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봐도 저길 봐도 오늘은 온통 슬픈 소식 죽는 소리만 들린다. 마치 그야말로 나라가 완전히 망가지기라도 한 것처럼 호곡(號哭)소리가 요란하다. 꼭 그래야 할까?
이번 공수처법이 대가리 쪽 수로 통과된 이후의 반응이 참으로 요지경 속이다. 어떤 놈들은 생전 부르지 않든 애국가를 불렀다고도 하고 또 어떤 놈은 눈물 날 정도로 기뻐 날뛰고, 다른 한 쪽은 세상의 종말(終末)이 온 것처럼 제 풀에 나가떨어지고.
생각을 해 보자. 정치(政治)가 아무리 어려워도 인간이 하는 것이다. 인간사에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아무도 장담 못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 그렇지 않든가?
내 비록 산골촌부(때론 종로맨도 되고…)이지만 70여년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좌절하거나 비관해 본 적이 없다. 가방 끈이 워낙 짧아 출세할 길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직장 생활하는 것을 일찌감치 접고 조그만 사업을 시작하며 수많은 굴곡과 어려움이 닥쳤고 심지어 법의 심판까지 받았으나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난 지금 정말 만족하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새옹지마(塞翁之馬)와 전화위복(轉禍爲福), 결론을 미리 밝히자면 새옹지마의 종결은 전화위복을 뜻 하는 것이다.
새옹지마,
중국 만리장성의 변방에 한 노인이 살았다. 이웃들이 그를‘새옹(塞翁)’이라고 불렀다.
1)어느 날 그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부정과 좌절)
그러나 새옹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
2)좌절하지 않는 속에 말이 돌아 왔다. 그것도 천리 준마와 함께(희망. 행운)
그런데 새옹은 별로 기뻐하지 않고 왠지 불안해 함.
3)나쁜 예감은 꼭…. 아들이 준마를 타다가 낙마하여 다리를 다침(불길한 조짐)
그럼에도 역시 새옹은 좌절하거나 불행하다 생각지 않는다.
4)얼마 후 전쟁이 일어나 젊은이들은 모두 동원 되고 전장 터에서 죽었으나 말에서 떨어져 절름발이가 된 새옹의 아들은 소집해제로 살아남음.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미리 점 칠 수는 없지만 어떤 일을 당해 미리 감치 실망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마지막 교훈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인 것이다.
내게 공수처법에 대한 결론을 내리라면 나는 과단(果斷)하게 새옹지마의 3단계 즉“나쁜 예감은 꼭…. 아들이 준마를 타다가 낙마하여 다리를 다쳤으나 그럼에도 역시 새옹은 좌절하거나 불행하다 생각지 않는다.”에 해당한다고 소리쳐 외친다.
왜들 죽는 소리 하는가? 한국당(보수)은 무슨 큰 죄라도 저질렀나? 아니면 공수처의 조사를 받을 만치 큰 죄를 저질 것인가? 공수처법 설치에 어찌 그리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세상이 끝날 것처럼 징징 대는가?
난 며칠 전 ‘한국당은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글에서 “’국회선진화법’은 그러한 명칭의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2012년에 개정된 국회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2012년 5월 25일 공포되어 일부 조항 빼고 30일부터 시행이 시작된 법(법률 제11453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법을 만든 새누리당은 당시 곧 치르게 될 예정이었던 19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기 힘들 것이라 내다보고 이 법을 주창했었는데 막상 19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다시 차지했고 그 덕분에 새누리당은 자기가 만든 법에 스스로 발목을 잡힌 꼴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소위 패스트트랙이라는 이단아 아니면 사생아의 덕을 본 것은 오늘날 더불당이었던 것이다.”라고 주장했었다. 이 역시 새옹지마의 한 과정이 아니던가?
징징 거릴 때가 아니다. 그런다고 빨갱이들이 물러 줄 것도 아니다. 아직도 탄돌이 62적이니 박근혜가 빵에서 나오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멍청한 놈들만 없다면 그런 놈들만 제거하고 통합한다면 새옹지마의 마지막 4단계는 보수의 차지가 될 것이다. 비록 상처가 깊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