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써먹어 달달 욀 정도지만 다시 한 번 고사전(高士傳)의 ‘허유(許由)’와 ‘소부(巢父)’얘기를 아니할 수 없다. ‘허유’는 사람됨이 의리를 지키고 행동이 발라, 부정한 자리에는 앉지도 않았고 부정한 음식은 먹지도 않으며 세상을 등지고 숨어사는데 요임금이 그를 찾아내어 천하를 넘겨 주려하자, 다른 지방으로 도망하여 농사를 지으며 숨어살고 있는데, 요임금이 또 찾아와 구주(九州)의 장관으로 임명하려 하자 허유가 듣고 싶지 않아 강가에서 귀를 씻었다.
그때 그의 벗‘소부’가 송아지를 끌고 와 물을 먹이려다 그 모습을 보고 까닭을 물으니 허유가 답하기를“요임금이 나를 불러 구주의 장관으로 삼으려 하는데, 그런 더러운 소리를 들었기에 귀를 씻는다네.”그러자 소보가 말하기를“자네가 만약 사람이 다니지 않는 깊은 골짜기에 살았다면 누가 자네를 보았겠나. 그것은 자네 스스로 떠돌아다니며 명예를 구했기 때문일세. 이 물을 우리 송아지가 먹으면 송아지 입이 더러워지겠네.”라며 송아지를 끌고 상류로 올라가 물을 먹였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어느 종편(난 종편도 조선과 채널A밖엔 안 본다. 아마도 둘 중 하나에서 본 것일 게다.)인지 모르나 정세균이 산도적보다 더 흉악하게 생겨 처먹은 놈과 농담 따먹기 하는 장면에서“국가요인 의전 2위인 국회의장을 한 사람이 그 아래 순위의 국무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거리낌 없이“의전서열2위와 실질적 권력은 다르다. 국회의장은 권력이 없다.”라는 식으로 답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퍼뜩 그런 생각이 든다. 권력(權力)과 권위(權威)라는 두 단어에 대한 해석이다.
권력(權力): 남을 지배하여 복종시키는 힘으로 강제력이 있다.
권위(權威):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으로 강제력은 없다.
어떤 미련한 친구가 중국집(청요리)에서 짜장면 먹기 내기를 했다. 자그마치 아홉 그릇의 짜장면을 먹고 일어나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워낙 많이 처먹어 몸을 운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친구“밀가루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힘이 없다”라고 했다나 뭐라나.
위의 두 단어를 정세균에게 적용시켜 보면 정세균이 한 얘기가 틀림없다. 정세균에게는 권위를 아무리 세워도 밀가루 음식 같은 것인가 보다. 나라 형편이 백척간두(百尺竿頭), 풍전등화(風前燈火), 누란지위(卵之危)에 있음에도 망해 가는 나라의 권력 2위 자리를 탐하는 꼬락서니가 천생 아니 필생(畢生)의 과업인가 보다.
사람이 살아가며 어찌 ‘허유(許由)’와 ‘소부(巢父)’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여론과 민심이 질타하고 원치 않으면, 권위 2위의 자리까지 올랐으면 입신(身)과 양명(揚名) 모두를 채운 것인데 그것도 모자라 권력의 2위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니 그 놈의 권력욕(權力慾)이 그간 쌓아올린 권위까지 말아 먹는 형상이다.
하긴 빨갱이들 서열은 좀 다른 데가 있긴 하지 빨갱이들의 내각수반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영남)이고 그러나 실제 주인은 똥돼지가 아니던가.
하다하다 이젠 그런 관습이나 직제까지 닮고 싶은 모양이다. 국가권력2위를 두고 지명한 놈이나 고사 한 번 없이 냉큼 기다렸다는 듯 받아들인 놈이나…
직전 입법부 수장이 대통령 밑으로⋯삼권분립 정신 훼손 논란일 듯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7/20191217018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