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오륜(三綱五倫)에는 군주와 신하에 관한 대목이 두 개나 있다. 즉 삼강(三剛) 중의 한 대목인 군위신강(君爲臣綱)과 오륜(五倫)의 한 대목인 군신유의(君臣有義)다. 모든 것이 다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이지만 보다 강조하는 것은 군신(君臣)관계였던 것이다.
1636년 12월 청태종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에 침입하여 남한산성을 포위하였을 때 최명길을 중심으로 청나라와 화친해야 한다고 주장한 주화파와, 김상헌을 중심으로 결사 항전을 주장한 주전파와의 의견이 서로 대립하여 충돌하였는데, 결국 주화파의 주장이 승리하였고, 결국 인조가 남한산성 밖으로 나와 항복한 것이 삼전도의 굴욕이 있었다.
삼전도의 굴욕에 앞서 청에서 강화 조건으로 척화신들을 내보내라고 하자 이들은 즉시 앞으로 나서서 자신들이 지난날에 최명길의 주장을 비판했으니 신들을 오랑캐의 진영으로 보내 한번 칼날을 받게 해 달라며 죽음을 자청했다. 죽음을 자청한 세 사람의 충신이 바로 삼학사(三學士)였으니 오달제, 윤집, 홍익한이었다. 이에 소현세자도 설사 일이 잘못되어 자신이 죽는다하더라도 자신에겐 아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으니 걱정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을 청에 보낼 것을 묘당에 요구했다.
이에 조정은 소현세자야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충신들을 죽음의 길로 내몰 수는 없다며 청의 요구를 거부할 것을 왕에게 요청하여 이들이 성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 전황이 날이 갈수록 불리해지고 식량도 바닥을 보이자 수원부, 훈련도감, 어영청의 장수들이 대전을 포위하고 척화신을 내보낼 것을 요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결국 윤집과 오달제가 청나라에 보내지게 되었는데 그들은 그 와중에도 세자를 청에 보내면 안 된다고 간하며 감동을 먹은 인조가 죽으러 가는 와중에도 나라를 걱정하는가? 그대들의 처자는 기필코 잘 돌봐줄 것이니 걱정 말라. 라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세 사람은 청나라의 수도 심양으로 끌려가 모진 고문 끝에 산화하고 만다.
에둘러 좀 장황하게 얘기 했지만, 국가와 주군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게 충신이다. 설령 충신이 아니더라도 자신 때문에 주군이 궁지에 몰리면 대신 뭇매를 맞거나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적진(?)으로 뛰어들거나 장렬히 산화하는 게 군신(君臣)의 관계다.
맹자가 제선왕에게 말했다.“임금이 신하를 자신의 손발처럼 소중하게 여기면 신하도 임금을 자신의 심장이나 위장처럼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군주가 신하를 개나 말처럼 하찮게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자신과 관계없는 남처럼 여길 것입니다. 군주가 신하를 흙덩어리나 지푸라기처럼 천하게 여긴다면 신하는 군주를 원수로 여길 것입니다.
삽살개나 비리 엑기스 젓국과의 관계는 우리 일반인이 아는 이상의 유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삽살개가 젓국이고 젓국이 삽살개라고 해도 무방하리만치 두 인간의 관계는 친밀감을 넘어 일심동체 자웅동체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런데 뭐지? 제 주군이 저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지지율이 동계 스포츠 활강스키대회처럼 신 바람나게 곤두박질치지만 오히려 삽살개 등 뒤로 숨어드는 저 꼬락서니. 저런 놈을 일심동체나 되는 것처럼 주려 낀 채 나라를 버리고 조국을 구하겠다며 일본과의 지소미아까지 폐기하는 삽살개. 이 정도 되면 어떤 놈이 군(君)이고 어떤 놈이 신(臣)인지 도시 헷갈리기만 한다.
맹자님 말씀처럼 삽살개가 젓국을 자신의 손발처럼 소중하게 여겼는지, 삽살개가 젓국이를 개나 말처럼 하찮게 여겨 젓국이도 그리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삽살개가 젓국이를 흙덩어리나 지푸라기처럼 천하게 여긴 나머지 삽살개를 원수로 여겨서 그러는 것인지…. 두 인간들만 아는 일일 것이다.
어쨌거나 두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꼬락서니를 보면 삽살개에게 연민의 정이 들려고 한다. 불쌍한 삽살개. 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