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삽살개라면….

손자병법 시계편에 공기무비 출기불의(攻其無備, 出其不意)라는 말이 있다. 적이 방비하지 않은 곳을 공격하고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출격하라 라고 한 데서 나왔다. 전쟁은 때로 속임수다. 동쪽으로 군대를 향하게 하면서 실제로는 정예부대를 서쪽으로 보내 성벽을 기어오르게 만드는 공격법인 성동격서(聲東擊西) 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안심하게 만든 뒤 그 틈을 비집고 공략하는 것이다. 적군의 충실한 부분을 피하고 허약 부분을 공격하는 피실격허(避實擊虛) 역시 적의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의 전략이다.

 

일국의 최고 지도자라면 최소한의 국민성을 파악하고 국정을 보살펴야 한다. 어제도 잠시 피력했지만, 님비이즘(nymbyism)은 엽전들 특유의 성품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국정이라는 걸 주무르니 조국사태, 추미애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이 다 그러했지만 얼마나 제왕적이면 저희들 입이 곧 법이다.

 

결과론이지만우한교민 격리 천안→아산·진천번복…이 따위 행태가 전혀 불만 없이 님비이즘을 잠재우고 일사천리로 나갈 것으로 알았다면 제왕적은 고사하고 참으로 건방지고 오만한 개수작이다. 집권3년차 몇 달 뒤엔 만3년이 넘어선다. 국정을 잘 다스려도 레임덕이 오는 시기다. 그럼에도 국민성도 파악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자빠졌으니

 

조국. 추미애 등 오늘날의 사태를 봤을 때 이제 개. 돼지나대깨문을 뺀 국민들 외에, 불만이 있더라도 삽살개의 명령을 두 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집단이 어디일까? 그 집단은 아이러니 하게도 군대밖에 없다.

 

우선 군대의 최고우두머리를 그야말로 대가리 완전히 빈 놈으로 임용했고 그 자 밑에서 장심을 비벼가며 밥그릇을 챙기는 똥별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질적 군대라고 할 수 있는 사병들은 20개월 x퉁수를 불어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갈 것이고 그들의 져야할 소임이나 책임에서 벗어난다.

 

더하여 얼마 전 똥별 진급자 수십 명에게 별을 달아주며 삼정검인지 뭔지 하사까지 한 마당에 그 중 가장 신임할 수 있는 부대장에게 너네 부대 연병장이나 막사 좀 잠시 빌리자고 했다면 반대할 아니 거부할 똥별이 있을까? 그렇다고 그 부대의 장병들이 천안.아산·진천의 님비들처럼 난동을 피거나 악악댔을까?

 

내 말이, 나 같으면, 내가 삽살개였다면 공기무비 출기불의(攻其無備, 出其不意)로 이번 사태를 처리 했을 거라는 얘기. 남은 임기동안 이런 불상사가 또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내가 삽살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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