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그토록 비난하고 폄하했던 유승민을 변명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전 우연히 이 새벽 그 이유에 해당되는 기사 하나를 발견하고 일부를 전재(轉載)해 본다.
<<<<<28조→41조… 유례없이 뿌린 ‘돈다발 복지‘ 서울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 6월 65세가 되면서부터 통장에 매월 30만원씩 기초연금이 꼬박꼬박 입금되고 있다. 건물 경비원으로 일하는 그는 얼마 전 국세청에서 저소득층에게 ‘근로장려금’을 준다는 통지를 받고 신청해 54만원을 받았다. 부부 소득이 3600만원이 안 돼서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며느리(29)도 올해 나랏돈을 받았다. 올 초 출산을 했는데 구청에서 출산 축하금으로 10만원, 정부에서 아동수당 월 10만원을 준다. 집에서 아기를 키운다고 월 20만원(가정양육수당)을 추가로 지급했다. 이씨는 “정부가 노인 빈곤을 걱정하고, 자녀 양육에 드는 돈을 줄여주겠다는 것은 고맙지만, 나중에 세금 폭탄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고 했다.(하략)>>>>>
바로 이게 그 첫 번째 이유다. 이모씨 같은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무상으로 퍼 주는 공짜 돈을 받으면서도 불안 해 하는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의 혜택은 고맙지만 언젠가 종래엔 세금폭탄을 맞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공돈을 받으면서도 겁이 나는 것이다.
결국 유승민이 주군이었던 박근혜에게 충언을 드리며 대립각을 세우게 된 바로‘증세 없는 복지’를 문재인은 정권유지의 으뜸기반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 점만 보더라도 그는 경제문제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그에 기초한 예지(叡智)력과 혜안(慧眼)까지 갖춘 것이다. 이 부분에 이르면 솔직히 박근혜가 인재를 몰라본 것은 물론 누님! 누님 하며 따르는, 즉 사람에게 충성하는 간신배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박근혜가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하다는 그 의미를 인지했다면 유승민을 미워할 이유도 대립각을 세우지도 않았을 것이고‘도장 갖고 나르샤 나 탄핵이니’ 있을 수 없었다고 이제와 후회해 본들 모두 부질없는 일이고 생각이다.
그러나 정말로 유승민을 다시 평가해야 하는 대목은 따로 있다. 그는 그런 박대(薄待)나 왕따를 당하고 떠난 뒤 보수의 주적인 빨갱이와 손을 잡을 만도 하지만 지독한 어려움 속에서도 좌경화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같은 당내의 불그스름한 인사들과 대립을 하면서도 빨갱이만은 될 수 없다며 버텨 온 것이다. 그 무엇보다 이 대목에 그에게 큰 점수를 주고 재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는 태생적으로 빨갱이가 될 수 없는 인물이다. 박근혜에게 버림받았을 때 빨갱이로 전향한 놈들이 꽤 있었지만 그는 좋은(?)조건 속에서도 빨갱이와 화합은 있을 수 없다며 항상 일관된 자세를 취했다. 이를테면 그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다.
‘조국 사태’ 이후 정국은 패스트트랙과 공수처 및 사법개혁으로 625사변 이상의 결정적이고 확실한 전란(戰亂)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야말로 나라 전체가 빨갱이화 되느냐 민주주의의 수호냐 대한민국 국운이 걸려있는 전쟁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 수호자 유승민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함께 개악(改惡)저지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합당을 하지 못해도 이 정도면 그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 것이다. 그를 재평가할 분명한 이유다.
불학무식한 촌로의 솔직한 개인적 입장은, 지금이라도 박근혜의 입에서 ‘자신은 정치를 더 이상 않겠다.(사실은 할 수도 없지만…)’며 모든 보수는 통합하라는 한마디만 해 준다면 차기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과 함께 빼앗겼던 나라와 국권(國權)을 회복할 수 있을 텐데, 아직도 찌질한 틀딱 부대와 광신도들 때문에 합당은 불가능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대립각을 세웠을 때 박근혜의 당부 겸 한마디“살아서 돌아오라!” …..
내년 총선과 또 그 후의 대선을 위해 합당이 불가피(不可避)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不可能) 하다면 광박들의 극렬한 반대 속에서 무리하거나 인위적인 합당은 또 다른 분당을 초래할 수 있음으로 유승민과 15명의 전사를 놓아주자는 것이다. 대신 다음 총선에서 공천연대를 통하여 한국당은 그들의 지역구에 공천을 하지 말고“살아서 돌아오라!”는 비장한 각오와 당부를 하는 것도 해결책일 것이다.
나라가 온통 민주주의냐 공산화냐 전운(戰雲)에 휩싸여있다. 한 사람의 우군이나 지원군이 아쉬운 지경이다. 나라를 찾고 국권을 바로 세우려면 잠재적(潛在的) 동지를 적으로 만들지 말아야할 것이다.
유승민 그는 박근혜 때도 그러했고 손학규가 폄하하듯 배신자(背信者)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소신(所信)을 가진 우군(友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