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부’의 한탄(恨歎)

 

 

한정록(閑情錄)이라는 게 있다. 허균 하면‘홍길동전(근간 홍길동전이 허균 작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지만, 아니든 맞든…)’을 떠올리겠지만, 그가 병을 얻고 두문불출하며 은거하고 있을 때 은일(隱逸), 한적(閒適), 퇴휴(退休), 청사(淸事)이렇게 크게 네 단원으로 집필한 책이 있다. 아래 얘기는 퇴휴(退休)에 있는 이야기 중의 하나다.

 

북송(北宋)때의 명신 왕안석(王安石)이 재상으로 있을 때 어떤 점쟁이를 찾아가서 점을 친 일이 있었다.

 

점쟁이: 상공이시어, 공명과 부귀가 이러한데 무엇을 위해 점을 치십니까?”

 

왕안석: 지금 내가 물러가기를 청해도 황제께서 허락하지 않는다네. 그래서 내가 떠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점치려하네.

 

점쟁이: 상공이시어! 황제의 신임이 두터울 때 물러가 쉬는 것이 좋다고 전에 상공을 위해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가시고 싶으면 가는 겁니다. 의심할 게 없는데 무엇 때문에 점을 친단 말입니까?

 

그때 왕안석은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맞는 말이라 여기고 두 말 없이 물러나 낙향했단다. 그리고 중얼거렸단다.“아~!지금 물러갈 시기가 지났는데도 스스로 임금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핑계대면서 마침내 장안에서 객사하고 마는 사람들이여! 왜? 이 점쟁이에게 가서 점쳐 보지 않는단 말인가…”

 

물러 날 때를 알고 물러난다면 참혹하게 속살 거시기까지 홀라당 들어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네 인심이 그토록 각박하지 않다는 얘기다. 가끔씩 미련을 떨다가 속살 속의 거시기가 足대삐는 놈(년)들이 있어서 해 보는 소리다.

 

한국당은 불출마 뒤집고 출마 채비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5/2019102500260.html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밖에 모르는‘대깨문’이 있다면 나는 ‘보지부(발음이 좀 거시기 하긴 하지만…)’다. 내 말은, 보수권 후보라면 내가 참정(參政)할 수 있는 나와바리에 나오는 놈(년)은 지개작대기나 부지깽이가 나와도 무조건 찍는다. 또 놈(년)들이 죽을 짓을 해도 찍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은 못 찍는다. 그래서 박빠나 문빠 같은 광신도들처럼 무조건이 아닌 귀꾸멍이 있으면 알아들으라고 호된 비판을 하면서 찍는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보수는 빨갱이에게 질 수밖에(질 값이라도 찍는다)없는 dna를 태생적으로 안고 있다는 것. 나 같은 촌부가 아무리 속 썩어가며 외치고 틀딱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구국을 외쳐도 결국은 빨갱이들의 일사불란한 결집력과 과단성에 질 수밖에 없는….그것에 약이 오르고 분노가 치미는 것이다.

 

표창원. 이철희? 각종 언론 매체에 패널로 나와 박근혜 정권을 패대기치는 것도 모자라 밟아 문땐 인물들이다. 얼마나 귀여운 짓을 했는가? 결국 문재인 1호 영입인사도 되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구석(九錫: 제후의 대접)의 예우를 받는 국회로 갔다. 조웅천? 본인 스스로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양심고백이라지만 문재인에겐 더 말 할 수 없는 정보 아니었나? 현재 그의 위치와 신분이 무어라고 말 못하겠다. 비단 이들 뿐이겠는가? 박근혜를 밟아 문땐 인물들 중에 중용된 자가 하나둘 이 아닌 것을 우리는 안다.

 

꼴에 국회선진화법? 암튼 그런 걸 만들어 필리버스트인지 필라델피안지 하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유명해진 은수미. 김광진? 그 친구들 역시 현 위치가 어디에 있는가? 어디 그 뿐인가? 공천에서 누락 되었다며 다리에 힘이 풀려 의사당 단상에서 주저앉아 통곡을 했던 강기정은 또…자신의 지역구를 두 말없이 백설공주 계모같이 생긴 여편네에게 내준 정청래 등등(기억력이 많이 쇠잔해져 더 이상 생각해 낼 수 없는 인물. 군상…), 심지어 고교 때 여중생을 따(?)먹었다고 자랑하던 놈까지 문재인에게 공만 있으면 무조건 등용시켰고, 현하 벌어지고 있는 조국사태엔 아직도 감싸고도는 문재인과 좌익들의 행태와 문화(?)를 지켜보면, 소위 보수(우익)‘불출마 뒤집고 출마 채비’하는 집단(무리)이 나라를 빼앗기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보다 쉽게 얘기하면 빨갱이들은 집단이나 조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안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가 오면 그 희생의 대가를 반드시 보상해 준다. 아무리 악독한 범죄 또는 저질적 비리나 작태를 벌여도 용서와 함께 중용을 해 준다. 빨갱이들의 준동은 이런데서 부터 싹 터고 뿌리내리는 것이다.

 

위의 예를 들었지만, 같은 시기에 활동하고 활약한 보수 측 인물 중에 당상관 중용은 고사하고 당하관(堂下官)이라도 등용된 인물이 있었던가? 문고리 3인방이니 누님!… 따위들은 옆구리에 끼고 유능한 인재를 몰라보고 종래 하찮은 계집 하나에 정신이 팔려 국정을 농단한 결과를 새삼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달리 설명하면 박근혜가 그토록 곤궁에 처했을 때 누구 한 놈 스스로 양보하고 물러난 놈(년)이 있었던가? 오히려 공천에 탈락할 것이 두려워 옥새를 들고 튄 놈들이 대동단결(?)하여 박근혜 탄핵을 주도하지 않았던가? 한마디로 주군이나 신하나 피차 양보나 배려 없이 각자 먼저 살자고 아우성치고 버둥거리다 어부지리(漁父之利)꼬락서니가 되어 나라를 빼앗긴 것이다.

 

전국시대 초장왕 때의 일이다. 당시 국무총리격인 영윤(令尹)에 우구자(虞丘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우구자가 초장왕(楚莊王)에게 아뢰기를,,,,,,,,”신이 영윤으로 있은 지가10년입니다. 그런데도 나라가 더 잘 다스려지지도 않았고 송사(訟事)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어진이 들의 진로(進路)를 막았고, 지위만 차지하고서 봉록(俸祿)을 받아먹었습니다. 이 같이 하는 일 없이 녹위(祿位)를 고수하는 것은 탐욕이요, 어진 인물을 추천하지 않는 것은 임금을 속이는 것이요, 지위를 양보하지 않는 것은 청렴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잘 시행하지 못하면 이는 불충(不忠)입니다. 임금에게 충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충신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진심으로 사직(辭職)합니다.”

 

왕안석(王安石)이나 우구자(虞丘子) 같은 인물이 나기를 바라진 않는다. 그래도 기왕 퇴휴(退休)한다고 큰소리 친 놈들이 무슨 변심을 하고 출마채비라니 이러고도 차기 총. 대선에서 빨갱이를 이길 수 있을까? ‘보지부’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한심하고 답답해서 해 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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