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宗廟):
사람들이 종묘라고 하면 종로3가에 있는 조선왕조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곳인 줄 알지만, 원래 종묘 제도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고 특히 춘추전국시대 때 성행했던 것이다. 현재 중국 자금성 앞에 위치한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태묘는 중국 공산당이 지배하기 시작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노동인민문화궁’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공원화되고 황실의 제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제 기능을 상실했다. 굳이 중국까지 갈 필요 없이 우리에게 종묘가 있듯, 포르말린에 쌓인 북쪽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체 보관소 금수산 기념 궁전이 놈들의 종묘(宗廟)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사직(社稷):
나라 또는 조정을 뜻하기도 하지만 역시 고대 중국에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천자나 제후가 토신(土神)과 곡신(穀神) 제사를 지내는 일을 두고 이름이다. 우리의 사직단(社稷壇). 설명이 좀 장황했지만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은 하나의 국가를 상징하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의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집대성한 ‘열국지(列國志)’를 읽노라면 강:강, 강:약, 약:약 등 나라끼리 끊임없는 전쟁과 침략으로 점철된 역사다. 그런 가운데 강국이 어떤 약소국을 정벌하고 흔적도 없이 할 때는 종묘와 사직을 파헤치며 나라를 먹어치운다.
그러나 강국으로서 과시만하고 위성국(衛星國)으로 만들 땐 무력시위는 하되 종묘와 사직은 유지토록 하는 것이다. 일례를 들자면 한(漢)나라 당시 한사군(漢四郡)이나 당나라 때 고구려의 마지막 왕이었던 보장왕에게 요동도독(遼東都督)의 직책을 주고 조선군왕(朝鮮郡王)에 봉하여 형식적이나마 종묘와 사직을 유지 시켰다. 결론은 나라가 망하는 것은 종묘와 사직이 파 헤쳐지는 것이다. 언젠가 남북통일이 된다면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체가 땅 속으로 들어갈 때 진정한 통일이 된 것이다. 얘기의 핀트가 조금 빗나갔다.
새해 첫날 보수대통합 꺼내든 황교안·유승민… “시간이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1/2020010101056.html
나는 위의 기사를 보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 금태섭 의원이다.
당론과 달리‘공수처’법안에 기권표를 던져 당내 거센 비판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일 “원칙을 지키면서 당면한 문제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합리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만들어 갈등을 해결하는 것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록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지만 생각이 바르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소신 있는 정치가다. 비록 적이지만 존경스럽다.
둘째 정말 머리(腦)없는 한국당이다.
시간 없다고 무조건 통합만 외친다고 일이 해결 되는가? 아직도 박근혜의 광신도들은 탄돌이니 62적이니 하며 비박 인사들을 불공대천(不共戴天)의 원수로 생각하며 그들을 안고 통합하면 차라리 빨갱이를 지지하겠다며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속에 굳이 통합을 해야 할까?
춘추전국시대 강국은 약소국을 점령하고 형식적으로 종묘와 사직을 유지케 하고 속국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해체 되었지만 소비에트 연방 즉 ‘소련’은 어땠는가? 그 소련이 북쪽 김일성을 먹기로 했다면 못 먹었을까? 모택동은 또 어땠을까? 굳이 통합하지 않아도 말을 잘 듣기 때문이다.
유승민 계열이 당을 박차고 나가 새로운 당(국가)을 건립했지만 그들이 태생적으로 사상과 이념만큼은 변절하지 못하는DNA를 가졌다. 그 사람들이 따로 떨어져 있다고 그런 것으로 보수의 속을 썩인 적이 있었던가? 이를 테면 빨갱이 짓 하라고 해도 못하는 사람들이다. 애당초 그들이 당을 박차고 나간 것은 박근혜나 당론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부터가 아니었나?
금태섭 의원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그는 스스로 탈당도 또 강요도 받지 않는다. 이런 인물은 당이 자신의 입장과 다른 당략을 내세우면 또 바른 소리할 인물이다.
보다 더 쉬운 설명을 한다면 4+1이 어떤 경우인지 생각해 보면 된다. ‘4’는 ‘1’의 위성정당이다. 적당히 영양분을 안배(按配)해 주면 대가리 90도 꺾으며 감사해 하는 위성정당 말이다.
내 말은 좋은 정책(政策)이나 정강(政綱)은 적의 것이라도 벤치마킹해야 하는 것이다. 자존심 내세울 때가 아니다. 인위적 통합 보다는 차라리 그들과 선거구와 입후보를 조정하는 것이 나라를 찾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얘기 하지만 빨갱이 짓은 때려 죽인데도 못하는 그들과 인위적 통합을 말고 함께하는 방법을 찾자. 과반의 밥그릇을 꼭 한국당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야 한다는 생각만 버린다면 말이다. 그래서 4+1이 꼭 좌(左)이어야만 하나? 라고 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