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TV에 비쳐지는 사냥개들의 모습을 본다. 개 주인의 명령이 떨어지자 사냥감(멧돼지)을 향하여 요란하게 짖으며 달려간다. 그리곤 잠시 후 길게 혀를 빼물고 헉헉거리는 모습과 함께 그 목적물은 축 널어져 있다. 곧이어 뒤따라 온 주인을 향하여“나 잘했지!?”하는 모습으로 꼬리를 흔들며 주인나리의 칭찬과 함께 수고로움의 대가를 바라는 눈빛이 애처롭다 못해 처연(悽然)할 정도다. 원래 사냥개란 주인에게 절대복종하겠다는 충성맹세(?)가 있은 뒤 길들여지는 것이다. 따라서‘복종과 충성’을 빼 놓고 사냥개를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정치의 속성상 어떤 새로운 정권이 태동하면 주인(권력자)에 의해 이런저런 사냥개들이 소용되고 어쩌면 어떤 놈 말대로 통치권의 수단으로 필수불가결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과정 속에 복종과 충성을 다짐하며 사냥개는 만들어(임명)지는 것이다. 일단 사냥개로 점지(?)된 이상 그 사냥개는 주인을 위해 목숨을 다 바쳐 짖고 물어뜯고 해야 한다. 그것이 모든 사냥개의 본능이자 의무인 것이다.
일단 사냥개로 길들여지면 언제나 주인의 지근거리에서 주인을 보호하고 주인의 명령에 따라 짖기도, 또는 어떤 대상물을 물어뜯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주인의 지위와 사냥개의 본분 관계가 성립되고, 때로는 사냥개로서의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삶아먹기도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짜 사냥개는 자신이 삶기는 운명에 처해져도 주인을 향해 으르렁거리거나 물어뜯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근간 들어 변종 사냥개가 더러 있는 모양이다.
노무현 정권의 가장 악랄했던 언론 통제수단, 일명‘취재지원 선진화’가 마지막 단말마적 기승을 부리던 지난 대선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구랍(舊臘)12일 경찰청 송고실을 지키든 기자들을 저녁이나 먹자며 거짓으로 유인한 뒤 송고실의 문을 폐쇄하고 그것도 모자라 경찰청청사 입구에 검색대와 차단 문을 설치하여 의경을 배치하고 기자출입을 통제하는 등, 노무현 정권의 마지막 사냥개노릇을 한 경찰청장이 정해진 임기2년을 마치고 퇴임식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정부의 방침을 실천해야 하는 기관장 입장에서 여러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불편과 긴장을 야기 했다”며 그 소회를 밝혔다는 것이다.
불법을 저지른 삼성을 두둔하고자 함이 아니고….사정이 좀 다른 얘기지만, 요즘 한창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삼성특검’도 그렇다. 10년 가까이 그 집단의 중책을 맡았던 사냥개가 양심선언(?)이라는 미명 아래 주인을 물어뜯는 경우이다. 못 배우고 무식한 조폭들도 제 주인을 위해 모든 걸 안고 은팔찌를 차거나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의리를 지키는데, 그만한 위치에 있던 자가 제 주인을 향하여 포악하게 짖으며 물어뜯는 것은 인륜을 저버린 것이다.(하략)
그러나 저러나 괘씸한 사냥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냥개 주인의 안목(眼目)이 아닐까 싶다. 저런 안목이니 5년에 걸쳐 나라를 망치고 조진 게 아닐까? 모쪼록 새로 들어서는 정권은 이런 일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옛 사냥개 주인의 전철을 밟지 말았으면….하는 마음에서 해보는 소리다.
BY ss8000 ON 2. 4, 2008( 사냥개 주인의 안목과 권력무상에서….)
나경원 “文대통령 최대 오판… 조국 집착은 정권 명줄 끊는것”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4/2019090401499.html
위의 옛글을 반추해 보면 삽살개의 집착이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만, 기르고 있는 사냥개 한 마리 살리자고 자신의 정치적 명줄을 포기하는 삽살개의 안목(眼目)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사냥개가 주인 놈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공익(公益)이나 국익(國益) 따위는 사전에 없는 삽살개의 태생적 면모(面貌)일까? 어느 것이라도 삽살개의 명줄은 스스로 단축시키고 있다.
데레사
2019년 9월 5일 at 8:28 오전
까도 까도 양파, 해도 해도 너무하죠.
아마 장관에 임명되어서 개혁한다고 칼자루
흔들겠죠.
정의가 없어져가는 내나라가 서글퍼집니다.
ss8000
2019년 9월 6일 at 5:38 오전
누님!
드디어 뭔가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윤석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