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과 한. 미. 일의 관계.

 

 

바로 아래 동서는 이 나라 제일의 보험사 중간 간부급으로 근무하다 IMF 때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을 했다. 나이 40 초반에 아는 거라곤 보험관계 일 뿐이라 그런지 많지 않는 퇴직금과 명퇴금을 쏟아 붇고 두어 해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파산에 이르고 집도 절도 없이 길거리 나 앉게 되었다. 당시 나는 중국에 상주하고 있었고, 근근이 버텨 나가고 있던 시절이라 도움을 주고 싶어도 그럴 입장이 되지 못했다.

 

아무튼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동서를 중국으로 불러들인 것은 나의 보따리장사가 조금씩 발전해 나갈 때였다. 당시 여객선을 타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농산물과 면세품을 소규모로 옮겨다 주기도 또 밀거래도 하는 따이궁 (代工)이라는 보따리상이 성행할 때였다.

 

말이 보따리상이지 사실 기업화된 따이궁들도 많았다. 나 역시 그들에게 내 상품들을 의뢰하곤 했기에 몇몇 따이궁 대상(大商)을 알고 있었던 터라 그 중 한 대상에게 처제와 동서의 취업(사실 취업이라기보다 본인만 원하면 얼마든지‘따이궁 (代工)’을 할 수 있을 만치 호황을 누렸다.)을 부탁한 결과 그 대열에 합류하여 2~3년 열심히 한 결과 빚도 웬만큼 갚고 생활이 안정 돼 갔었던 것이다.

 

말 타면 말 구종 두고 싶은 법, 사실 따이궁이라는 직업이 일주일 바다에 떠 있는 시간이 사나흘(?) 한국과 중국에 하루씩만 육지생활을 했던가? 그랬다.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고달픈 직업인 것만은 틀림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던지 동서와 처제는 배에서 내리고 싶다며 통사정을 한다.

 

결국 내가 하라는 대로 어김없이 하겠다는 약조(約條)를 받고 본격적인 보따리장사에 입문(入門)시켜 주었다. 뿐만 아니라 물건 감정, 상담요령 등등…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사자금까지 지원(나중 돌려받음)해 주고 상품구입 시 자금이 모자라면 나를 믿고 무조건 판매하라고 거래처에 부탁을 했던 것이다.

 

생각을 해 보면 좀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나를 믿는 곳은 내가 신용을 쌓고 득한 나의 오랜 거래처였었고 또 처제와 동서는 처음부터 내가 주로 취급하는 아이템만 그대로 따라서 취급을 했으며 더 기가 막힌 것은 똑 같은 상품가격으로 공급을 받았던 것이다.

 

상도의라는 게 있다. 아무리 하찮은 보따리장사이지만 지켜야할 도리. 그것도 인척(姻戚)관계 동서가 아닌가. 그렇게 금전과 요령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건만 내가 취급하는 아이템을 똑 같이 구입한 후 가격을 후려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자행(恣行)했던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빚 다 갚고 아파트도 두 채 아들 하나 있는 거 뉴욕으로 유학도 보냈고 떵떵거리고 잘 산다. 내가 시방 배 아파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나도 내 삶이 평안하고 만족한데 배 아파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만 동서와 처제가 괘씸해서 그런다. 처음 몇 년 간은 명절이나 연말이면 양주도 한 병 사오고 육포 안주도 보내오고 그러더니 집 사고 고급차 사고…살만하다고 양주고 육포고 1도 없다. 꼭 먹어야 맛이 아니다. 근데 더 괘씸한 것은 전화 한 통도 안 해 준다. 그렇다고 쪼잔하게 내가 전화를 해서 항의할 수도 없고…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ㅋㅋㅋㅋ…좀 희화(戲畫)해서 표현 했지만 숨김없는 사실 그대로다.(아! 두어 달 전 육포 4팩은 보내 왔다 큭…)

 

빚의 사전적 의미는 타인에게 갚아야 할 돈이다. 그러나 꼭 금전만은 아니다. 다른 이에게 받은 은혜나 호의를 입었으면 또한 갚아야 하는 것이 빚이다. 다만 전자는 의무적이지만 후자는 금전적 채무나 채권과 달리 강제력이나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양심에 맞길 뿐.

 

빚이라는 게 참 묘한 것이다. 조그만 공장을 하다가 파산을 했지만 파산의 주요 원인은 부도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부도의 원인이 전적으로 내게만 있을까? 결제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고 채권자가 되어 빚 독촉을 하러 다녀 보았지만 어떤 곳은 사정을 들어보면 오히려 보태주고 싶은 심정이고, 어떤 곳은 차라리 빚 독촉할 시간에 일을 더 하자며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빚 받으러 다니는 게 쉬운 거 같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채권을 포기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쯤에서 한. 미. 일 관계를 설정해 보자.

 

이 정권 들어 얼마지 않아 3만 불 시대를 저희 덕분에 열었다고 공치사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조만간 5만 불 시대에 진입한다나 뭐라나 큰 소리도 함께 했다. 부자 나라 맞잖아. 대한미국은 부자나라.

 

듣는 미국은 어떨까? 더구나 나 같지 않은 돈밖에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스스로 부자라고 저렇게 만방에 공표하고 개수작 부린다면, 솔직히 나라도 은근히 심술이 날 것이다.(다행히 내 동서나 처제는 아직도 죽는 소리 하지만..) 돈 많은 부자나라에 방위비 올리라는 게 잘못 된 건가? 부자가 됐으면 명절이나 연말에 양주 한 병 쯤 육포 한 팩 쯤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미리 밝혔지만 꼭 먹어야 맛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감사 카드 한 장 쯤은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소식 딱 끊고 입 싹 닦고…이게 인간이야? 그런데 더 기가 막히는 것은 미국 너희가 내게 해 준 게 뭐있어? 대사관 담장을 넘고 반미를 외치고…이게 말이 돼? 내가 우리 동서나 처제가 인간구실을 못해도 시비 안 거는 것은 안티 오병규는 아니거든…

 

일본은 또 어떤가. 빚. 그 사람들 오래 전에 갚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그런데 자꾸 빚 갚으라고 개수작 부리는 거야. 우리 이렇게 생각을 해 보자고.

 

일본을 향해 사과도 하고 빚도 갚으라는 하잖아?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봐. 사과와 빚은 할 놈과 줄 놈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거야. 할 놈이 버티고 줄 놈이 안 주면 못 받는 게 사과와 빚인 거다.

 

빚 받으러 다녀 봤지만 줄 놈이 없다고 버티면 방법이 없고 또 그런데 신경 쓰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걸 알아야 돼. 그런 걸 세상만 바뀌면 저희 세상이라고 사과해라 빚 갚으라며 독촉하는 것도 모자라 저희가 만든 법으로 판결을 내리고 상대방 집 앞에서 농성을 하고…너(당신) 같으면 하고 싶고 주고 싶겠어. 이거 자존심 싸움이지 물질이나 현금 싸움 아니라는 거 알잖아?

 

[사설] 靑 “지소미아 승리”, 줄 잇는 외교 거짓 또 하나 추가인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5/2019112503492.html

 

병신들! 이기고 지는 게 어딨어? 지소미아 승리? 이겼으면 일본에 양보해라. 승자는 아량을 베푸는 게 인사다. 졌으면 일단 대갈빡 숙이고 져 주는 척이라도 해라. 일본 그렇게 나쁜 사람들 아니다. 위에도 얘기 했지만 자존심 싸움이지 국토가 점령당하고 외채상환을 독촉 받은 거 아니잖아? 대갈빡 한 번 숙이면 세상이 편해지는데 그걸 삽살개 개인의 개 같은 자존심 때문에 나라가 흔들려야 하겠어? 훗날을 도모 하자는 거다.

 

그도 못하면 정말 삽살개 저 늠 하루 빨리 끌어내려야 해! 나라 더 망가지기 전에….삽살개와 그 패거리만 없으면 한. 미. 일 관계는 정상회복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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