중국이 서원의 창시 국가이기 때문이다. 서원이라는 명칭은 당 현종 시기에 처음 사용되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학생을 교육하고 학문을 연구하던 장소’로서의 본격적인 역할을 한 때는 송대(960~1279)이다. 송 시대에는 과거제도가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던 시기로 중국의 유명 서원들도 이 시기에 출원했다.(하략)
이것은 한마디로 중국 놈들의 억지주장이다. ‘서원’은 무형문화와는 달리 형태가 남아있는 건물이다. 더구나 아홉 곳의 서원도 각기 그 명칭이 다를 것이고, 따라서‘서원(書院)’이라는 무형의 명칭을 도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비를 걸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러나 본문에 적시했듯‘단오’같은 경우는 비록 무형일지라도 생성되고 아직까지 나름의 행사를 치르며 추억하는 것을 추모(追慕)의 방법이나 방식이 다르다고 우기는 것은 그 또한 도둑놈 심보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치적(治績)위주에서 발호된 치적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이 땅의 자화상이다. 비단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현금 벌어지고 있는 일본과의 전쟁도 삽살개를 비롯한 이 땅 위정자들의 보여주기 식 치적(治績)주의가 빚어낸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불러온 사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