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이름 중에 삼치도 있고 한치도 있다. 오늘은 삼치가 한치도 다르지 않은 얘기를 할까 한다.
사실 삼치 하니까, 무슨 생선인줄 착각하겠지만, 비린내 나는 생선 얘기가 아니고…집권당 사상 최악의 참패로 귀결된5.31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대통령각하께서 뼈 빼고 살 빼고 남은 건 아무 것 없이“민심의 흐름으로 받아 들인다.”며, 말 많으신 평소와는 달리 너무도 간결(簡潔)하신 표현이 거시기하다.
그런데 그 뒤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즉,“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 의제들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해 나갈 것”이라는 이 말씀에는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더니 삼치가시가 박힌 말씀이 아닌가 싶다. 민심의 이반이 어디 있는 가는, 나 같이 불학무식한 놈도 안다. 노무현 정권의 정책부재이거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을 받는 민심이 대통령과 정권에 반심을 품은 결과라면 늘 입(대통령께 차마 아가리나 주둥이라고는 표현 못하겠다.)으로만 겸허히 수용할 게 아니라 새벽잠을 줄여서라도 쫄따구들 불러 놓고, 민심의 원하는바 대로 수정하거나 집행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어렵거나 창피한 일이 아니다.
현 대통령 집권 이후 치르는 선거마다 민심은 말없이 국정의 지향점(指向點)을 알려 주고 또한 기회를 주었건만,….이제 민심의 향배(向背)가 완전히 대통령과 현 정권을 버리고 줄행랑 치려할 즈음, 지금이라도 한 번쯤 민심을 다독여 보듬어 안아 주며 정중하게 고개 숙인다면, 아직도 마음 여리고 착하고 순진무구한 민심은 작정하고 싼 보따리와 가방을 열 것인데, 제 편 안 들어주었다고 열 받았다고, 언제나처럼 그 얼어 죽을 놈의 오기를 또 발동시켜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로 민심의 염장을 질러 댄다. 에고~! 불쌍한 민심이 년(놈)들.
대통령이 저렇게“눈치”가 없으니, 지난 3년 나라가 조용한 날이 없었던 게 아닐까? 눈치가 있으면 절에 가도 젓국을 얻어먹는다는 데, 민심이 그러지 마라! 하지 마라! 하는 짓은 골라서 더 오기를 부리는 꼬락서니와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지 마라! 하지 마라!’할 때 단 한 번만이라도 못 이기는 척, 져줄 수는 없는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모두 옳지 않음을 알아차릴 눈치가 그토록 없을까?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대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영. 유아기를 지나 좀 빠른 사람은 유년기에‘염치(恥)’라는 것을 안다. 염치라는 게 뭔가. 시쳇말로 쪽 팔림을 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두고 우리나라 건국 이래 역대 대선· 총선· 지방선거 중3·15부정선거를 제외 하고는 가장 큰 격차라고 한다. 3.15부정선거는 누가 사주 했는가? 이승만과 그 똘만이들이 자행하였고, 민심의 요구로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를 하는 염치를 보이셨던 것이다. 그런데 이 정권의 수장께서는 무슨 염치로 그 자리에 연연하시는지,,, 본시 염치라곤 병아리 눈물만큼도 없었던 화상임에 틀림없다.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니리오.
뭐, 위의 염치와 비슷한 얘기가 되겠지만, 사람이 금수(禽獸)와 다른 것은‘수치(羞恥)’즉,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잘못이나 결점을 강하게 의식하여 남을 대하기가 떳떳하지 못하거나 대할 낯이 없을 때 저절로 익은 벼 같이 고개가 숙여지는 법인데, 저토록 민심의 질타에도 아랑곳 않고 킹코브라 성질난 대가리 또는 새벽거시기 서듯 빳빳한 모습으로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것을 보니 애당초 수치심(羞恥心)이라곤 지렁이 오줌만큼도 없었던 사람이라는데 너무도 기가 막힌다.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권이 보통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 의 삼치(눈치. 염치. 수치)만 있었더라도 이 정권에게 저토록 처참할 만큼의 모멸(侮蔑)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러한 처참한 모멸감을 받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 철면피(鐵面皮)함에“삼치 없는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이다. 내말 틀리…????
BY ss8000 ON 6. 1, 2006(삼치 없는 대통령에서….)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 내린 인간이나,
그를 주군으로 모시고 있던 자나…
어쩌면 이리도 삼치 없음이 한치도 다르지 않은지…???
그 느미나 이 느미나. 불쌍한 우리 개돼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