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자포자기(自暴自棄)”

 

 

죽이고 또 죽여도 적은 몰려 왔다. 아무리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를 가진 항우이지만 드디어 지쳤다. 이미 그의 몸에도 여러 군데 칼로 베이고 창에 찔린 상처가 깊어 갔다. 그 상처가 깊어감에 몸도 무거워지며 스스로 마지막이 가까워 옴을 알았다.

 

마침 잠시 쉴만한 그루터기에 그는 앉았다. 정신을 가다듬고 사방을 돌아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한 때 자신의 부하였던‘여마동’이다. 놈은 한 전투에서 창을 거꾸로 잡고 한신에게 항복해 장수가 된 듯했다.

 

항우가 입을 열었다. “내가 들으니 한신은 내 머리에 천금(千金)의 상과 만호(萬戶)의 식읍을 내린다고 들었다. 내 지난 날 알고 지내던 정으로 너에게 은덕을 베풀 터이니 내 머리를 한신에게 가지고가 상과 벼슬을 청하여라.” 말을 마친 항우는 검의 날을 안쪽으로 돌려 스스로 목을 베었다. 얼마나 깊이 베었는지 항우의 몸이 쓰러지기 전 목부터 꺾이며 시뻘건 핏줄기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태산이 무너지듯 천지가 울리듯 항우의 여덟 자 거구가 쓰러졌다. 꺾인 목이 젖혀지며 부릅뜬 눈이 하늘을 바라보는데 원망이 가득한 듯했다.

 

이상은 초한(楚漢)쟁패 마지막 대목쯤의 항우가 해하싸움에 패하며 더 이상 재기할 힘이 없다는 것, 즉 시류(時流)를 알고 스스로 자결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천하장사 항우이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칼로 베이고 창에 찔린 상처가 깊어가며 운신(運身)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드디어는 스스로 자신의 목을 베고 죽어 갔던 것이다.

 

사실 항우는 해하(垓下)싸움 이전까지 모든 전투에서 한신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것이 어쩌면 자신을 오만하게 만든 게 아닐까? 전장(戰場)에 우미인을 데리고 다니며 회포(懷抱)를 푸는 것도 그랬다. 졸병들은 죽어라 싸워도 계집 한 번 품기 힘든데 자신만 밤마다 우미인 수청(守廳)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군사들의 사기도 문제였다.

 

문재인의 오만방자함을 무엇에 비길까 생각하다가 결국 항우의 죽음과 비교해 보았다. 항우의 죽음 장면을 두고 역사를 되돌려 보면 기고만장 하던 노무현의 죽음과 흡사하지 않은가?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문재인과 비교하면 문재인의 앞날이 또한 보이지 않는가?

 

나라 법을 두고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고 판판이 우격다짐으로 승리를 쟁취해 간 문재인 그것도 모자라 항우가 우미인을 장막에 두고 즐기듯, 사내 열댓은 잡아먹음직한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 같은 추미애를 지근거리에 두고 승리감에 도취되어 희희낙락(喜喜樂樂)하는 저 꼬락서니.

 

오냐! 얼마든지 즐겨라. 얼마든지 승리감에 도취 하거라! 너희들 앞에는 마지막 해하(垓下)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4월의 대전(大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두고 보자.

 

문제는 항우가 스스로를 벤 다음이었다. 항우의 목에 솟구치던 피가 잦고 마지막 경련이 멎자 싸움터는 적막에서 깨어났다. 맨 먼저 한신의 부장 왕예가 잽싸게 달려가 약간만 붙어있는 항우의 목을 잘라 차지를 한다. 그러자 그 뒤에서 눈치만 살피던 자들이 남은 항우의 몸뚱이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짓 밟고 치고받는데, 그 때 저희끼리 다투다 죽은 자만도 수십 명이라고 초한지에 적혀 있다.

 

결국 머리 없는 항우의 몸은 네 토막이 나서, 기사마 여마동, 낭중기 양회, 낭중 여승과 양무가 각기 팔과 다리를 중심으로 잘라진 패왕의 몸뚱이 한 토막씩을 차지하고 그것들이 상금(賞金)과 토지와 관작으로 바뀔 때를 기다렸다. 오만했던 한 영웅의 처참한 죽음이다.

 

글쎄다. 문재인을 영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만한 독재자임을 틀림없다. 더 큰 문제는 항우의 시체토막을 나누어 가진 자들이 초(楚)나라 즉 항우의 부하장수였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보다 큰 교육적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이는 마치 노무현의 마지막 길쯤에 열린우리당이 개미떼처럼 흩어지던 모습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문재인과 추미애 그리고 여당이 벌이는 그야말로 추태를 보면 자포자기(自暴自棄)한 항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글 제목을“문재인과 패거리의 자포자기”라고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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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1/20200121035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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