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광원(王光遠)이란 인물이 있었다. 학문이 뛰어났다. 언젠가 진사(進士)시험에도 합격하고 두각을 나타냈으나 관운이 크게 없었는지 미관말직 한 자리를 차치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고관의 한낱 습작시를 보고도 ‘이태백(太白)도 감히 미치지 못할 신비롭고 고상한 운치가 감도는 시’라고 극찬할 정도로 뻔뻔한 아첨꾼이 되었다. 그가 아첨할 때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았고 상대가 무식한 짓을 해도 웃곤 했다.
한 번은 고관이 취중에 매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자네를 때려 주고 싶은데, 맞아 볼 텐가?” 그러자 그는 “대감의 매라면 기꺼이 맞겠습니다. 자 어서…‥.”고관은 사정없이 왕광원을 매질했다. 그래도 그는 화를 내지 않았다. 동석했던 친구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질책하듯 말했다. “자네는 쓸개도 없나? 만좌(滿座) 중에 그런 모욕을 당하고서도 어쩌면 그토록 태연할 수 있단 말인가?”
왕광원이 말한다.“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잘 보이면 나쁠 게 없나니.”친구는 기가 막혀 입을 다물고 말았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왕광원의 낯가죽은 두껍기가 열 겹의 철갑(鐵甲)과 같다.”이 고사를 두고 훗날 철면피(鐵面皮)라고 했다. 비슷한 말로 후안무치(厚顔無恥)라고 한다. 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을 두고 하는 얘기다.
부모님 세대는 먹을 게 없어 초근목피로 연명을 해 왔고 보릿고개엔 그마저도 넘을 힘이 없어 죽어나던 시절 516혁명이 일어났다. 어린 나이였지만 새벽종이 울리면 선잠을 부여잡고 고사리 손으로 마을길을 닦는 새마을 운동에도 힘을 보태고 좀 더 자라 이밥 좀 먹어보자며 통일벼를 심고 논밭에서, 목숨을 걸고 원양어선을 타고 타국의 바다로, 먼지 풀썩이는 청계천의 다락방에서 공해가 뭔지도 모르고 열악한 공장에서 나아가 뜨거운 열사의 나라로 서독의 광산으로 병원으로…..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거나 한 푼의 외화라도 벌어들여 국가 재건(再建)에 힘을 보태자며 여기도 저기도 재건..재건.. 그 중심에 섰던 세대가 소위 베이비부머 세대인 것이다.
그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국가재건의 큰 역할을 하고 오늘의 경제부흥을 이룬 것을 세계사에 자랑할 만한“한강의 기적”인 것이다. 그런데 그 베이비부머 세대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는 중추적 역할을 할 당시 동시대를 함께한 패륜아들이 있었으니, 그 악당들이 바로 386세대인 것이다. 학업도 포기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논밭에서 바다에서 공장에서 개미처럼 일할 때 놈들은, 무식한 제 부모들은 자식새끼 출세를 위해 논밭에 소까지 팔아 공부를 시켰건만 빨갱이 주체사상에 심취되어 밤낮으로 반정부시위를 벌였던 그런 놈들이 오늘날 고관대작(高官大爵)이 되어 나라를 주무르고 있는 것이다. 뭐,, 어쨌거나 저희 부모들 소원은 들어주었으니 효자 노릇은 한 것인가?
어쨌든 좋다. 그러나 이거 하나는 짚고 넘어 가야겠다. 그 놈들 주둥이로“한강의 기적”이라는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최소한 인간의 탈을 쓴 놈들이라면 그 아가리로“한강의 기적” 운운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부부가 동남아 3국 유람(遊覽)길에서 캄보디아의 최고지도자 앞에서“캄보디아와 한국은 현대사의 아픈 경험을 딛고 일어나 안정과 번영을 일군 역사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 역사적 공통점이 `한강의 기적`에서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워낙 없는 집구석은 아무리 용을 쓰고 노력해도 그 가난이 대물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가난 속에도 열심히 하려는 정성과 노력이 있을 시 누군가가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래! 굴욕적이라고 하자. 1965년 한일협정의 5억불이 없었다면, 그 종자돈이 없었다면…오늘의 대한민국? 상상이 가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두 번의 사업을 말아먹고 그래도 마지막 부모님의 가옥을 저당 잡혀 그것을 종자돈 삼아 중국으로 진출했던 것이다.) 얼마 전 보은군수의 5억 달라 얘기도 이것에 기초한 얘기였던 것이다. 얘기의 핀트가 잠시 벗어났다.
이런 걸 두고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고 하는가? 문재인 입(차마 대통령에게 亞加里니 主등이니 할 수 없으니…)으로 ‘한강의 기적’을 씨부린다는 것은 한강의 기적이 크게 훼손되고 폄하 되는 것이다. 아무리 문재인이 이 시기의 최고지도자라 해도‘한강의 기적’은 입(차마 대통령에게 亞加里니 主등이니 할 수 없으니…)에 올려선 안 되는 것이다. 왕광원의 낯짝처럼 철면피가 아니라면….
호소문(呼訴文)
동지 여러분! 아래 주소로 가셔서 정상혁 보은군수에게 격려를 보냅시다.
https://www.boeun.go.kr/www/selectBbsNttList.do?bbsNo=7&key=779
지금 그곳 게시판은 문빠들이 점령하고 개판을 넘어 초토화 시켜 군정(郡政)을 볼 수 없을 만치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정상혁 보은군수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 그곳을 들려다가 그런 기막힌 상황에 분노하여 몇 꼭지의 글을 남겼으나 혼자 힘으로는 중과부적이기에 동지 여러분께 호소를 드리는 것입니다.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