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조국(泣斬曺國)

대저 사람 됨됨이가 지나치게 약삭바르고 영악(靈惡)해도 문제가 되겠지만, 반하여 지나치게 눈치가 없고 미련해도 문제인 것이다.

 

어제 바로 아래‘러시안룰렛과 조국’이라는 글을 올렸지만 그 중 일부를 옮겨와 보자. “까고 까도, 벗기고 벗겨도 새로운 속살(범죄)이 돋아나는 조국사태가 그 정점을 찍는가 싶다. 마지막 남은 이 땅의 정의(正義)의 사도 윤석렬 검찰이 드디어 건국 이래 유례가 없는 현직 법무부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조국·정경심 부부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검찰의 쾌거(快擧)에 종북 패거리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하략)

 

한마디로 추어탕 집 미꾸라지에 소금 뿌려 놓은 듯 그야말로 gr염병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러 반응 중에서 백미(白眉)랄까 아니면 압권(壓卷)이랄까?

 

이해찬 “조국 1달 먼지떨이 수사에도 확실한 결과 없어”

 

처음 저 기사를 봤을 때“이런 늠이 수권 여당의 대표라니 나라가 요 모양 요 꼬라지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검찰이 약간의 수사 귀띔만 해도‘피의사실 공표죄’라며 개gr에 염병까지 하는 놈들이…확실한 결과가 없어?”라는 댓글을 올렸었다. 그런데 하룻밤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 자신 너무 섣불리 생각했던 것이다.

 

삽살개가 과연 이 시점에 미국 여행을 왜 갔을까? 물론 이번 여행의 목적은 UN연설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앞세웠지만 글쎄…??? 솔직히 명분만 거창했지 실효 제로(0)의 결과가 점쳐지는 마당에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달아나듯 갑자기 왜 갔을까?

 

만약 삽살개가 국내에 있었다면 윤 총장이 조국의 집구석을 털 수 있었을까? 윤 총장이 아무리 정의롭고 강단이 세도 삽살개 면전에서 조국을 털지는 못하는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그거야말로 허수아비 임금을 앉혀 놓고 전횡을 부리는 신하 꼴이 될 것이다.

 

사실 그동안 조국사태로 삽살개는 당황스럽고 곤혹(困惑)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다. 그냥 끌고 가자니 지지도 떨어지는 건 둘째고 당장 역 촛불혁명이 일어날 것 같고, 공동운명체인 조국을 자르자니 육신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이 있을 것이고 말 그대로 빼도 박도 못하는 지경인데, 눈치가 좀 있는 놈 같으면 주군을 위해 스스로 자퇴하겠다고 할 만하건만 노는 꼬락서니가 죽어도 혼자 죽진 않겠다는 결심을 넘어 각오까지 다지는 모양새다.

 

나는(삽살개) 저를 살리려고 온갖 수단을 다 썼건만, 저(조국)는 나를 위해 충성은 고사하고 물귀신작전을 펴고 있으니 삽살개로서는 인내의 한계가 오고만 것이다. 이런! 足같은$%^& 정말!?(삽살개의 심정을 표현해 봤다.)

 

여기 쯤 이르니 문득 고사 한 자락이 생각난다.

 

순욱(荀彧) 자는 문약(文若). 시호는 경후. 영천 영음(하남성 허창)사람이다. 처음엔 원소의 막후로 일을 했으나 원소의 사람 됨됨이가 우유부단하고 쪼잔 한 것을 알고 조카 되는 순유와 함께 조조에게로 귀순한다. 지혜가 풍부하고 지모가 뛰어 났으므로 조조가 그를 처음 얻었을 때 얼마나 그를 신임 했으면 그대는’나의 장자방(吾之子房也)’이라고 할 정도였다.

 

조조를 수행하며 수많은 계략을 내 놓았고 또한 많은 전공을 이루었다. 漢헌제 건안16년 역적들이 조조에게 아부하기 위해 조조의 계급을 승상에서 위공(魏公)으로 승진시키고 구석(九錫:제후나 임금의 예우)의 예를 갖추어야 한다고 제의 하는 말을 듣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조조(曹操)에게 군자로서 백성들에게 더 많은 덕을 베풀고 또한 겸손과 사양의 미덕을 가지고 漢나라 황실에 충성을 더해야 한다고 진언을 했다가 조조로부터 미움을 삼.

 

얼마 뒤 조조를 따라 오나라의 손권을 정벌하러 갔으나 병을 핑계로 수춘(壽春)이라는 지방에 남게 되었다. 조조는 순욱이 자신과 함께 하지 않으려는 꾀병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찬합을 보냈는데, 그 안에는 아무런 음식도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조조의 뜻이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즉, 굶어죽으라는 뜻을 알아차리고 독약을 먹고 죽었다. 그 해가 서기212년(단기2545년, 중국 漢헌제 건안17년, 신라 내해이사금17년, 고구려 산상왕16년, 백제 초고왕47년)이다.

 

삽살개의 진정한 미국 여행 목적은 조조가 순욱에게 빈 찬합을 보낸 형상이다. 아니 더 솔직한 표현을 하자면 윤 총장에게 조국의 모가지를 끊으라는 명을 내린 것이다. 이른바 읍참조국(泣斬曺國)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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