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옹야(雍也)편에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貳過)란 말이 있다. 함께 쓰여 지는 문구이지만 오늘은 불이과(不貳過)만 중점을 두기로 하자. 과(過)는 허물 또는 과오라는 뜻이다. 고로 ‘불이과’는 두 번 다시 과오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안회(顔回, 顏淵), 공자의 으뜸 수제자. 공자의 제자가 3천이 넘었단다. 그 중에서 몇몇 아끼는 제자가 있었지만 또한 그 가운데 가장 아끼는 제자가 보로 안연이었다. 혹설에는 공자와 친척관계라는 설도 있지만 그가 친척이라 가장 아꼈다면 공자의 명성은 가짜일 것이다. 제자가 3천이 넘다보니 개 중에는 학자·정치가·웅변가로서 뛰어난 사람이 많았지만, 그러나 안회는 덕의 실천에서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안회는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연구와 덕을 수양하는 것에만 전념하여, 공자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되었는데, 겸허한 구도자의 상징이 되었으며, 공자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는 동반자이기도 했단다. 오늘날 성균관에 배향된 5성에서 공자 다음의 위치에 있단다. 나머지 셋은 증자, 자사, 맹자이다. 전형적인 백면서생 타입이라 초반에는 괄괄한 성격의 자로와 티격태격했으나 자로가 안회의 덕행에 감격해 붕우유신(朋友有信)하는 친우가 된다.
문일지십(聞一知十)이라는 말이 있다. 즉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는 말은 안회 때문에 나왔다. 정확히는 공자와 자공의 대화에서 나온 것. 하루는 공자가 자공에게 ‘안회와 너를 비교하면 누가 더 나은가?’라고 질문하자 자공은‘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겨우 둘밖에 알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공자는‘네 말이 맞다. 너와 나 모두 안회를 따라가지 못한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른바 청출어람(靑出於藍)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천재는 요절한다던가, 안타깝게도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면서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을 정도로 굶는 일이 허다해지다가 29세에 머리가 새하얗게 세어버렸고, 결국 32세에 요절하고 말았다. 요즘 얘기로 하면 영양실조에 의한 죽음.
그러고 보면 공자도 좀 비인간적인 데가 있다. 제자가 3천이 넘었으면 월사금도 꽤 걷혔을 텐데…요즘처럼 캠퍼스를 증축하거나 냉난방 사설을 했을까? 거의 노천강의였을 텐데…설령 월사금은 면제해 주었더라도 별도의 장학금 좀 주면 어디 덧났을까? 아까운 인재를 그런 식으로 보내고 하는 말이“하늘이 나를 버리시는 도다,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 도다.””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훗날 노나라의 실권자인 계강자가 와서 제자 중 으뜸이 누구냐는 질문에 공자는“안회만이 내 뜻을 알았소. 하지만 지금은 죽고 없다오.”라고 하면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약간 할 얘기가 있다. 나 어릴 적 역시 찢어지게 가난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친회비라는 게 있었다. 즉, 월사금(매월 내는 공납금)이다. 기억은 안 나지만 요즘으로 치면 껌 한 통 값이나 될까? 그런데 그 돈을 낼 수 없었다. 이는 내가 공부를 멀리하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월사금을 낼 수 없으니 학교가기가 싫었다. 그러면 울 아버지 지개작대기를 들고 따라오시며 독촉을 했고, 수업이 시작된 후 세상에 있는 눈치란 눈치는 다 봐가며 국사범(國事犯)이나 된 놈처럼 책상에 앉아 있지만 공부가 될 리 없다. 종례시간에‘월사금 안 낸 놈’으로 불려가 싸다구 맞을 생각하면 불안하고…찢어지게 가난해 부모가 안 주시는 월사금을 안 냈다고 그 많은 학우들 앞에서 망신을 주고 싸다구를 때리는 샘. 그래도 공자는 안회의 싸다구는 안 때리고 학업에 정진토록 하셨나보다. 그랬기에 대학자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도 아주 공부를 잘하고 특출 난 애들은 좋은 샘을 만나면 샘이 뒤를 봐주기도 했다. 공자가 안회의 수업료를 면제 시킨 거 보면, 이 또한 공부도 못하고 특출 나지도 않은 내 탓이다. 뭐…
암튼 노나라의 애공이 어느 날 공자에게 제자들 가운데 배움을 좋아하는 제자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이에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안연이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배우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리고‘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貳過)’즉 노여움을 옮기지 않았고 잘못을 두 번 되풀이 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애석하게도 명이 짧아 일찍 죽었지만 안연이 죽은 후로는 배움을 좋아하는 제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공자의 3천여 제자가 모두 학문을 닦기 위해 구름처럼 모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안회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배움을 좋아한 제자가 없었다고 말했으니…. 나머지 제자들은 모두가 학문 그 자체를 닦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수단으로 생각했다는 뜻이다.
진성준”그래봤자 집값 안떨어져요”…마이크 꺼지자 여당의 속마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7/2020071700148.html
이게 모다 삽살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서 나온 헤프닝이다. 잘못은 두 번 되풀이 하는 게 아니건만 22번을 과오를 범하고도 독 오른 독사 대가리처럼 빳빳하게 대갈빡 쳐들고 저 따위 개수작부리는 삽살개 패당. 정말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 모든 잘못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탓이라니….어찌 욕이 안 나오겠는가? ‘불천노불이과(不遷怒不貳過)’, 공자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이 아침 곱씹어 볼 대목이다.