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曰, 곡불일욕이백오불일검이흑(鵠不日浴而白,烏不日黔而黑): 장자가라사대, “고니(백조)는 날마다 미역 감지 않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 하지 않아도 새까맣다.”
위의 얘기는 감사원장후보자로 내정됐다가‘전관예우’논란 등에 휘말린 끝에 사퇴한 정동기 전청와대민정수석이 기자회견에서 인용하며 본인의 심경을 토로한 문구다. 쉽게 생각하면 거저 옛 성현의 좋은 말씀을 인용하며 불만을 표출했을 것으로 보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분통이 넘치고 한이 맺혔으면 저럴까? 하고 십분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그이는 당시 저런 고귀한 문구만 남기고 깨끗이 용퇴를 했었다. 대단한 분이다 언제고 역사는 이런 양반을 재평가 할 것이다.
허균하면 홍길동전이 연상되지만, 허균은 홍길동전을 집필하기 전 틈틈이 중국고서를 섭렵하며 옛 선비들의 품행과 삶의 모습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 등을 엄선하여 정리한 한정록(閑情錄)이라는 독서록이 있다. 또한 한정록에는 은거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룬 글과 도가에서 흔히 거론되는 양생술에 대한 희귀한 정보들도 함께 실려 있다.
정말 좋은 글이 많이 있지만 그중 퇴휴(退休)부분에 이런 글이 있다. 이일지(李日知)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벼슬이 오늘날 추미애와 동급의 형부상서까지 올랐었다. 웬만큼 벼슬살이를 했거니와 후진을 위해 자주 사직서를 올리자, 마침내 임금이 윤허하여 낙향(落鄕)을 했던 것이다. 그가 사직을 할 당시 자신의 아내와는 상의 하지 않았기에, 임금의 윤허(允許)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즉시 행장을 꾸리니, 아내가 깜짝놀라“가산이 텅텅 비어 있는데 어찌 이리 갑자기 사직을 했습니까?”하니 일지는“벼슬이 형부상서에 이르렀으면 이미 내 분수엔 지나친 것이오. 사람에게 어찌 만족이 있을 수 있겠소.”하더란다.
오늘날 문재인 정권의 고급관리 특히 추미애와 추미애에 의해 벼락감투를 쓴 허접한 아랫것들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내 나이 일흔 셋, 어릴 적 정말 초근목피로 생계를 유지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어머니를 따라 송기(松肌)를 벗겨 죽을 쑨 것도, 보리알 몇 개 떠다니는 갱시기(경상도 일부지방에서 온갖 걸 섞어 끓인 잡탕 죽. 갱식(羹食)로 하루를 때우기도 했던 시절. 그 후 생활이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수제비나 개떡 국수….. 난 지금도 비린 생선을 못 먹는다. 새우젓을 비롯한 어떤 젓갈도 안 먹는다. 어릴 적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보리밥이니 수제비니 하는 밀가루 음식을 즐기지 않는다.
내 말은, 그래서 그런지 먹을 걸 못 먹고 영양섭취 제대로 하지 못해 남들 자랄 때 자라지 못한 소위 모타리 짜리몽땅한 루저(loser)다.
그런데 이 놈의 몸뚱이는 군대 가서도 기막힌 운명을 만났다. 162cm단신인데 당시 내게 배당된 개인화기는 나보다 덩치나 모든 면에 우수한 동기생들에게는 아주 가벼운 카빈 소총인데 내게는 운명적으로 M1소총이 지급된 것이다. 총검술을 하거나 사격 훈련 등 크기나 무게가 카빈소총의 두 배는 되는 M1소총을 소지 했으니 죽을 맛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라면 기자회견이라도 열고 군의 부당함을 고발이라도 하지….그래도 군대이니 하고 36개월 17일을 견뎠다.
이해찬 52년생. 이 자의 나이를 알고 싶어 안 게 아니다. 하도 허리도 구부정하게 어기적거리고 걷고 무슨 말을 할 때 입술이 파르르 떨기도 심지어 수전증이 걸렸는지 손까지 덜덜 떨기에 나 보단 한참 형님뻘 되는 줄 알고 얼마나 연세가 드셨기에….나이를 뒤져보니..이런! c부@$%^& 개!%, 오뉴월 하루 뙤약볕이 어쩌고 한다면 새카만 후배 놈이다.
문희상 45년생. 이 자의 나이도 알고 싶어 안 게 아니다. 무엇을 얼마나 도둑질 해 먹었는지 디룩 디룩 살진 돼지가 걷는 것처럼 아장아장 걷기에 도대체 저런 모습이나 체력으로 무슨 국정을 다룬다고….그래서 조사를 해 보니 나 보다 겨우 세 살 더 (처)먹었다.
난 지금도 서울 집에 있을 땐 매일 뒷산 격인 북한산을 한 번은 오른다. 제일 낮은 곳이 승가사 탑돌이를 하고 내려오는 것이고, 기분이 내키면 대남문이나 문수봉 그도 아니면 비봉을 오르내린다. 그것도 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아침에 오른다. 48년생이지만 허리 꼿꼿하게 하루 만보 이상을 걷는다. 체력은 국력(國力)까진 아니더라도 가력(家力)은 된다. 그러나 정치 한다는 자들의 체력은 국력과 관계가 있다.(단, 심재철 의원 같은 양반은 관계치 아니한다.)
아무리 꼿꼿하고 잽싼 발걸음이라도 겉모습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요즘 같은 겨울 싸고 또 싸맨 모습을 하고 길을 걷노라면 가끔 마주치는 길을 묻는 스트레인져 또는 길손이“어르신!”하고 덤벼든다. 물론 친절히 아는데 까지 안내를 해주고 돌아서지만“이런 ! 젠장.. 어르신은 무슨 우라질 어르신”하고 속앓이를 한다. 내말은 난 아직 어르신 소리들을 나이도 아니고 그 소리가 젤 싫다.
[출처: 중앙일보] 곽상도 “손자 교육에 ‘문희상 찬스’···文손자 年학비 4300만원”
https://news.joins.com/article/23687094
난 손자가 제 할애비의 찬스를 쓰든 말든 그걸 문제 삼지 않겠다. 있는 놈 고관대작 쯤 되면 그럴 수 있고 오히려 그런 거 않는 놈 몇이나 되겠어?
내가 기분 나쁜 건, 문희상의 또 다른 변명이다. 며느리가“어르신이 연로 하셔서 함께 산다는…” 연로(年老)? 연로하신 어르신이면 오늘 낼 저승사자가 눈앞에 아른 거려야 연로하다고 하는 거다. 나이 70 조금 넘긴 놈이 연로한 어르신이면 80도 넘어 먹고 살겠다고 우리 동 경비 아저씨는??? 그렇게 연로한 놈이 아직도 국정을 주무르니 나라 꼬라지가 요 따우 요 꼬라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