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후보의 퇴출론이 나오고 이어 그의 소명서가 나왔다. 아래는 차명진 소명서의 첫 머리 부분이다.
<<<<민주당 김상희 후보는 그 자리에서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습니다. 저는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습니다. 자식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추모 시설 안에서 두 명의 유가족 남자와 한 명의 자원 봉사녀가 벌인 난교 사건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너무 적나라한 표현을 피하기 위해 그냥 영어사전에 나오는 쓰리섬 사건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했습니다. 그 소스는 단지 소문이 아니라 뉴스플러스라는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에 등재되었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워지지 않은 기사의 내용이며 저는 토론에서 그 인용 여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하략)
나는 위의 소명서를 보기 전까지 어느 누구보다 가장 분노한 축에 들었고 그 끓는 분노를 차명진에게 쏟아 부었다. 그게 무슨‘000사건’의 진부(眞否)를 떠나 차명진의 가볍고 몹쓸 입이 당이나 보수진영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호 사태’, 솔직히 국민 모두에게 슬프고 아프기만 한 사태였나? 아니다. 처음엔 분명 국민 모두에게 아프고 슬픈 사태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 아프고 슬픈 사태를 정치적으로 교묘히 재포장하여 어떤 자들에게는 환희(歡喜)와 희열(喜悅)의 조건(條件)으로 승화 시킨 사태가 아니었나? 그것으로 전임 대통령을 탄핵한 후 국회로 최고통치권자로 거듭나며 얼마나 가슴 벅찼으면 당선 되자마자 사태의 현장으로 달려 가“얘들아 고맙다”며 백배치하(百拜致賀)하는 꼬락서니까지 벌이지 아니 했던가?
그렇지만 그 사태가 일어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국민은 호불호(好不好)로 양분되어있는 게 또한 사실이다. 보다 솔직히 얘기한다면 나 같은 그리고 내 주위의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아픔과 슬픔을 넘어 지겹고 역겹고 울화까지 치미는, 하루라도 빨리 뇌리(腦裏)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태인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민주당 김상희 후보는 그 자리에서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습니다.>>>라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대목에서부터‘세월호 사태’를 대입시켰는지 모르되 소위 후보자 토론회에서 얼토당토않게‘세월호 사태’를 언급한 자체가 벌써“얘들아 고맙다”로 정권까지 잡은 자들의 도발(挑發)이고 도전(挑戰)이 아니었던가? 또 그 기까지는 또 이해를 할 수 있다. 일단 재미를 톡톡히 본“얘들아! 고맙다.”사태였으니 아직 약효가 남아있으리라고 김상희는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은, 미리 밝혔지만 슬프고 아픔을 넘어 역겹고 울화까지 치미는, 하루라도 빨리 뇌리(腦裏)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 사태를 언급하는 자체만으로도 역겨운 판에 신성시(神聖視)하는 편은 사람이고 그렇지 않으면‘짐승’이라는 표현이다.
나는 이쯤에서 김상희에게 종교를 믿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김상희는 신성시라는 단어를 알기나 하고 써 먹는지 묻고 싶다. 아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김상희는 여행을 가다가 해상교통사고로 숨진 학생들이 기독교 성지나 메카 순례를 하다가 종교핍박으로 몰살한 성자(聖者)라도 된다는 말인가? 설령 그들이 김상희의 눈이나 머릿속에는 종교이고 신(神)이고 성인(聖人)일지라도 자신이 믿는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을 모조리 축생(畜生)이나 금수(禽獸), 즉 짐승으로 몰고 갔으니 그녀야 말로 차마 벌리지 말았어야 할 아가리로 짐승의 소리로 울부짖은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김상희는 세월호敎를 맹신 하거나 우상을 숭배하거나 사이비 교주에 놀아나는 영혼 없는 사이비 교도(敎徒)가 틀림없다. 각설하고….
늘 그랬다. 어째서 이 땅엔 518과 세월호만이 그야말로 신성불가침의 성역인지? 518과 세월호는 전 국민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합장을 하고 부복(俯伏)을 해야만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인가? 어째서 518과 세월호에 대해 개구(開口)만 해도 역적이 되고 짐승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나 알고 보면 모든 원인은 보수의 불찰(不察)에서 기인(基因)한 것이다.
이번 사태만 해도 그렇다. 차명진의‘000사건’ 발언에 대한 원인도 알아보지 않고 무조건 퇴출이라는 이름의 칼로 쳐 내려고 했던 것이다. 얼마나 세뇌가 되었으면‘세월호’라는 단어 자체에 주눅이 들고 경끼를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시체 팔이를 하여 정권을 잡은 것을 알고 또한 전임 대통령을 영어의 몸으로 또 정권까지 내 주는 겸양지덕(謙讓之德)을 발휘 했으면 이젠 518만큼이나 우리고 우려 진액(津液) 다 빠진 사골 같은 세월호 라는 사골은 지겹고 질린다고 한마디 할 수 없는가?
포기하라! 모두를 아우를 듯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줄도 알아야 한다. 혹시 이런저런 표(票)를 의식하여 518에 사과하고 세월호에 엎드린다면 그것처럼 어리석고 멍청한 일은 없을 것이다. 518 사람은 백날이 가도 518에 머물 것이고 세월호 사람은 천 날이 가도 보수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짐승으로 취급한 다는 것을 이번 차명진 사태(?)에서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어리석게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세월호에 납작 엎드려 적진을 향해 정주행(明進)하는 아군의 선봉장 목을 자르려 하는 것이다.
생각을 해 가며 정치도 하고 표도 구해야 한다. 518과 세월호 즉 호남 인물들은 영남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지만, 호남지방에 보수인물이 아니 통합당 후보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들이 당선 되리라 생각하는가? 후보가 없다는 것은 이미 그쪽 표가 없기 때문이다. 저들은 세월호 사태를 자랑스럽게 입에 담고 도발과 도전을 일삼는데 보수(통합당)가 죄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고 함구(含垢)한다고 보수에 표를 줄까? 이미 밝혔지만 통합당 당신들이 아무리 죄스러워 하고 미안해 한다하여 절대 당신들 표가 될 수 없다. 미련을 두지 말자! 버릴 건 빨리 버리는 게 이로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피아(彼我)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어차피 당락(當落)은 차명진 후보의 몫이다. 세월호라는 단어에 납작 엎드린다고 당선이 되고 그냥 둔다고 낙선하지 않는다. 당락은 차 후보 본인의 운명과 민심의 향배(向背)에 있다. 그의 소명(疏明)에 밝혔듯 사람과 짐승을 구분 못한 자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모든 매체나 찌라시까지 이번 사태를 두고‘악마(惡魔)의 편집’으로 세월호 막말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차 후보를 비난한다. 그러나 맨 꼭대기로 올라가 그의 소명서 첫머리를 읽어 보라! 사람과 짐승을 구분 못하는 아가리를 놀린 x이 누군지???
차명진(車明進)은 이름에도 알 수 있듯, 차가 과속도 않고 교통법규 위반도 없고 정속과 바르게 정주행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차명진에게 승리의 여신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