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뒷동네 산다는 건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우리 동네는 청와대 뒷산인 북악(北岳) 바로 너머에 있다. 그 기엔 수백 아니 수천 년 속살을 감춘 채 처녀림의 계곡이 알음알음 이웃들만 찾아 수천 년 숨결을 맡으며 즐기던 백사실 계곡이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노무현이 탄핵재판 기간 중 쫄따구들을 데리고 와 그곳에서 깽판을 치고 하루를 즐긴 후 세상에 드러난 한국판 샹그릴라였던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종로에 이런 도원경이 있었다니..하며 감탄한 탓에….
그런 이상향(理想鄕)이 어느 날부터인가 외지인(특히 청와대)들로부터 오염 된 후 지금은 완전히 속세에 찌든 때가 묻은 그렇고 그런 골짜기로 변했다. 그런 계곡의 언덕 하나 넘어 우리 집을 포함한 마을이 있는데, 우리 가족이 그곳으로 이주한 것은 약15년 전이다.
참…할 얘기는 아니지만(혹시 내게 집을 파신 전 주인 양반께서 이 글을 보실지 몰라 좀 두려운 심정으로…), 15년 전 이나 오늘날이나 땅 값이 별로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계곡을 옆에 둔 마을이라 풍광지구에 고도제한 용적률 등등 집값이 오를 건덕지가 별로 없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북한산 지류의 중턱에 마을이 있으니 전망 하나는 끝내 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살아 왔다.
종로, 대한민국 정치1번지를 자랑하던 고장 아니던가. 그런데 근간에 이르러 쩌거 아랫녘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는지 나 같은 토종 본토박이를 밀어내고 아랫녘 출신국회의원이 선출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대충 7년 전이었나 보다. 즉 19대 총선 때 정세균(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난 인물 보다 빨갱이만 아니면 당을 보고 찍기 때문에 후보가 누군지 정확히 모른다.)은 우리 마을 밑으로 지하철이 지나가게 만들 거라며 주민공청회도 열고 아무튼 공을 들였는데 그 덕인지 당선이 되었다. 난 그 때 정세균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라도 우리 마을 앞으로 지하철이 지나간다면 역세권이 될 것이고 그러면 땅 값도 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솔직히 가졌었다. 그러나 정세균이 당선 되고도 유야무야 꿩 구워먹은 자리가 되고 말았다. 정세균은 지하철이라는 매개체로 개돼지 같은 종로 유권자를 우롱하고 이용했던 것이다.
그랬던 정세균이 20대 총선 때는 미안 했던지 같은 당의 구의원을 앞세워 똑 같은 구호를 외쳤는데(나는 당시 제천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상태라 종로엔 참여를 못 했음) 또 그게 주효(奏效)했는지 당선이 됐다. 그러나 역시‘평창동 노선 확정’이라는 플래카드만 만발하고 펄럭였으나 결국 만사휴의(萬事休矣). 믿었던(지하철이 확정됨으로 땅 값이 상승되기를…) 나나 종로의 개돼지들만 또 이용당한 것이다.
그 전, 이곳의 땅 값이 안 오르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의 결론은 청와대(직선거리로 2k이내)와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한 표현으로 남북관계가 엉망일 때 똥돼지가‘엿 먹어라!’며 한 방 날릴 경우 어딜 먼저 쏘겠는가? 청와대 일 것이다. 문제는 북괴의 그것들(무기)가 개판이라 표적에 정확히 맞기 보다는 북악(北岳)을 넘기지 못하고 우리 마을에 오폭(誤爆)했을 경우를 생각해 보니 땅 값 안 오르는 게 이상할 것도 없다. 그나마 지하철이라도 있으면 급한 대로 토끼기라도 할 텐데…국회의원이라는 놈들이 票얻는 것만 능사지 뒷일은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어쨌든 오늘에 와서는 완전 포기를 했다. 이제 다시 안 속는다고…
지난 달 초순이든가 중순이든가? 또 근처 초등학교(문재인의 외손자가 다니던…)에서‘지하철 신분당선 공청회’가 열리오니 인근 주민들께서는 삼삼오오 손에 손을 잡고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라는 부탁은 없었지만 정서상 그렇게 하라는 플래카드가 마을 이곳저곳에 휘날렸다.
다시 한 번 솔직히 나 보다는 마누라가 우리 집 땅값 오르기를 더 기대하고 고대 한다. 정세균이 내 건 플래카드가 또 솔깃한 모양이다.“두 번은 속을 수 있다. 그러나 세 번 속는 놈(년)은 인간이 아닌 개돼지다.”그러니 그런 곳에 갈 생각 말고‘나를 위해 반찬이라도 하나 더 만드시오’라는 내 부탁을 거절하고 참석을 한단다.(그 때 나는 산골에 머물고 있었다.)
사람이 참 간사한 거다. 마누라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해 놓고, 얼마 뒤 마누라 전화가 왔기에 다른 소식(?)보다 먼저“오늘 참석했던 일 어케 됐어?”라고 해 놓고 속으로‘참..오병규 너도 역시 속물이다’라는 후회를 했던 것이다. 마누라의 전언은 역시 7년 전 그리고 3년 전 그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단다. 특이사항이라는 건 이번엔 박원순 똘마니와 교통부 고위급 대가리도 대동을 했지만 참석 주민 한 분이“3년 전이나 변 한 게 하나도 없잖아요!”라고 소리치자 정세균이 당황하며 얼굴이 벌개 지더라는 것밖엔…. 이거 한 마디로 선거철이 된 것이다.
2년전 폐허 그대로… 보상 늦어지자 “우릴 개돼지로 보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3/2019111300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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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민 여러분!
당신들은 개돼지가 결코 아닙니다. 다만 개돼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포항이라는 도시가 전라남도나 전라북도에 있었다면 2년씩이나 폐허 그대로 두었을 까요?
첫째는 포항 시민 여러분께서 느~무 착하신 탓입니다.
둘째는 포항 구캐이원 또는 도지사 및 시장이 무능하거나 현 여권의 졸개일 수 있습니다.
셋째는 포항은 문재인과 그 패거리들에겐 크게 이로울 게 없는 도시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전개 되는 날로부터 현 여당 공천자의 행동은 바뀔 것입니다. “자신이 당선 되면 보상 반드시 하겠다.”는 선동질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을 믿고 안 믿고는 포항 시민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다만 서울 종로구의 예를 참고 하시면 되시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엎드려 계시면 안 됩니다. 포항시민 여러분! 봉기(蜂起) 하십시오!!!
청와대 뒷동네 산다는 건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청와대가 있는 한 땅 값은 죽어도 안 오른다. 그러나 문재인이 청와대에 있는 날까지는 나와 우리 가족 더하여 우리 마을은 안전하다. 똥돼지가 아무리 미련해도 제 종 놈에게 미싸일은 안 날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